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 | [문화가 정보]
산조예술의 새로운 탐색위한 한마당
최정학 기자(2005-01-07 17:35:24)
“얼쑤~”, “잘한다~”
관객들의 추임새에 연주자들의 신명도 더해간다.
지난 12월 26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다경루에서는 산조예술제조직위원회(운영위원장 김두경)가 마련한 ‘찾아가는 산조마당’이 열렸다. 산조를 통하여 우리의 삶과 문화를 다시 새겨보는 자리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두경 조직위원장은 “오늘 벌이는 ‘찾아가는 산조마당’은 작지만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행사일 수도 있다”며,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입은 옷이 우리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옷이 있었다는 것을 느껴, 나도 이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옷을 입어야지라는 마음이 생길 수 있게 하는 우리의 판”이라고 소개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흥겨운 놀이판’을 즐기며 크리스마스 연휴의 막바지를 보냈다.
남자친구를 따라 이곳을 찾게 됐다는 장순덕(28·송천동)씨. “지금까지 공연장은 몇 번 가봤지만, 연주자들과 이렇게 가까이 마주앉아서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라는 그는 “가까이서 들은 아쟁소리는 끊어질 듯 애절한 것이 넓은 공연장이나 음반으로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2003년까지 5년간 열렸던 ‘산조예술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2005년 제6회 산조예술제의 방향을 잡기 위한 실험의 장.
“5년간의 예술제를 마치고, 전주산조예술제의 의미와 정체성 그리고 지향점은 물론 운영과 조직위 구성까지 세세히 결산해보고, 자체 평가회를 가졌어요. 산조예술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민간주도 예술제라는 자존심과 정체성에 비추어볼 때 내부적으로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어요. 새로운 비전에 의한 운영체제를 갖추지 않고는 정체성 유지와 파급효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새로운 비전과 운영체제가 갖추어 질 때까지 잠정적으로 휴식을 결의했었습니다.”
조직위는 비상대책위를 구성, 거듭되는 회의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산조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운영방법 보완과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산조마당’은 12월 16일 열린 첫 번째 마당에서 전주성심여고 강당에서 수능을 마친 고교생들의 심신을 달래고 우리음악의 멋과 맛을 심어주었다. 12월 24일 두 번째 마당에는 전북대학교 병원을 찾아가 환자들을 위로했다.
전주산조예술제조직위는 ‘찾아가는 산조마당’을 통해 관객과 회원들을 확보하고, 이렇게 확보한 관객들을 올해 10월 교동에서 있을 ‘전주산조예술제’로 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산조마당’을 중고등학교 축제와 연결하여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의 맛과 멋을 꾸준히 알려나가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굿패 미마지의 흥겨운 사물놀이로 시작된 이날 공연에는 이문수 KBS국악관현악 부수석을 비롯해 김근수, 김영언, 김혜정, 장재환 등 전주시립극단 단원들과 조향숙, 김설아, 이화연, 김민정, 박아름이 무대에 올라 아쟁합주와 시나위를 연주했다.
| 최정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