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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 |
[화랑]작가가 생각하는 화랑
관리자(2005-08-09 10:02:46)
작품에 투자하자 글 | 강용면 조각가 넓은 의미의 미술관(美術館, museum)이란 미술뿐만 아니라 역사 및 고고학 자료를 연구, 분석, 전시하는 곳이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는 미술품을 소장, 전시하는 곳을 보편적으로 미술관이라 한다.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방대하고 다양한 작품을 분석하여 고대, 근대, 현대, 미술관으로 분류하고 어떤 부분을 전문적으로 수집, 전시하는 미술관도 있다. 미술관에 자기 작품이 들어간다는 것은 특히 젊은 작가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며, 자존심에 대한 보상이고, 작품성을 검증받은 단계로 볼 수 있다. 우리지역에서 미술관 또는 박물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고 그나마 조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도 고서화 정도에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시장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서는 숨어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좋은 작가는 조명을 받게 하여 그들을 자생적으로 활동하게 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과감히 전시회를 열어주어 그를 발판으로 삼아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 등이 미술관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이다. 대안공간은 비영리갤러리로, 그곳에 소요되는 금액을 정부보조 또는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보편적인 대안공간의 형편이다. 우리 지역은 대안공간이 전무한 상태이다. 젊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여 자기 작품세계를 펼쳐보아 작품을 검증받는 하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대안공간이 하나쯤은 생겼으면 한다.   일반 갤러리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영리를 추구하는 갤러리이다. 화랑은 영리추구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작가가 살아남는 것은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화랑주인이 작가를 포장하여, 마케팅 전략을 세워, 판매하여, 그 이윤을 작가와 화랑주가 일정한 약속대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상업화랑이다. 우리지역에 상업화랑을 역할을 제대로 하는 곳이 3~4군데만 있어도 미술시장이 형성되리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판매, PR 등을 하는 대관 갤러리의 형식이 우리지역 전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으로, 한 두 번은 친분으로 작품판매가 이루어지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요즘 미술시장이 놓여있는 어려운 실정이 몇 년 사이에 좋아지리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랑들이 작품매매 보다는 조형물에 매달리는 것이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형편이다. 모 잡지사 통계에 의하면 오직 작품을 판매하여 가정을 꾸리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는 3~5% 정도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은 아직도 작가가 홀로서기에는 무척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네델란드에서는 땅을 팔고 사는 투기현상은 보기가 어렵고 작품에 구입에 투자하여 문화적인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품을 보러 미술관에 찾아오는 손님을 겨냥하여 문화 자원을 확보하여 어마어마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제대로 화랑 역할은 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는 현실에서 우리지역의 작가들은 작가로 살아남아 작업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겸업, 배우자의 도움,  또는 가족, 친지, 친구, 선후배에 의한 작품구입에 기대어 작업은 계속하지만 언제까지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어려운 미술시장을 살리고 문화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시, 도에 미술관을 세우고 전시한 좋은 작품을 과감히 구입하는 것이 지금 전북미술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그 투자는 언젠가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문화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 작가도 마찬가지이다. 미술시장이 어렵다고 전시회를 기피하고, 작품세계에 매진하지 않고 현실 탓만 하면, 어디서 좋은 작가가 나오겠는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자기작품에 더욱더 매진하고 철저한 마케팅전략을 세워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약할 때, 작가도 성공할 것이고 우리 예도(藝道) 역시 더욱더 빛이 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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