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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7 |
[백제기행100회를 축하하며]백 번째 쉼표를 찍다
관리자(2005-07-06 14:17:41)
백 번째 쉼표를 찍다 백제기행이라 했던가? 두 달에 한번, 나는 품격있는(?) 여행을 떠난다. 스스로에게 은근히 백제기행 참가자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까지 챙기면서 말이다. 그렇게 누려왔던 즐거움이 이제 100회를 맞이했다. 참으로 길고 긴 시간을 백제기행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걸어왔다. 요란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여정보다도 알차고 믿음직스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긴 걸음 멈추지 않았음을 안다. 또한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기행이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100회 기념 기행이라 혹시나 케익에 촛불이라도 밝히지 않을까 기대했더니, 그날 저녁 우리는 영원히 꺼지지 않을 촛불 하나씩 가슴에 담았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축하하는 마음은 깊어가는 여름 밤, 밝은 달빛처럼 빛났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애써 역사의 유적지를 돌아봄은 과거를 되짚어 오늘을 바로 보고자 하는 기특한 노력이 아닐까? 그렇게 애쓴 시간들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발걸음 의지하고 싶은 지팡이노릇도 제법 해낸다. 서당개 3년이면 뭐라 했는데 이젠 백제기행만의 날카로운 시각―어느새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나만의 시선으로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는 자신감―을 나도 얻었다고 자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참 좋은 만남이다. 백제기행과의 사귐은 나를, 우리를 곱게도 길러내었다. 전혀 낯설지 않아 한 식구같은 동행들. 또 다시 따스한 손잡고 함께 가던 길, 마저 가야겠다. 와! 이제 쉼표 하나 찍고 다시 시작이다.   신명숙 |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공무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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