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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7 |
보다 적극적인 문화마인드가 필요한 때
관리자(2005-07-06 13:40:38)
보다 적극적인 문화마인드가 필요한 때 글 | 신홍순  예원예술대학 문화영상창업대학원장 한국 전쟁 후 50여 년간 우리는 경제 발전이 지상의 과제로서 국가의 부를 축적하며 ‘잘살아 보세’에 온 나라의 국력을 쏟았습니다. 경제 재건과 수출입국의 기치아래 중동 열사의 땅 아랍국가의 건설 현장에서 우리는 젊음을 불사르며 많은 업적을 성취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친 전대미문의 국제환경의 대변혁기에도 동구라파, 구 소련,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교류와 개방을 통해 혼란을 극복하였습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접하며 우리는 IT산업강국의 대열을 선점하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 진입을 바로 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거 50여 년간 국가 지상과제인 경제 발전에 국가의 모든 전략과 계획이 집중되면서 문화, 교육, 정치의 발전을 위한 전략과 투자에 소홀했던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먹고 사는 의식주의 해결이 우선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멀지 않은 2010년 내에 1인 당 소득 2만 불 시대를 달성하면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글로벌사회로 급속히 변화된다고 합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디지털기술개발, 정보통신산업 분야와 더불어 문화산업의 발전을 통해 문화 강국으로 만드는 길밖에 없습니다. 35년간 필자는 기업에서 수출을 포함한 해외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60년대 후반부터 개인적으로 문화부문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 각종 문화체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왔습니다. 미래 글로벌 사회와 우리 문화 산업의 발전에 새 소망을 길어 올리겠다는 생각에 국내외에서 모아진 문제들을 간추려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리는 5천여년의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민족이라고 흔히 얘기들 합니다. 저도 중국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만의 독창적인 우리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특히 일본의 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구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문화에 종속된 문화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문화를 명확히 인식 하도록 홍보, 전시 등을 지속적이며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그 예로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의 한국실을 보면 중국실과 일본실의 중간 작은 공간에 (복도?) 초라하게 자리잡아 양국의 종속 문화라는 오해를 부르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됩니다. 전시장의 구성과 진열품의 면면이 보는 우리들에게 실망을 주게 되더군요. 반면 대영박물관의 한국실은 근래에 한빛재단의 막대한 후원으로 이제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광호 이사장에게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영국박물관장 로버트 앤더슨 씨가 <유럽 시각에서 본 한국문화>라는 강연에서 “한국미술품은 완전하게 독창적이며 유럽은 솔직히 최근까지 한국에 대해 알아야 할 만큼 알지 못했다”라고 한 말은 결국 ‘우리의 책임이 아닐까’하는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강연 중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금하는 법이 너무 엄격한 것이 문제점이라는 표현은 어려운 법규가 해외 전시 홍보를 하기 힘들게 한다는 말이 되겠고 결국 한국실의 전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자주 해외에서 순회 전시하고 세계유명 박물관에 한국실을 만들어 반 영구적으로 보존하려면 장기임대 운영이라던가 복제품의 기술적인 전시등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더욱더 시급한 것은 해외 현지에 한국의 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현지 큐레이터의 육성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리에 신축중인 국제 박물관에 한국문화 전문 큐레이터가 없어 한국실의 공간을 마련하려 해도 추진할 전문가가 없다는 얘기는 듣기가 거북했습니다. 각국의 큐레이터들이 서로 좋은 위치에 전시하고자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추진할 사람조차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있어야 할 국가에 한국 전문큐레이터를 육성, 한국문화의 전달자로 시급히 키우는 방법밖에 없겠습니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옥스퍼드 대학에 한국의 지원이 중지되어 한국학과가 문을 닫게 된다는 제임스 루이스 한국학 교수의 한탄이었습니다. 