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 |
<인터뷰>"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 만들겠다"
관리자(2005-04-08 16:59:30)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방향과 운영 상황 등을 들었다. 김건 사무국장은 8년간 파리 제1대학에서 수학한 후 영화학으로 박사를 취득하고, 지난 2001년부터 전주에서 활동해 왔다.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영상사업단 등에서 강의를 하다가, 지난해 7월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운영방향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우리지역 내 가장 큰 축제로서 지역민들의 참여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것이다. 올해는 사무국 자체 내에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 만큼 지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해 까지는 전북대삼성문화회관과 영화의 거리로 이원화하여 진행하던 것을 올해는 일원화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와 영화 상영을 영화의 거리에서 하게 된다. 무엇보다 천여 평에 이르는 시내 주차장을 영화제 기간에 통째로 빌렸다. 이곳에서 시민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려고 한다. 꼭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가족단위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관객비평가 상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단순히 ‘참여’가 아니라 ‘주체’가 되는 영화제가 되도록 했다.
▶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자체자금(후원수입)이 늘었다고 들었다.
▷ 첫 회 영화제 때 10억이었던 후원수입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3억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기획실에 담당자를 따로 한명 두었다. 이 담당자가 공격적으로 마케팅도 하고, 영화제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광고를 해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철저히 결과를 보고하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후원해 줄 후원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전주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갖는 의미나 가능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지난 2003년 전라북도는 ‘전북영상산업육성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전주시는 ‘전주문화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상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북은 5,60년대 영상산업의 메카였다. 70년대 중앙집권화가 되면서 다 떠나갔지만, 현재에 와서 그 맥을 이어주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다. 지난 2000년에 영화제가 시작되면서,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설립되고, 전주시민영화제가 생기는 등, 전주는 전국에서 가장 영화를 찍기 좋은 곳이 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라북도 영상산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축제를 산업화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축제는 경제적 상품 영역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모든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권리이다. 물론 산업화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하는 축제도 많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더 큰 비중을 둬야할 축제다. 이런 기반위에서 산업화도 조금씩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디지털삼인삼색의 경우 지난해에만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더 큰 수익이 기대된다.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