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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 |
도2청사 이전부지 활용방안
관리자(2005-04-08 17:08:05)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답을 찾아라 전주시가 경원동 소재 전라북도2청사 부지 6014평을 인근 한옥마을 등과 연계하여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도2청사 부지의 실소유주인 금호건설 측과 부지 매입계약을 끝마치는 대로 미술관이나 일본 가나자와시의 직인(職人)대학처럼 전통문화공예품을 만드는 전통장인육성대학을 설립하기 위한 개발계획수립과 기반시설 구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한다. 이번 호 사이버난타는 ‘도2청사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처음 도2청사 부지는 문화시설 건축과 상업시설 신축 등 2가지 방안으로 논의되다가, 구도심 활성화의 일부 여론을 등에 업고 대규모 상업시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특히 인근 상인들은 2청사가 이전하게 되면 이 일대의 상권이 급격하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고 침체된 구도심권의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의 개발을 강력히 요구했다. 유동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건물이 들어설 경우 인근에 소재한 경기전 및 한옥마을과의 이미지가 상충되어 전통문화의 보존개발에 역행한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구도심 활성화와 전통문화 보존개발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도2청사 부지를 어떤 공간으로 변용시켜야 하는지, 그 뜨거운 토론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일  자: 3월 24일 목요일 오후 2시 참가자: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         염경형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         박진희 (공공작업소 심심 연구원)         여원경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과정 전공)   진행·정리: 최정학 기자 최정학: 모두들 바쁘실텐데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홍석찬: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정학: 오늘 이 자리는 도2청사 이전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얘기해보는 자리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할까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문화저널 최정학 기자입니다.   여원경: 이름은 여원경이구요. 현재 문화예술 관련하여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 홍석찬입니다. 연극합니다. 박진희: 공공작업소 심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염경형: 염경형입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고요. 최정학: 네, 모두들 정말 반갑습니다. 일단 현재 상황을 보면요, 전주시에서는 2청사 이전 부지를 인근 한옥마을과 연계한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합니다.   홍석찬: 도2청사 부지가 6천평 정도 되고 8월중에 이전한다고요? 최정학: 네. 하지만, 오늘은 이런 것들을 좀 무시하고, 백지상태에서 논의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먼저, 2청사 부지 공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2청사부지가 주변지역에서 갖고 있는 의미 같은 게 있을까요? 갖고 있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박진희: 한 장소가 모두에게 같은 의미일수는 없으니까, 구도심이나 한옥마을 지구 등과 연계 해서 생각하는 측면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출발은 될 수 있어도,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한 장소에 대한 발견은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시설로 방향이 정해진 거 같은데, 직인 대학인가요. 최정학: 네. 장인육성대학이라고 하더라구요.   여원경: 정해졌나요? 홍석찬: 확정된 것은 아니지요.   최정학: 3월 22일자 신문에는 '확정'이라는 단어가 쓰였던데요.   여원경: 그래요. 박진희: 주위 상가민들의 이해가 반영되지 않은 시 차원의 계획이라고 한다면, 건물이 지어지고 난 후에도 그 건물이 제 기능을 하는데 사람들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듯 한데요. 왜 우리 주위에 근사한 건물들 많이 있잖아요. 최정학: 네. 박진희: 전통문화센터며 술박물관이며 태조로 상가들이며 물리적 시설물과 또 그 내용이 채워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맞물리지 않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정학: 자연스럽게 구도심 활성화를 무시하기 힘들다는 결론까지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박진희: 백지상태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옥 마을의 배후로서 도청사 이전 부지가 기능하게 초반에 그런 가능성이 타진됐었는데, 사업주체들의 문제로 그 부분이 문화사업으로 바뀐 거 같습니다.   홍석찬: 주변은 대부분 상가지요. 주변분들은 주상복합건물이나 아파트가 들어오길 바라고 있어요. 여원경: 제안을 하나 드리면요. 