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 |
새로운 미디어운동을 위하여
관리자(2005-07-06 14:05:42)
새로운 미디어운동을 위하여
글 | 서정훈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교육팀장
걸어 다니면서 통화하다가도 수많은 채널을 돌려 영화와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뉴미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을 에워싸고 있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점점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을 실감할수 있다.
그러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평등하게 나눌 수 있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시스템은 여전히 정치권력의 통제와 기업의 독점적 구조 속에서 지배적인 권력 관계와 이윤추구의 시장논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자본주의의 파괴적이고 배제적인 시장 논리에 대항해 싸우는 전체 사회운동은 민주적 공공영역을 지금보다 훨씬 확대해 나가야 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민주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근과 참여, 다양성과 자율·자치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미디어운동은 현재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보다 민주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조직화되어야 할 것이다.
2001년 10월 대전에서 제1회 지역미디어센터 네트워크 워크숍이 열려 미디어센터가 무엇인지, 각 지역에 왜 이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토론하며 모였던 것이, 해를 거듭하여 이제 전주지역에서는 지역의 시민운동 진영의 네트워크를 통한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운동의 결실로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문광부의 계획에 의해 2008년이면 전국에 (최소) 23개의 지역미디어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 여론과 공적 담론이 민주적으로 소통될 수 있는 공공영역으로 재구축되기 위한 미디어운동 진영의 노력이 지배적인 미디어 구조를 개혁하고, 독립적이며 대안적인 미디어 생산 및 공유를 위한 독자적인 공간과 활동양식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일 것이다.
6월 25일에 있었던 제7회 지역미디어센터 네트워크 워크숍에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기술, 산업, 제도, 정책, 운동 모두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그 간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 추진 과정의 궤적을 따라 각 미디어운동 현장 간의 긴밀한 소통과 연계, 지배적 미디어 구조의 민주적 재편과 독립 대안 미디어운동의 진보를 교차시키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의 미디어운동 네트워크로 재출발을 모색했다.
미디어교육, 퍼블릭액세스, 독립영화의 대안 배급, 공동체 소출력라디오 운동, 진보적 인터넷언론, 지역미디어센터 네트워크를 아우르며 미디어운동의 종합적 연대와 틀을 모색하는 자리를 통해 민주적 의사통로로서의 새로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의 적극적 대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