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 | [문화저널]
[사이버난타]'담배값인상,정말 국민건강을 위한 것인가?'
최정학 기자(2005-02-15 14:08:04)
지난 12월 30일부터 담배값이 500원씩 올랐다.
흡연인구를 줄이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담배값을 인상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논리. 하지만, 이를 놓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흡연자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담배값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외국의 경우 담배값을 10% 인상하면 흡연율이 4%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 특히 담배값을 인상 하면 수입이 없는 청소년들의 흡연 인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흡연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지금도 담배 한 갑에 164원, 연간 7천억 원이 넘는 건강부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흡연자 보호사업에 쓰여 지는 것을 본적이 없다는 것. 결국 세수확보를 위해 애꿎은 흡연자들만 괴롭히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호 사이버 난타는 ‘누구를 위한 담배값 인상인가?’를 주제로, 담배값 인상에 대한 찬반논리를 들어보았다. 참가자들은 담배의 흡연권과 혐연권을 서로 인정해 줘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담배값 인상에 관해서는 팽팽하게 대립하며 논쟁을 벌였다. 담배값 인상 찬성론자들이 국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담배값 인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단지 세수증대를 위한 허울일 뿐이라고 맞선 것. 그 팽팽했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일 자: 1월 24일 월요일
참가자: 유문선 (무역업 ·39)
오형진 (서울보증보험 직원·30)
이경희 (대학원생·27)
유재은 (전북대 신방과 3학년·22)
진행·정리: 최정학 기자
최정학: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을 문화저널 최정학이라고 합니다. 먼저 바쁜 시간들 쪼개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이경희: 안녕하세요. 전북대학교에 다니는 이경희라고 합니다. 소속을 밝히자면 전북대학교 정치학과 석사 1학기입니다.
유재은: 쑥쓰러워라… 안녕하세요.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재학 중인 유재은입니다.
유문선: 안녕하세요. 유문선 입니다. 40세 무역업 종사자 입니다.
오형진: 안녕하세요. 오형진이라고 합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최정학: 네. 모두들 정말 반갑습니다.
유문선: 채팅은 난생 처음이라. 많이 봐주세요.
최정학: 오늘 주제는 모두들 알고 계시듯, 담배값 인상이 과연 타당한가 입니다. 지난 12월 30일부터 담배 값이 기존보다 500원씩 올랐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이 자리는 여기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입니다. 먼저, 담배 값 인상에 대해 찬반입장을 밝히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유재은: 저는 담배값 인상에 대해서는 찬성인데요.
이경희: 저 또한 담배값 인상에 대해 찬성입니다.
유재은: 담배값 인상에 대한 국가의 전반적인 정책의 호불호 여부를 떠나 비흡연자로서 흡연에 반대한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유문선: 아아! 반대입니다.
이경희: 저 자신이 우선 비흡연자이기도 하고 담배값 인상정책 결정의 과정에서 반박의 이유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담배값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전세계적인 흐름이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문선: 비흡연자는 담배값과 직접적 관계가 미약하므로 찬반의견이 과연 영향력을 주어야 되는지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담배에서 얻는 정부 수익을 극대화해 보려는 시도겠죠.
이경희: 비흡연자와 담배값의 관계가 미약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담배값 인상이 흡연율과 관계있다고 봤을 때, 흡연율은 비흡연자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흡연자의 혐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유문선: 담배값 인상에 의한 흡연율 감소는 3개월이면 원 상태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유재은: 저는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는데도 일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최근 여학생의 경우 흡연율이 남학생보다 높다는 결과를 접했구요. 아무래도 담배값 인상이 수입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유문선: 청소년 흡연율 역시 마찬가지로 3개월 후면 원래 흡연율로 돌아간답니다. 청소년에게 있어서 담배값의 급격한 인상은 기타 향정신성 의약품에 의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성인도 그렇구요.
이경희: 전세계적으로 정부가 세금을 늘리기 위해 담배의 세금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음모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만장일치로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채택했고, 담배소비를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담배가격인상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가입국가이구요
유문선: 흡연율 감소는 절대 가격인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 예를 들면 홍보 등을 통해서였습니다.
