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 |
[화랑]그림 감상과 구입법
관리자(2005-08-09 10:02:19)
발품 파는 것이 지름길
글 | 서정만 솔화랑 관장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누구나 그림은 좋아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그림을 좋아하여 누구나 집이나 사무실에 걸어놓고 소장하고 싶어 한다. 먼 옛날 선비들이 한 폭씩 그려서주고 받았던 서화들이 오늘날에는 미술시장을 통해 고가로 거래가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 미술품도 돈을 주고 사고팔기도 한다. 따라서 미술품도 하나의 상품으로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그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미술품을 잘 살 수 있는지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미술품은 공산품과는 달리 금액이 일정치 않으며 유통과정에서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다. 먼저 생존 작가의 작품 유통경로를 살펴보기로 하자. 판매과정을 보면 개인전에서는 작가본인이 가격을 제시하게 되며, 초대전인 경우에는 화랑(대관전문화랑)과 작가가 협의 하에 호가를 하는데, 이는 일반화랑(상업화랑)이나 경매장(미술품경매)을 통해서 유통되는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러나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거래되는 가격에 맞추어서 작품의 질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좋은 작품을 저렴한 금액에 사고 평가하는 것은 소비자(즉 구매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매년 미대 졸업생만 줄잡아도 몇 천 명에 이를 것이다. 여기에 기존작가를 포함하면 좋은 작가를 선정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또한 지금 당장 인기작가라 해도 시대에 따라 인기작가의 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먼저 작가를 선정하고 다음에 작품내용과 제작시기, 그리고 기법과 재료, 작품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를 결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림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 미술품의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생존 작가에 비해 작가와 작품수도 적지만 가격 면에서도 생존 작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국내 고 미술품시장을 들여다보면 화랑에서 대부분 거래가 이루어지나, 현재 일부이긴 하지만 미술품 경매를 통해서 거래되기도 한다. 고 미술품을 살 때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이 진위여부일 것인데, 현재 미술품 감정기구는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등이 있으며 그밖의 감정기구는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고가의 작품일수록 메이저급 화랑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 수 있다. 고 미술품 구입과정에서 유의할 점을 몇 가지 짚어 보기로 하자. 작품의 진위 여부, 작품의 제작시기(초년, 중년, 만년), 기법 및 재료, 보관 상태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그 작가의 대표성(풍경, 정물, 인물, 서예, 문인화)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후에 미술시장을 통해 팔려고 내 놓았을 때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개인 콜렉터인 경우에는 소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큰 작품을 선호할 것이다.
앞에 언급 하였듯이 생존 작가나 작고작가 어느 쪽이고 선정하기란 쉽지 않다. 요즘 화랑가나 미술월간지 등을 통해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건 본인이 미술관, 박물관 또는 화랑이나 전시장을 찾아가 직접 감상하고 미술전문지 등을 보는 것도 하나에 안목을 높이는 방법 일수 있다. 아마도 작품을 구매해서 소장하며 관심을 갖는 것이 훌륭한 콜렉터가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