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 |
<고창>우리부터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한다
관리자(2005-03-08 17:23:41)
찬란한 전통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는 고장
고창은 가는 곳곳마다 문화유적지요,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며,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또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는 문화의 보고이다. 선운사, 고창읍성, 무장읍성 등이 고창의 대표적인 유형적 문화이며, 청보리, 갯벌, 꽃무릇, 동백, 메밀밭, 복분자, 선운자수 등이 직접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최초의 여류명창인 진채선, 국창이라 불렸던 만정 김소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인 미당 서정주, 그리고 우도농악의 대표적인 명인이었던 박성근, 김만식 등은 고창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고창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어온 유무형적 문화자원을 토대로 고창을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은 고창사람들의 몫이다. 여기에는 문화적 전략이 필요하다. 문화적 전략을 세움에 있어서는 고창사람들의 고창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에 대한 기본인식이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21세기 문화는 교육되는 것이다. 고창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적 문화가 교육을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판소리나 고창농악이 초·중·고등학교를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유형적 문화는 여러 체험학습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고창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제대로 되었을 경우 고창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볼 수 있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 고창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고창의 문화전령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창군에서 중점적으로 이끄는 사업 중의 하나가 문화관광사업이다. 문화와 관광을 하나로 묶어내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고창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로는 모양성제, 수산물축제, 청보리밭축제, 수박축제, 해풍고추축제가 있다. 이러한 지역축제와 연계해서 고창의 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고창군에서 마련한 여러 체험 관광코스 중 현장에서 고창의 무형적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상설공연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문화관광사업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사업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고창만의 먹거리, 고창만의 볼거리, 고창만의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긴데 고창에는 이미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있다. 여기에 고창만의 문화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판소리, 고창농악, 도자기, 자수체험 등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며 갯벌체험, 복분자따기체험, 꽃무릇, 메밀밭 등 생태체험과 함께 갈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문 문화인력을 확보해서 고창만의 문화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고창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예를 들어보자.
고창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보존회가 있고, 교육기관인 고창농악전수관이 있으며,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이 전부 조직되어 활동한지 벌써 5년째이다. 그동안 꾸준히 교육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으며 고창의 전통문화를 올곧게 지켜내고 있는 농악인구만하더라도 700여명이 넘는다. 거기에 고창군 초·중·고 농악부가 일부 조직되어 교육되고 있다. 1989년 고창농악단이 조직되어 활동해온 지 16년 만에 고창농악은 자생적으로 성장할 만큼 발전하여 왔으며, 그 속에서 고창을 대표하는 전문 연행자들이 자라났다. 고창농악을 보존하는 전문단체와 14개 읍·면 농악단 그리고 학생부 농악단들이 관광지나 지역축제에서 상설공연을 계속한다면 고창의 전통문화예술은 고창사람들에 의해 연중 살아 움직여서 고창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는 모습을 진정성을 가지고 보여주어야 외부에서 봤을 때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리라 믿는다.
농악을 예로 들어봤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판소리가 교육되고 향유할 수 있는 층이 늘어나고, 시조가 교육되고 그 문화 또한 향유층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고창의 전통문화예술은 고창만의 색깔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고창의 관광과 어우러져 문화관광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창은 문화가 가지는 힘이 크게 남아있는 곳이다. 찬란한 전통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는 고창은 축복받은 땅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닌 유에서 유를 재창조해내는 고창다운 문화적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고창다운 문화적 마인드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면, 첫째, 초·중·고가 연계되게 고창문화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고창문화를 직접 향유하는 층이 다양하게 형성되어야 한다. 셋째, 전문적인 문화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고창문화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홍보 하여야 한다. 다섯째, 고창만의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여섯째, 군민들과 고창을 찾는 관광객들이 상시적으로 고창문화를 접할 수 있는 야외상설공연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일곱째, 지역축제와 연관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축제와 어울리는 문화를 보여 주어야 한다.
문화는 삶과 친숙한 부분이고 생활 속의 문화이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쉬운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고창다운 문화를 관광사업과 연계해서 드러내는 부분은 진정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명훈 |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고창농악 상쇠 황규언 선생께 고창농악을 사사했고, 1997년부터 나금추 선생께 부포놀이와 설장고 등을 사사했다. 현재는 고창농악전수관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