유재은: 세수를 거둔 만큼 국민건강증진기금과 홍보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것이냐는 우려는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경희: 세계은행은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의 건강 보장과 경제성장에 효과적인 정책임을 연구를 통해 밝혔습니다. 담배가격이 10% 상승할 때 선진국은 4%, 후진국은 8%의 담배소비가 줄며 특히 청소년층에서는 14%로 감소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담배소비가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유문선: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도루묵이라는데요. 기존에 건강기금을 한 갑당 150원씩을 냈고, 그거면 금연 홍보비용으로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문선: 아아… 미안합니다. 아까 3개월이 아니라… 다시 확인해 보니 6개월이군요. 금연율이 가격 인상에 영향 받는 기간이 말입니다. 애초에 150원이던 기금을 1000원으로 올리려다 500원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너무 올리면 너무 많은 금연자들로 인해 세 수익이 저조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향정신성 의약품 소비 급증 등, 이런 이유로 500원 정도로 타협했다고 봅니다.
유재은: 애연가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비흡연자들은 담배 피우시는 분들이 미울 때도 있다는 사실을…
유문선: 첨부터 너무 첨예하게 흐르는거 같은데… 담배 한대씩 피우면서 해도 될까요?
이경희: ㅋㅋㅋ 여기까지 연기가 넘어오지 않으니 찬성합니다.
유재은: ㅋㅋㅋ 그 찬성에 동의하지요~.
유문선: 난 또 이게 실재로 대화하는듯해서, 사이버 토론이 첨이다 보니깐. 금연하시는 숙녀들 앞이라. ㅋㅋ
유재은: 흡연율하락. (두둥!) 시트콤같은 말이지만… 담배값 올랐다! 에잇 이 기회에 확! 끊자! 이런 분들은 없나요?
최정학: 보통 그런 만용은 3일 정도 가죠.
유재은: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금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경희: 하지만 담배값 인상과 더불어 흡연자를 괴롭히는 정책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니 흡연률을 하락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건 틀린 것 같은데요.
유재은: 전 정부가 담배을 인상해 거둬드린 세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애초에 말한 대로 국민건강기금이나 폐암환자나 간접흡연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만 잘 된다면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유문선: 아까 말씀 드렸지만, 기금 인상으로 그러니까 담배값 인상으로는 흡연율을 낮추는데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일시적으로 몇 %의 금연 효과를 볼 순 있겠지만 몇 달 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니 금연은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세 수익 일조자들을 너무 괴롭히고 있습니다.
오형진: 동의.
이경희: 간접흡연의 폐해가 크다는 건 아시죠?
오형진: 네
이경희: 담배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연간 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것도 아시나요?
유문선: 물론이죠. 금연자 앞에서는 안 피우려고 합니다.
이경희: 물론 담배값 인상 세금의 대부분 건보의 적자를 떼우고 있다는 것에서 반대하고 있으시지만, 실제로 국민건강보험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흡연이 꼽히고 있습니다.
오형진: 그 점은 동의합니다.
이경희: 그리고 정책의 시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그 정책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오형진: 왠지 음모론 같은 냄새가…
이경희: ㅋㅋ 저는 정부에서 10원 한 푼 안받고 있어요. 실제로 국민건강보험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흡연이 꼽히고 있습니다. 정책의 시행과정을 제대로 보고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 것을 지켜보고 꼬집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그런 문제점 발생 우려를 들어 정책을 폐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재은: 대신 나중에 간접흡연으로 병 걸리면 고쳐 줄꺼예요. 저도 이경희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투명한 추후 관리가 계속 된다면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데요.
유문선: 기획예산처의 기금운용실태 평가에 따르면 담배에 부과되는 건강증진기금의 경우 (C-, D 등급으로 분류) 방만한 운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포함한 24개 기금의 통폐합 의견 제시했습니다. 기획예산처에서요.
이경희: 방만한 운영을 꼬집어야지 방만하게 운영하니 우리의 아까운 세금을 줄 수 없다는건 문제가 아닐까요?
