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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 |
공익적 민영방송에 거는 기대
관리자(2005-04-08 17:07:14)
방송위원회가 한국방송 사상 초유로 지상파 재허가 추천을 거부함으로써 지난해 12월 31일 정파 당한 경인방송(iTV)이 최근 과거의 노동조합인 ‘희망조합’과 지역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송설립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경기, 인천 지역의 정체성과 공익성을 대변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모델의 모색을 통해서 시청주권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청자의 힘으로, 시청자의 참여로’라는 슬로건 아래 1010명의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주비위원회는 오는 4월까지 1만2천 명 정도의 발기인을 모집한다는 목표 아래 언론학자가 참여하는 'iTV 태스크 포스 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올 초부터 서울·인천·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통해 설립주비위가 결성되었다. 또한 과거의 노조원들이 퇴직금을 출자, 10억원의 ‘희망기금’ 조성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거부 뒤 신규사업자 공모 등 후속 정책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아 법적 다툼이 지속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 방송위원회의 책임있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공익적 민영방송은 재원의 건강성 확보와 함께 지역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전체 500억 규모로 예상되는 창사자금 중 10%에 해당하는 50억원을 시민주로 채우겠다는 이들의 계획은 방송사상 초유의 실험이다. 건강한 자본과 건강한 정신, 그리고 건강한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공익적인 지역방송의 이상을 실험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방송위가 오는 6월까지 경인민방 새 사업자 공모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인지역의 새 민방이 전파를 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미 희망조합의 10억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이 퇴직금에서 모아졌으며, 주비위는 1만2천명의 발기인과 시민들이 40억 원 이상을 모금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민주는 그 자체로 한국 방송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배주주의 권한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시민주의 결합으로 보다 건강한 소유구조를 만들어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을 만든다는 상상속의 일들이 실현될 수 있는 실험인 것이다. 시민주와 건강한 자본 그리고 방송개혁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희망조합이 결합한 공익적 민영방송이 시청자의 지지와 참여 속에 방송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이들의 험난한 실험의 여정이 부디 평탄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거대자본의 사적 이익에 매몰되어서 파행을 겪던 과거 민영방송의 폐해를 극복하고 방송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되돌려 주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건강한 새 방송사의 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서정훈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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