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 | [문화가 정보]
이름도 드높은 북 장단 최고의 고수를 가린다
제21회 전국고수대회, 이태백씨 대명고수부 장원
김회경 문화저널 기자(2003-04-07 14:56:29)
명고 중에서도 명고를 가리는 제 21회 전국고수대회에서 아쟁 명인으로 잘 알려진 이태백씨(42·국립창극단 악장)가 대명고수부 장원을 차지해 명고수로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4월 14일~16일까지 3일동안 예선과 결선을 거치며 모두 9개 부문 75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특히 16일 결선 현장은 답답한 실내에서 봄 내음 가득한 경기전 뜨락으로 자리를 옮겨 5백여명의 귀명창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명창들과 명고수들이 빚어내는 신명난 노랫가락과 북장단에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출전자들이 줄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각 부문 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년과 다름없이 최난수 김일구 이임례 김영자 이난초 주순자 씨 등 내로라 하는 명창들이 초대됐으며, 김세미 강영란 이은숙 최영란 김민영 이세정씨 등 젊은 소리꾼들도 참여해 무대의 흥취를 돋웠다.
한편 대회의 가장 높은 대열인 대명고수부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태백 씨는 "명고수를 가리는 대회는 많지만, 명고의 자리만큼은 반드시 전주대회에서 오르고 싶었다"며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북을 가르쳐준 스승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백씨는 이날 김일구 명창의 판소리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에 맞춰 자진모리, 중모리, 엇모리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북가락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빼어난 기교와 재주를 뽐냈다.
지난 94년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아쟁) 장원을 차지한바 있는 이씨는 추계예술대와 한양대 국악과 대학원을 졸업, 국립창극단 악장으로 활동중이며 전북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9개 부문에 걸친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대명고수부 : 장원=이태백, 최우수상=권혁대, 우수상=이명식 ▲ 명고부 : 장원=홍석렬, 최우수상=임청현, 우수상=공병진 ▲ 일반장년부 : 장원=박준형, 최우수상=최철주, 우수상=장환문 ▲ 일반청년부 : 장원=박종훈, 최우수상=최광수, 우수상=김인두 ▲ 일반 여자부 : 장원=신동님, 최우수상=장천열, 우수상=김채근 ▲ 신인장년부 : 장원=박진석, 최우수상=정석호, 우수상=서정순 ▲ 신인청년부 : 장원=김현영, 최우수상=공현희, 우수상=최흥준 ▲ 노인부 : 장원=이수홍, 최우수상=김옥례, 우수상=정승환 ▲ 학생부 : 장원=김홍식, 최우수상=박준호, 우수상=백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