오형진: 정책이라. 무슨 정책 말이지요? 국민건강증진 정책? 아님 담배값 인상정책?
이경희: 담배값 인상을 말씀드렸습니다.
오형진: 담배값 인상에는 동의합니다. 물론 물가변동에 발맞춘 인상말이지요.
이경희: 그럼 찬성이시라는 건가요?
유문선: 담배값 인상 요인인 그 기금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인상한다는 건 납득이 안 됩니다.
이경희: 담배값 인상이 국민건강보험 재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겠죠?!
유문선: 정부가 그냥 솔직하게 세 수입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올린다면 속는 불쾌감 까지는 아닐겁니다.
이경희: 수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야기를 안 한건 아닙니다. 분명 보건부는 담배사업자 부담금과 의료보험자 부담금을 통해서 재원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2002년부터 의료보험자 부담금이 폐지돼 담배부담금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보건부의 보도자료, 각종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입니다.
유문선: 하지만 실재로 담배로 인해 야기된 피해자, 비흡연자를 위해 제대로 쓰이는게 확인만 된다면 그다지 억울하지는 않겠습니다. 건강보험금 자체도 제대로 쓰이지 못해 적자인 것으로 아는데요.
이경희: 제곳에 제대로 쓰이는지는 모든 세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납세자의 한사람으로서 제가 내고 있는 토지세, 자동차세 등등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알고 싶지만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유로 내가 토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유문선: 지금은 담배에 관한 세금 얘기니까 여기에 한정하는게 어떨지요.
이경희: 마찬가지로 담배세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담배세에 대한 조세저항이 크기 때문에 담배세가 쓰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차원에서도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오형진: 조금씩 비약이 움트는 것 같군요.
유문선: 유독 담배에 관한 세금이 과하게 높기 때문입니다. 인상률이 40% 이상이라니.
이경희: 이번에 저소득층 암 치료비 지원도 그것의 일환이구요. 비약이 있으시다면 지적해주세요~^^
오형진: 문제는 담배값이 널뛰기를 했다는거죠.
유문선: 그렇죠.
이경희: 널뛰기라면…
오형진: 다른 세금은 그렇게 널뛰기 하지 않죠.
이경희: 지나치게 많이 뛰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자주?
유재은: 그럼 아예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자라는 세수를 채우기 위해서 담배값을 많이 인상합니다. 담배를 끊으셔서 세금이 줄어도 건강에 좋으니 좋습니다.” 라는 식으로 했어야 하나요?
오형진: 물론 흡연으로 인한 연간 의료보험 지출이 6조가 넘는다고는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껑충하는건.
이경희: 아. 저도 흡연자라면 덜썩 거릴 수 있는 문제라는 건 인정합니다. 흡연권을 들어서 말이죠.
유재은: 저만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한건가요? 돈이 오르면 안피우고, 그럼 옆에서 담배냄새 안 맡아도 되니까 좋구나 이런 식으로…
유문선: 소비자물가 인상률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적절한 인상이었다면 별로 할 말 없습니다. 금연 운동이라는 간판을 내세우면서 속으론 증가된 세수에 뒤에서 웃음 흘리면서 동시에 급격한 인상. 구매자로선 불쾌한 상황입니다.
이경희: 담배에 대한 조세부담률이 높은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담배값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낮은 편이었고, 그에 대한 인상률은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건 아까 말씀드렸듯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건 단순히 추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입된 세계보건기구의 협의사항이기도 하구요.
유문선: 대학 등록금이 물가 인상률의 두 배라는 뉴스가 시끄럽게 하고 있는데, 담배 인상률은 어떻습니까.
오형진: 아. 그러니까 담배값도 선진국 수준에 맞추자는 건가요?
유문선: 인상률을 보면 세수가 모자란다는 이유도 납득이 안되고, 금연이 목적이라면 1000% 인상은 왜 못하는지… 그리고 GNP 대비 가격을 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경희: 그런데 뒷북치는 것 같지만 오형진님은 찬성인가요? 반대인가요? 반대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까 하신 말씀 중에 담배값 인상에는 찬성입니다만, 이라는 말이 있어서 언제 시간나면 물어봐야지 했어요. ^^
오형진: 당연이 낮춰야죠.