오늘 얘기의 초점 어떤 건물이 들어오던지 그 공간은 구도심이 되었던 신도심이 되었던 지역문화와 전주의 미래를 견인하는 요소로서 지어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면에서 백지상태의 논의라면, 활성화를 놓고 얘기할 때 그 공간에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문화기술과 첨단문화가 어우러지는 일방향 또는 양방향, 즉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할 것인지, 사람들은 찾지 않지만 문화예술 클러스터처럼 집합단지를 구성, 문화예술의 전진화를 이루는 기반으로 할 것인지의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제안입니다. 최정학: 네. 준비 많이 해오셨네요.   여원경: 그냥 원론적인 얘깁니다. 홍석찬: 도2청사에 인접한 시설들을 보면 전주시청, 팔달로, 기린로, 한옥마을, 청소년 미디어 센타,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주고, 성심여고, 문화시설로는 전북예술회관, 판소극장, 창작소극장, 미술화랑, 미술학원, 인쇄소, 일곱 개 연극단체 등이 입주하고 있지요. 접근성이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민휴식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 상인들의 바람과는 다르지만요.   최정학: 네.   홍석찬: 6천 평 정도의 부지는 그리 넓은 것이 아니지요. 문화공간이 한두 개 정도 들어올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전 어린이 전용공간을 생각해 봤는데요. 우리지역에 많은 공연장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 전용공연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에 만든다면 어린이를 위한 복합전용공간이었으면 해요. 너무 구체적인가요? 최정학: 아뇨. 자연스럽게 선생님 입장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염경형: 일단은 전주시가 민간의 부지를 매입한데 대해 환영하고, 공공부지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가를 논하는 것은 좋다고 보지만, 전주시가 어떠한 방향을 정하기 전에 민간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이번 사이버 토론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전주시가 용도나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전통문화도시 지정에 따른 후속절차만을 생각한다면 너무 일방적인 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심의 활성화와 전주시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에서 부지활용방안을 모색해야겠지만, 결정 이전에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네요.   최정학: 네.   염경형: 그리고, 저는 도시계획이나 문화적 소양이 적어서 전문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지만, 말씀드리자면, 다중과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공간부지 활용을 계획해야 할 것이고, 이것이 합의가 이뤄지면 전주시가 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최정학: 네. 염경형: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도시를 변화시키는데 너무 급하다는 생각입니다. 개발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도시계획과 발전도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추진되어야 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학: 네. 홍석찬: 일단 8월중에 이전을 하면 빈 건물이 될 것인데, 바로 단기적인 활용방안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학: 네. 각자 입장과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홍석찬 님과 박진희 님은 어느 정도 입장까지 말해주셨고, 여원경 님과 염경형 님은 조금은 조심스런 접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최정학: 말 그대로 '난타'를 위해, 논의를 조금 도식화 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하는데요. 박진희 님이 말했던 '구도심 활성화' 측면과 홍석찬 님의 '문화공간' 이 두 가지로 양분해서,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인지 먼저 논의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 결론이 모아진다면, 여원경 님이 말했던 좀더 구체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염경형: 구도심 활성화와 문화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목적을 일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여원경: 저는 구체적인 접근을 하자는 말을 드린 것이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이루는 것이 어떨까 제안을 드린 겁니다. 대안을 가지고 얘기하는 사람하고 주변형편과 상황의 고려를 얘기한다면 두 가지의 접합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문화공간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대상 마케팅을 이루는 요소들이 성황을 이루어 활성화가 되는 것 아닐까요? 두 가지는 떨어뜨려서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진희: 공간이 형성되었다고 해서 그 공간을 채울 내용도 더불어 자연스럽게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화공간으로서 활성화되기까지에 어려운 내용들이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 홍석찬: 전주시가 노력해야지요. 박진희: 잠자는 공간이 아니고, 숨쉬는 공간이 되기까지에 있어서 전문가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전문가의 역할이라는 것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행태는 다분히 그런것 같습니다. 문화공간을 지어야 된다 컨벤션 센타를 지어야 된다. 그리고 그 다음이 없는 거 같습니다. 