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 |
<인터뷰>"정체성 유지하면서 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
관리자(2005-04-08 17:00:16)
전주국제영화제에 올해로 세 번째 참여하는 정수완 프로그래머에게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세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라면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점이다. 5회를 치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전주영화제이지만 이제 영화제의 성격이나 지위 면에서 국내,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년 5회를 치르고 나서는 <카이에 뒤 시네마>나 <키네마 순보>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잡지들이 앞 다투어 전주영화제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었다. 실제로 해외영화제에 나가보면 이와 같은 전주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에서는 아직 영화제가 완전히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물론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은 매회 영화제를 치를 때마다 염두에 둔 사항이다. 그러나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그와 같은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 프로그램에 있어 변한 것이 있다면
▷ 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해서, 전주영화제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올해도 변함없이 전세계 신인 감독들의 독립영화와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디지털 영화,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장들의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궁전이나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야외상영 등의 섹션들을 좀더 관객과 가까이 가는 섹션으로 변화시켰다. 영화궁전은 물론 가족과 일반 시민을 위한 대중섹션이다. 그러나 올해는 영화궁전의 작품수를 늘렸을 뿐 아니라, 섹션 자체를 좀더 세분화해서 더 다양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늘 어렵게만 생각되던 ‘영화보다 낯선’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감독자신의 강의를 함께 준비했다. 어려운 실험영화들을 어떻게 보면 되는지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해서 관객들의 영화 보는 눈을 높이고자 한다.
▶올해 영화제에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올해는 각 섹션별로 특징들을 더욱 분명히 함으로서 관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또는 호기심을 갖는 섹션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도 관객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아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올해는 영화제 전과 영화제 중에 많은 홍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주에서 진행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영화제가 시민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증대시켰다. 이와 같은 예로 이미 도전 가요열창에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화제 기간 중에 열릴 아름다운 가게에 참여할 시민들의 기증품을 이미 받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들이 영화제에서 영화도보고 행사에도 참가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영화제가 될 것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밖에 올해는 개막작에 전주영화제의 간판 기획프로그램인 삼인삼색을 과감히 선택해서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도록 했고, 대중적인 스타가 나오는 남극일기를 폐막작으로 선택함으로서 영화제가 시민과 더욱 가깝게 가도록 했다. 이와 같은 올해 우리들의 노력이 시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전주영화제가 전주시민과 호흡하는 영화제가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같은 배려가 영화제 전체의 색깔을 엷게 하지 않도록, 그래서 균형 잘 잡힌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 정수완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