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 |
2005 신인음악회 '시작은 아름다워라'
관리자(2005-04-08 16:46:44)
지난 3월 15일과 16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2005 신인음악회’가 열렸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젊은 음악가들의 열기가 연지홀을 가득 채웠다. 무대 위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고, 무대 밖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무대 위 친구의 표정 하나하나 몸동작 하나하나까지 지적해주고 있었다.
“졸업 후 사회인으로 첫 무대에 선다는 것 때문인지 어깨가 훨씬 더 무겁습니다. 다른 음악회 같으면 제 이름만 걸리는데 비해 신인음악회에는 학교의 명예까지 걸려 있어서, 같은 출연자들끼리도 많이 긴장하는 것 같구요.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신인음악회에 뽑혀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이날 무대에 서는 박지훈 (원광대 성악전공)씨의 말이다.
‘신인음악회’는 그 해 각 음악대학 졸업자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교수로부터 추천받아 열리는 음악회이다. 예술기획 예루가 1991년에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초기에 신인음악회를 거쳐 간 음악가들은 이미 교수나 오페라 단원, 시립교향악단 단원 등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참여한 인원은 군산대 피아노 전공의 변지영, 전북대의 조윤희, 전주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성진씨 등 총 20여 명이다. 하루에 열 명씩 이틀에 걸쳐 이들은 그동안 땀 흘려 쌓은 기량을 맘껏 무대 위에 풀어놓았다.
“1991년 처음 신인음악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참가자들이 여덟 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지난 2004년까지 열네 번의 음악회를 거쳐 오는 동안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많이 발전한 거죠. 우리지역 대학에 음악대학과 학과도 그동안 많이 생겨났구요. 특히, 2000년 넘어서부터 우리지역 대학생들의 수준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루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민옥인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에는 이미 70년대부터 조선일보나 케이비에스(KBS) 등이 마련한 신춘음악회가 있어서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의 등용문이 되어 왔어요. 하지만 우리 전북지역에는 학생들을 위한 무대가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죠. 비록 1년에 한번 뿐이기는 하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음악회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20명의 참가자들 중 피아노와 성악 분야의 참가자가 열두 명으로 60%에 이른다. 갈수록 피아노와 성악에 치우치고 있어 장르의 고른 발전이 아쉽다고 민옥인 씨도 지적했다.
예루는, 빠르면 올해부터, 신인음악회에 참가한 학생 중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다시 선발해 더 큰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 최정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