이태리의 베니스 대학 등 해외 곳곳의 한국어 내지 한국학과가 한국 본국의 지원예산이 취소 또는 삭감 되어 폐쇄위기에 있다고 불만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지원이 없어지니 현지 학교 또는 정부의 지원도 줄어 결국 폐쇄된다는 얘기인데 그간의 쌓은 공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는 얘기지요. 현재 공부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교수들의 실망이 대단하며 눈물을 흘리며 후원을 받을 방법이 없겠느냐, 기업들의 후원은 안 되겠느냐고 물었었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해외지원 예산의 삭감으로 관련 부서의 예산 확보가 안 된다 하니 우리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계속 많이 육성 확보해야 될 한국 전문가들을 반한의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됩니다. 그간 수년에 걸쳐 정부의 지원으로 한국어 전문 외국인들이 육성되어 왔는데, 시급한 대책이 이루어지 않는다면, 미래한국의 글로벌 전략에 필수적인 현지 인재들의 지속적인 육성에 큰 차질을 빚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일본 오사카에 동양도자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일본의 아다까 상교의 세계적인 한국 도자기 수집품을 회사 정리와 동시에 오사카 시에 전량 기증키로 해 수년 전에 이 도자기 전문 박물관을 신축했다 합니다. 그곳에 재일 교포인 이병창 씨가 일생 수집한 한국 도자기들을 전부 기증했습니다. 필자가 오사카에 갈 때마다 방문하는데 매번 특별전을 하고 해외순회전을 하더군요. 이병창 씨가 기증을 조국이 아닌 일본에 한 이유는 한국의 도자기를 일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는 일본에 기증, 전시함으로써 찬란한 조국의 문화를 널리 해외에 인식시키고 재일 동포들에게도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데 더 좋을 거라는 생각에서라고 합니다. 갈 때마다 많은 관광객과 서양인들을 보며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느끼곤 합니다. 중국, 일본 도자기와 비교 전시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독창성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개개 전시품의 제작과정, 시대, 제작장소, 식별방법 등 교육적인 설명을 부착해 놓은 전시 방법은 우리 박물관 전시연구원들이 배울 점이며 일반인들에게 많은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많은 개인들이 해외에 여행하며 특정한 국가의 민속품이나 골동품 등을 수집한 개인박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1천여 개 이상의 사립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립으로 소유한 박물관이 2천2백여 개가 되는데 이중 대부분은 사립박물관의 소유주가 사망시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여 공립박물관이 많다 합니다. 우리나라의 30여 개 공립과 1백여 개의 사립박물관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많은 수의 박물관이지요. 결국 일본인들의 문화수준이 세계 2위의 경제력과 같은 수준으로 높다고 보는데 우리의 현 교육, 문화 수준으로 보아 과연 10위권의 경제력에 걸 맞는 문화수준일까 반성해 봅니다. 어느 관료가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국의 문화재를 빨리 수집하여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국가적 부의 축적이 되므로 장려해야 될 일’이라고 한 말에 공감이 갑니다. 한국의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작년 4만 명) 계속 증가하리라 느낀 대마도 정부가 최근 3년 사이에 조선과 대마도의 역사적인 교류 장소, 기록을 모두 발굴하여 곳곳에 조선통신사와의 연관된 역사 기록과 표석, 비석 들을 세워 관광자원화한 흔적을 보았습니다. 기록의 옳고 그름도 있겠지만 짧은 기간 내에 역사적인 건물부터 통신사를 맞았던 장소까지 모두 발굴하여 표석을 세운 문화 사업에 대한 마인드가 본받을 점이겠지요. 우리도 전주시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공동의 문화벨트를 계획하고 역사적인 자원, 유명 예술 문화인들의 발자취를 찾는 공동의 문화사업과 자원 발굴에 투자를 좀 더 함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신홍순 |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최고경영자 경영정보과정을 수료했다. LG패션 대표이사사장과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등으로 일했고, 석탑산업훈장, 한국섬유대상, 서울시 패션경영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예원예술대학 문화영상창업대학원장과 (주)컬처마케팅그룹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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