유재은: 담배 끊으실 생각은 없으세요? 그 돈으로 다른 레포츠를 즐기신다거나, 애인과 데이트를 한다거나 뭐 이런 건전한(?) 방향으로다가 ㅋㅋ
오형진: 내린다는데 누가 불만을 토로할 수가 있나요? 비흡연자라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이게 단순히 연기과자 먹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재은: 음. 담배를 피울 때의 카타르시스가 대단하다고 하더라구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오형진: 뭐 카타르시스까지…
이경희: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얘기의 기본에는 흡연권이 우선이냐, 혐연권이 우선이냐의 문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연히 흡연권 보다는 혐연권이 우선입니다.
오형진: 우선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유재은: 담배는 기호품으로 분류되지 않던가요? 마약은 아니고.
오형진: 물론 비흡연자가 피해자라고 볼 수 있으니까 최대한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모색해야겠지만요.
이경희: 비흡연자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흡연의 문제는 흡연자에게도, 비흡연자에게도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혐연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고로 흡연자로 인한 비흡연자의 피해를 인정하는 것이고요.
유재은: 매우 많이 동의합니다. 음. 담배값 인상이 흡연율을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세수가 쓰일 것이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하도록 투명한 관리를 요구하는 입장에서 말이죠.
오형진: 그렇다고 흡연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이경희: 잠시 이야기를 돌려서, 흡연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말은 아닌데요.
오형진: 아니, 약간 비약이 죄송. 우선권 문제를 묻기에.
유문선: 다만, 매너의 문제라면 혐연권은 흡연자가 당연히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형진: 동의
이경희: 제가 우선권 얘기를 한 것은 기본적으로 담배세금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신다는 걸 물으려고 한겁니다. 다만 문제를 삼으시는게 아까 말씀드렸듯이 설명할 수 없는 세금의 껑충뛰기와 세수의 불명확한 사용인건지를 여쭙기 위해서.
오형진: 그렇죠. 물론 100%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담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고, 다른 제품까지는 모르겠는데, 수출용은 A급이고 내수용은 C급이라는 말도 많이 있어요. 이런 것까지 생각해보면 더 열 받는 거죠. 그러면서 세금은 팍팍 올리고.
유재은: 전 바꿔서 생각해보면 물가는 인상하는데 담배값은 인상하지 않고 있으면 그것도 이상한 것 같은데요. 오히려 질이 떨어지는 재료로 담배를 가공할 수도 있는거고요.
오형진: 물가에 맞춰서 올리는 건 동의합니다.
최정학: 이 문제는 여기서 일단락 하기로 하구요. 새로운 주제로 넘어가보죠. 흡연자들의 큰 불만 중에 하나가 말이죠.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들 찬성하지만, 이면상으로는 세수증대를 위해 애꿎은 흡연자들만 못살게 구는 것이 아닌가라는거죠.
최정학: 세수정책의 기본적인 목적 중 하나가 부의 재분배일텐데, 그래서 직접세를 좀더 강화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정부는 특히 휘발류세나 담배세 같은 간접세로 손쉽게 거의 모든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들 같아요.
이경희: 이건 담배값 인상에 대한 찬반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이경희: 저의 경우 간접세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담배세에 대해서는 찬성하는데. 간접세의 너무 많은 비중을 반대한다고 해서 간접세의 모든 세금을 반대하는건 아니니깐요.
유문선: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도 돈입니다.
유재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여타의 간접세와 비교해봤을 때, 흡연율 감소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잖아요.
오형진: 설마. 사람들 인심만 흉흉해졌죠. 담배 한 개비 얻으려면 온갖 눈치를 봐야하니까요.
유재은: 뭐 6개월 지나면 요요현상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셨지만.
오형진: 담배에 붙는 간접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적당히 해야 한다는 말이죠.
이경희: 적당히의 선은 각자의 입장에서 달라질 것 같아요.