여원경: 그럼 박진희님은 전제되어야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진희: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원경: 장기적으로 하드웨어가 되었던 소프트웨어가 되었든 간에 결국엔 도시와 문화의 조화를 통하여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2청사 주변 여건들의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어야 하고, 이는 전주의 전반적인 경제 및 산업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계적인 공간의 활용방안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운 첨단 건물을 짓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은 예상가능한데요, 이를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전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건물에 한한 리모델링. 최정학: 네. 여원경: 그런 면에서 홍석찬 대표님의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소프트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홍석찬: 일단 단기적으로는 어린이 전용극장, 어린이 미디어 테크 등의 이야기를 한 것인데요.   염경형: 용도나 활용계획을 세우고 추진한다고 해도 최소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공간을 이용하면서 쉬엄쉬엄 준비하면 어떨까요. 최소한의 개발은 도심내의 작은 녹지공원을 조성해 주변사람과 직장인이 낮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열린광장 정도를 마련해 자유스럽게 논하고 주장하고 놀고 그리고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원경: 동감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전용극장의 공간을 채울 인재의 양성이나 인프라에 관한 연구 등 이러한 것도 뒤따라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석찬: 그래야겠지요.   여원경: 그런 면에서 순수예술의 활성화 차원 면에서 공간을 활용한다면, 연극이나 전통예술 공연, 실내악단 등 따로 떨어져 있는 것보다 같이 있음으로 해서 이로운 것들. 저는 어제 그런 생각을 이것저것 해보았거든요. 뭐가 있을까 하고. 홍석찬: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축제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하죠.   여원경: 박진희 님도 공간의 활용을 이루는 공공 작업 쪽에 활동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저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 생각은요. 아까 얘기와 연관시킨다면 순수예술의 경우 지역의 한계는 마케팅의 부족, 유관단체간의 창작에의 논의, 만남 등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예술 공연지수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도시인데요,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바로 실내악 규모의 공연 및 단체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연습 공간 및 창작을 이루어내는 여건 등은 매우 미흡한 현실입니다. 최정학: 네. 여원경: 그러니까 지금 얘기는 일부는 건물을 헐어 최첨단 건물을 짓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논의가 이루어진 후에) 나머지는 리모델링을 해서 (한1/3부지정도) 이런 활용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염경형: 문화예술분야의 중요성과 삶에 끼치는 영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문화예술분야로 국한 시킨다면 제한된다고 보는데요.   여원경: 단계별 활용에 대해 얘기한 것입니다. 염경형: 단계별 활용은 동의합니다. 전체를 한꺼번에 헐어버리고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공동화가 공기만큼 이루어질 테니까요. 짧은 소견이지만. 염경형: 그렇다면 시간을 갖자는 겁니다. 시간을 갖으면서 그 기간에 개방하여 또한 부분적인 활용을 통해 좋은 안을 마련해 보면 어떨가요?   박진희: 현재 풍남동이나 교동 경원동 일대에 전통문화중심도시로써 한옥마을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가운데, 도청사 부지의 활용방안 역시 거기에 기반해 배후 시설로서의 방향이 모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조력 시설들은 많은 부분들이 들어서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정학: 네. 박진희: 이런 접근의 시작에는 커다란 단위 블록의 문화섹터를 통해 자연스런 연계들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 하나하나 기구들의 기능도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고, 집적의 효과는 더더욱 없었다고 봅니다. 클러스터에 대해 반대 하는 것이 아니라, 집적화 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태, 또한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향교 보고 강암서예관 보고 체험관 보고 이렇게 될 수 있느냐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원경: 제가 알기로 클러스터는 그런 개념에서 접근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접근이 아닌 듯. 최정학: 박진희 님은 공간을 확보한다고 해서, 그것이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을 한 것 같습니다.   여원경: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 기업,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있으면서 요새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형태를 보면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탈과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 군데에 모여서 정보·지식의 공유를 통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학: 네. 