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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6 | [문화저널]
[내가 찾은 사이트] '혼자놀기'의 종합선물세트, 스노우캣
유영수 만화가 (2003-04-07 14:25:07)
요즘 인기있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아이들만의 우상인 포켓몬스터를 일단 제외하면‘마시마로’라는 이름의 엽기토끼가 아닐는지.(엽기토끼를 모른다면 분명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금 이놈은 인형으로까지 제작되어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소개하려는 것은 생김새가 엽기토끼처럼 단순하면서 귀엽지만, 성격은 전혀 딴판인 ‘스노우캣’이라는 고양이다. 엽기토끼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데 반해 스노우캣은 내성적이고 사색적이다. 이름처럼 약간 썰렁한 듯 하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 잔잔한 따뜻함이 있다. 처음 Snowcat Home에 들어서면 방 한 켠에 멍하니 앉아있는 스노우캣을 만날 수 있다.(한국화처럼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린 웹디자인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면서 있을 것은 다 있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이제 스노우캣 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자. 스노우캣 앞에 있는 책 같은 걸 클릭하면 스노우캣 일기를 엿볼 수 있고, TV를 클릭하면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이 플래쉬들 중에는 심리테스트도 있다.(봐라! 얼마나 여성적인가. 마초 기질이 있는 놈은 얼른 이 사이트를 떠나라) 당신이 뭘 다운로드 받기를 좋아한다면 휴지통을 클릭하라. icon, wallpaper, screensaver, e-card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Box를 클릭하면 스노우캣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것들이 나온다. 만화원고들을 둘러보면 작가가 영화주간지 film2.0에 영화일기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는 것과 혼자 놀기를 무척 즐긴다는 것을 알게된다.(Cartoon란의 오른편에 있는 play alone 39부작은 꼭 보라) 이 곳의 단연 백미는 Snowcat Diary 아닐까. 일단 그 내용보다 거의 매일매일 업데이트 된다는 사실이 참 엽기적이다. 일기장을 들추다 발견하는 예쁜 책갈피처럼 간혹 함께 곁들여진 mp3 음악을 듣는 것은 보너스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노우캣이 만든 Pat metheny 팬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요즘 스노우캣의 혼자 노는 방법 중의 하나는 사진찍기인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들이 올 4월부터 역시 거의 매일 올라오고 있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화초를 지켜보는 즐거움 같은 것이 있는 이곳. 분명 엽기토끼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한 인간의 자아와 맞부닥치는 미덕에 매일 이곳을 방문하는 성실함을 발휘할지도……. 그러나 너무 깊이 심취하지는 말자. 남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어느덧 혼자 노는 것이 더 좋아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http://www.snowca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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