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 |
[산성]준왕의 전설이 깃든'미륵산성'과 '낭산상성'
관리자(2005-05-13 10:13:28)
준왕의 전설이 깃든'미륵산성'과 '낭산상성'
-익산문화원
미륵산성(지방기념물 제12호)은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의 미륵산 산정의 우제봉에서 동쪽으로 둘러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이 산성은 고조선의 준왕이 남하(南下)하여 쌓았다 하여 ‘기준성(箕準城)’이라고도 불린다.
미륵산은 표고 약 430m의 산으로 남쪽에는 만경강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멀리 금강이 흐르고 있는 익산평야의 주산(主山)이다. 그리고 동으로는 여산의 천호산이 줄기를 두르고 운장산 등 노령산맥과 연결된다. 남북에 강을 끼고 있는 미륵산은 남·서·북 세방면에 지류가 있어 해로(海路)로부터 진입로를 이룬 교통의 중심지이며, 동쪽은 소백산맥을 거쳐 신라·가야지방을 공방하는 후방요충지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산성은 성곽의 총 길이가 1,776m로서 성의 외벽은 깬돌을 면에 맞추어 쌓았는데 거의 수직을 이루고 있다. 성문에는 옹성(擁城)을 설치하여 방어에 용이하게 하였다. 그리고 성내에는 몇 개의 축대를 쌓아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여기에는 건물지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성에 대한 1990년과 1992년의 2차 발굴조사에 의하면 백제시대 유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백제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4차에 걸쳐 개축된 사실이 밝혀졌다. 고조선의 준왕이 쌓았다는 설이 있으나, 성의 형태, 출토 유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후에 그 중요성 때문에 여러 차례 개축하여 조선시대까지 사용하였다. 현재 미륵산성에는 잡석으로 이뤄진 성벽과 아울러 남쪽과 동쪽에 문지(門址)가 발견되며, 치(雉) 11곳, 우물 2개가 남아있다.
낭산산성은 익산시 낭산면 낭산리 미륵산에서 북쪽으로 4km정도 거리에 상랑부락 뒷산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성에 있는 낭산(朗山)의 높이는 162m로 이 산성을 다른 말로 ‘구성(舊城)’, ‘북성(北城)’ 또는 ‘마한성(馬韓城)’이라고 부른다. 마한성이라 부른 것은 아마도 익산 일대가 마한의 도읍지라는 것과 관련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깬돌로 쌓은 석성인데 대부분 붕괴되었으나 그 흔적은 찾아 볼 수 있으며, 둘레는 약 1,059m이다. 현재, 서쪽과 남쪽, 북쪽의 문지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우울 한 곳과 성의 동남쪽에는 주춧돌로 보이는 석재들이 있어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성내에서 백제시대 것으로 보이는 토기조각들이 발견되며, 주변에 준왕(準王)이 노닐던 곳으로 전하는 석천대(石泉臺)가 있고, 성은 토성(土城)이다.
현재 이 낭산산성과 관련된 문헌자료는 거의 없다. 그러나 『삼국사기』진지왕 3년(578)조에 보이는 ‘신라가 알야산성(閼也山城)을 쳤다’라고 기록의 알야산성은 바로 이 낭산산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사기』지리지에 의하면 ‘백제시대의 알야산현(閼也山縣)을 신라 경덕왕 때 개명하여 야산현(也山縣)이라 부르다가 낭산현(郎山縣)이라고 부른다’는 내용을 통해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면 낭산산성은 기록으로는 익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