여원경: 그런 면에서 공연단체의 집합을 통한 활성화를 던진 것입니다. 아니 문화공간 쪽에 견주어 얘기한 것입니다.   박진희: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여원경: 네.   박진희: 문화공간들을 활용하고 내용을 만들어 갈 전북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에 대한 생각들이 이루어졌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도청사가 비어지는 수개월간의 활용을 예술인들의 활동으로 채워보자는 얘기들도 간간히 나오고 있습니다.   여원경: 그건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하고 있는 작업이 정말 잘하는 작업입니까를 물어보는 건데. 그건 좀 벅찬 질문이 아닐지. 제 말은 예를 들어 실내악 규모의 전통공연 단체, 연극인들의 연습실, 미술 및 문학인들이 상주할 수 있는 동아리 규모의 공간으로 활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진희: 개인적 차원에서의 예술적 자질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전북지역의 예술인들의 수와 그들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공간의 부족 측면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여원경: 학교 다닐 때 집체극이라는 공연 판을 열었던 적이 있어요. 공연연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동아리들이 모여 서로 간에 전문성을 살려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가는 것인데, 언어로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은 영상이나 풍물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를 통해 의미를 구체화하고, 메시지 전달의 극대화를 이루는 부분 등 다양한 효과를 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런 면에서 문화공간은 제 생각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대규모의 공연에 잠식당하는 실정에서 여럿이 모여 보다 창조적인 작품들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홍석찬: 그런 측면이라면 공간은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   여원경: 그런 측면이 아니구요. 교류의 기회를 좀더 확대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염경형: 우리가 이르게 김칫국을 마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있는 건물을 활용할 건지, 다 허물고 부지에 어떤 용도의 활용을 계획할 건지에 따라 새 건물이 될 지, 리모델링이 될 지 결정될 것 같아요.   홍석찬: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의 형태가 그 소통을 자연스럽게 끌어 낼 수 있을 것 같고요. 예술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단계적 활용을 말한 여원경씨와 같은 생각입니다.   염경형: 저는 일단 시민의 세금으로 공공부지라는 점에서 누구나 참여해서 공간활용 계획을 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계층이나 특정집단이나 일방향의 용도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말에 다중의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홍석찬: 문화공간이 아니라면 어떤? 염경형: 네, 저는 복합공간으로서 기능을 생각합니다. 문화공간은 그 일부 중 하나이지요. 여원경: 그럼 혹시 문화산업단지를 말하는 것인가요?   염경형: 아닙니다. 아까 숨쉬는 공간이라고 하셨잖아요. 숨쉬기 위해서는 저는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되고 남녀노소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시내에 작은 소공원도 있고, 현재 있는 건물을 활용해 교육과 놀이와 창작과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민원도 약간 해결하고요. 여원경: 오늘 논의에서 공연단체가 특정단체라고 지목하신 말씀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이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 복지 및 향유를 목적으로 한다고 할 때 그 자체는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가 있는 것이구요. 특정단체가 아닌 논의의 대상이라고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박진희: 소극장은 공연하면 사람들 많이 모이나요? 홍석찬 선생님께요.   홍석찬: 예전보다 못합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죠.   박진희: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남부시장과 이마트. 이마트에는 많이 가는데 남부시장엔 장보는 사람들이 적고, 소리문화전당에는 그런대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은데   여원경: 특정 공연만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진희: 생활 속에서 찾는 문화의 의미도 변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한 말입니다.   홍석찬: 맞는 이야깁니다.   박진희: 구도심 내 문화 공간이 만들어지고, 활용해 내는데 있어서 문화인으로서 선생님의 그 부분들에 대한 생각들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고민되어져야 할 내용이 아닌가 해서. 홍석찬: 예술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소원해져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원경: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의 실력은 우수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가장 취약한 부분인 홍보 및 마케팅의 부재는 극복해야 할 숙제입니다. 