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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6 |
5ㆍ18민중항쟁 기념 음악회
관리자(2005-06-13 15:42:53)
그날의 정신은 면면이 이어져 벌써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함성은 여전히 우리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5·18민중항쟁 당시의 수준 높은 나눔,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훌륭한 모범으로, 또 압제에 저항하는 경이로운 민중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날의 열사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5·18항쟁의 진실 규명은 여전히 미완의 상태로 남아, 온전한 진실이 밝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4일 전주 덕진공원에서는 5·18민중항쟁의 함성을 기억하는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올해 5·18기념사업의 주제는 ‘진실, 평화 그리고 연대.’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역사의 어두운 과거사를 규명하는 진실과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하는 평화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를 함축하고 있다. 박종훈 5·18유공자동지회 전북지부 회장은 “이제는 과거사의 진상규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뛰어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진실규명과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억압받는 나라들에서 광주민중항쟁은 교과서처럼 읽히고 있습니다. 실패한 민주화운동에서 새로운 교훈을 찾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의 함성이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타올라, 혁명에 의지하지 않고 학살자를 처벌하고 또 참여자를 국가 유공자로 인정한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혁신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라며, “80년 5월의 정신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자 정신적 가치입니다. 또한 그날의 정신을 계승하고 현재화 하는 일은 오늘 이 땅에 발 딛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라북도와 5·18민중항쟁 제25주년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북5·18유공자회와 (사)전북민예총 등이 주관한 이날 기념 음악회는 놀이패 <우리마당>의 풍물굿과 함께 시작되었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 7시, 이들의 풍물소리가 시작을 알리자 음악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에 모인 시민들은 약 300여명. 전주덕진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공연장을 꽉 채워 그날이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음을 말해줬다. 놀이패 <우리마당>의 풍물굿이 끝나고, 무대에 오른 것은 노래패 <소리꽃>이었다. 특히 <소리꽃>은 노래운동의 초창기에 활동하던 이들이 광주민중항쟁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초창기에는 시위현장에 공연을 많이 다녔었죠.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들을 지금 다시 만나 부르고 어울릴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앞으로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진상규명 부분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겠죠. 광주민중항쟁의 정신도 꾸준히 계승해야겠구요.” 배웅기 <소리꽃>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해금의 장윤미, 클래식 기타의 정경수, 대금의 이창선, 한국농아인협회전북협회, 진안아름나라 합창단, 퓨전그룹 오감도, 김원중 등이 출연해 「마른잎 다시 살아나」「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연주했고, 현재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음(김창덕)이 「석벽제영(날지 못한 꿈)」을 공연해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기렸다. 공연장을 찾은 박선호씨는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 없이는 진정한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일문제나 광주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없다면, 다음에 또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어요. 당시 희생된 광주 시민들을 생각할 때, 현재 살고 있는 우리가 부끄럽기 짝이 없구요”라며 다시 한 번 과거사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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