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 |
복 받을라믄 절이라도 허쇼!
관리자(2005-03-08 16:48:19)
복 받을라믄 절이라도 허쇼!
쌩쌩 칼바람 부는 정월 열 하룻날이었다.
임실 필봉마을 정월 대보름굿을 보러가다 학석리 앞에서 보기 드문 노제를 만났다.
“이 질 다니는 사람들 사고 없이 평안허라고 지사지내는 거여, 복 받을라믄 절이라도 허쇼!”
전업 무당은 아닌 성 싶고 마을 당골낸가 보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닥불 피워놓고 마을 아낙네들이 언 손을 녹이며 소박한 제를 올리고 있다.
길게 나풀거리는 광목천을 매듭지었다 풀었다 하는 것은 어디 맺힌 무엇을 풀어내려는 뜻일까?
각박한 세상이라는데 누군가를 위해 기원하고 제사지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운암에서 순창방면으로 학석리 지나다니시는 분들, 올 한해 사고 없이 평안하시면 다 이유가 있는 줄 아셔야 한다.
| 김승민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