또한 각 단체별로 공연은 성황을 이루나 레파토리는 거의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최정학: 네. 여원경: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서로 간에 논의하고 창작활동을 해나간다면 좀더 질 높은 공연을 이룰 수 있고, 대규모의 공연 또한 손쉽게 작업해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여기에서 나온 성과는 대외적으로 마케팅을 해나가는 전문성을 결합시켜 우수성을 대외에 표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이 사람에 대한 투자나 공간이 혹시라도 이루어졌을 때,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석찬: 우리들 이야기처럼 도2청사 부지가 우리들의 공간이 되어야하겠지요.   염경형: 동의합니다. 금호에서 전주시로 왔다면 우리 것으로 인식하고 우리 시민들의 맘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겁니다. 140억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고요. 전주시도 너무 전통문화공간, 미술관, 장인대학 등으로 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최정학: 자, 이제 서서히 마무리를 지어 볼까요? 약속된 시간도 거의 다 됐구요. 마지막으로 생각들 정리해주시면서 끝마치는 것으로 하죠.   홍석찬: 제가 어린이 전용공간을 말씀드리는 것도 문화의 미래 측면에서 이야기한겁니다. 전주시가 노력해야 합니다. 거대 광역도시를 생각한다면 어린이 전용공간 없이 어른이 앉는 의자에 파묻혀 불편하게 공연을 봐야하는 어린이를 생각해야 하겠지요. 10년, 20년 후 먼 훗날을 위해 번듯한 어린이 전용 복합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염경형: 마지막 멘트입니다. 이번 사이버난타가 첨이라 막무가내로 끼어든 점 양해해 주십시오. 오프에서는 저도 예의바른 사람인데…. 저는 제발 이번만큼은 조급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선 이런 논의를 계기로 새로운 시작의 계기로 활용했으면 하고요. 기존 전문가라고 하는 도시계획 전공자 등은 참여하지 않는 (전주시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또 구도심활성화를 외치고 있으니깐요. 이런 분들은 지들 먹고살기 위해 오는 사람이어요) 난상토론을 전개합시다. 그 공간도 현 도2청사 부지에서 하자는 것이지요. 거기 쓸만한 공간도 있고요.   최정학: 네. 염경형: 저는 이런 논의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시는 홍 님의 의견도 존중하지만 오히려 도심의 특성(주거지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낮에는 직장인과 사무원, 인근 사람들이 활용하기도 하고 저녁이면 새로운 물들이 이곳으로 모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활용했으면 합니다. 제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용역주고 이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내 땅이 곧 우리 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양식 있는 분들의 참여 속에서 공간 부지활용을 고민하고 논해 보았으면 합니다.   여원경: 오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구요. 처음 해본 거라 다소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있어서 엉뚱한 얘기한거 이점 양지하여 주시구요. 건물의 노후화가 되어 리모델링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판단을 해봐야할 것 같지만요. 비용의 절약(약 3분의 1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도 이룰 수 있고, 공사기간중 기계소리로 잠식될 공간에 약간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습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단체들에게 좋은 기회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정학: 네. 여원경: 저는 사람이 공간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공간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결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새로운 건물의 신축공사와 더불어 일부공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예술클러스터 단지형태로 (동아리, 또는 문화예술단체 본부) 단계별 구도심 활성화와 지역시민문화공간의 대표를 이룬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작은 공간이지만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무대, 청소년들의 체험공간, 시민들의 휴식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결부된다면…. 내 땅이라면 저는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박진희: 생활속에서, 그 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그 해답을 찾는 노력이 결국은 잠자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서 기능하는 공간이 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 뵙게 되서 반가웠습니다.   최정학: 오늘 넓게 보다는 깊이 들어간 이야기들이 오간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홍석찬: 시간 빨리 가네요.   염경형: 수고하셨습니다. 여원경: 수고하십시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정학: 모두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봄날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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