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 | [매체엿보기]
<호텔리어> VS <아름다운 날들>의 치열한 승부
송미정
전주시민회 간사(2003-04-07 15:11:25)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인기경쟁을 벌이고 있는 MBC '호텔리어'와 SBS '아름다운 날들' 은 각각 호텔과 가요음반업계를 무대로 삼고 있는 드라마로서 막상막하의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매력은 무엇일까?
스타급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화제를 모았던 SBS '아름다운 날들'과 MBC '호텔리어'의 시청률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시청률 집계기관인 TNS미디어에 따르면 MBC '호텔리어'는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1·2회분이 전국 시청률 20.6%, 20.4%를 각각 기록하며 시청률 4위에 랭크됐으며, 이 같은 수치는 21.5%와 22.8%를 보이며 2위를 차지한 SBS '아름다운 날들'과는 불과 0.9∼2.4%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거물급 스타 즉, 배용준·송혜교·김승우·송윤아(호텔리어)와 이병헌·최지우·류시원(아름다운 날들)의 화려한 캐스팅과 신세대들에게 인기직종으로 선호되는 소재와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호텔과 음반업계의 뒷 이야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열된 시청률 양상을 보이는 반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적의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먼저 '호텔리어'에서는 일부 연기자들의 판에 박힌 캐릭터나 산만한 전개, 승진을 위해 여직원이 상사에게 성적(性的)으로 접근하는 부분 등 선정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 전개와 지나치게 화려한 드라마의 외양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반대 의견도 게시판을 통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날들'에서도 아픈 사랑이야기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주인공들에 관계가 흥미로운 가운데 1·2회분에서는 아역들에 드라마 내용 전개가 미흡하였으며, 또한 현실성이 결여된 단순한 우연의 연속이라는 지적과 '호텔리어'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들의 틀에 박힌 연기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적의 대상으로 형성되고 있다.
시청자를 잡기 위한 선의에 경쟁은 질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반면에 오히려 시청률에 치우쳐 상업적인 드라마로 전락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내가 이 두 드라마에 바라는 점은 드라마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질 높은 구성에 따라 시청률로 인정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