오형진: 각자의 입장이라 함은 담배값 인상쪽과 반대쪽을 말하는 건가요?
이경희: 세금을 매기는 쪽과 세금을 내는 쪽이겠죠.
유문선: 외국처럼 비싼 담배값을 내야한다면 당연히 외국처럼 비교적 품위는 지킬 수 있는 흡연 공간은 만들어 줘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단지 담배를 피운다는 것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세금을 내고도, 요즘같이 추운 날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 한번 가보세요.
오형진: 연륜이 묻어나는군요
유재은: 백화점 가면 흡연실 있던데요.
유문선: 아아~ 그런 모르모트 실험실 같은 공간 말구요.
이경희: 그건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인식의 문제가 아닐까요?
오형진: 잠깐 사람들 인식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지요?
이경희: 흡연자에 대한 비흡연자의 인식.
유재은: 담배는 나쁜 것. 이것이 비흡연자의 인식이죠. 건강에도 안 좋은걸 돈내면서까지 굳이!
이경희: 나 하나라도 담배연기 안 맞고 잘살아보자. 뭐 이런~~ ㅋㅋ
유재은: ㅋㅋ 동의!
이경희: 우선 비흡연자인 저의 이야기를 해볼께요. 전 담배연기를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럼 당연히 흡연자를 피하게 되죠.
유재은: 음. 대부분의 비흡연자들은 담배연기를 싫어하죠. 그러지 않아요?
오형진: 맞습니다. 흡연자도 옆에서 누가 담배피우면 싫습니다.
이경희: 예를 들어 술집의 경우 비흡연자와는 상관없이 흡연자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니깐 담배연기로 자욱하죠. 그래서 여자손님이 많은 카페의 경우 흡연실을 따로 만들죠. 이건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이구요. 모든 건물에서 이제 비흡연이 추구되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흡연자가 비흡연자에게 끼치는 피해뿐만이 아니라 화재위험 등등이 포함된거잖아요.
오형진: 다 동의한다니깐요. 근데 왜 세금을 엄청 많이 올리는 거냐구요?
이경희: 세금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 상한폭은 건보재정이 사용되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형진: 너무 단순명쾌한데요. 맞는 말인데 왜 하필 담배값만 올리냐구요.
이경희: 세금이 쓰이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요???
유문선: 어차피 인상된거, 앞으로 기금 운용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나 보여주면 원이 없겠소. 한마디만 더. 나라에서 하는 일이 다 그렇다는 배신감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바닥난 건보재정 충당 목적이라… 그럴 줄 알았습니다. 결국 건보 재원 국민 손으로 다 채워야 될 거라는 절망감.
최정학: 이제 서서히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입장들 정리해주시고, 마치도록 할까요?
유문선: 신선한 기회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다니느라 진땀 좀 뺐습니다. 모든 세금에 대해서 납세자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의 인상률을 적용해야 하며, 세금의 쓰임새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담배값 인상해서 흡연율 낮춘다는 비논리적 설득은 이젠 그만 했으면 하구요. 결론적으로 인상에 반대합니다.
오형진: 먼저 저의 흡연으로 인해 짜증이 났을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담배값 인상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적당히 하라는 거죠.
유재은: 저는 세금 인상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담배값 인상이 흡연율을 줄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세수를 거둔 만큼 투명한 관리가 추가된다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희: 저도 담배값 인상에 대해서 찬성합니다. 담배값 인상의 폭은 국민건강증진기금 중 의료보험자 부담금이 빠지면서 늘어난 담배부담금 선에서 이뤄졌다고 보구요. 담배값 인상으로 단 1%라 할지라도 흡연율이 감소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실증적으로 드러난 연구결과이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와, 청소년의 건강, 국민의 행복(등등 다수의 좋은 말들..)을 위해서 흡연율 감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학: 오늘 늦게까지 저녁식사도 못하시고 수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유재은: 수고하셨습니다!
오형진: 전 별로 한 것도 없긴 했지만, 아무쪼록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문선: 다른 곳 같으면 진작 강퇴감인데,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유재은: 고생하셨습니다~!
이경희: 다들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