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 | [시사의 창]
[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 - 남원]
"지역의 미래, 문화 경쟁력에 있습니다"
남원문화의 주춧돌 임명택씨
김회경 문화저널 기자(2003-04-07 14:10:58)
남원문화를 일구는 이들 가운데 임명택씨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 할만하다.
남원향토문화연구회가 태동하는데 체계적 토대를 닦은 것이나 남원사회봉사단체 협의회의 중심에서 시민 여론을 주도해 가고 있는 것은 남원문화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준비하는 젊은 문화 일꾼으로의 역할 인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리산 신문' 창간호를 내놓고 남원 문화를 지리산권의 중심 문화로 세우는데 그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고, 그가 발족한 남원진흥회를 통해서는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을 시민 속에 풀어내는데 여력을 쏟고 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그야말로 '지역 사랑'을 위한 전 방위적 실천력으로 다양하게 풀어지고 있다. 남원 문화를 논하는데 임씨의 역할과 위치를 빼놓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원광대 문화정책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면서 남원향토문화연구회 전 회장, 남원사회봉사단체 협의회 사무총장, 남원문회진흥회 회장 등 그가 가진 직함 역시 다양하다. 번듯한 수입이 생기는 일도 아니지만, 그는 늘 에너지가 넘친다. 몸 담고 있는 자리는 모두 다르지만, 그의 목표와 사고는 한 가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남원은 그 어느 지역보다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은 곳이죠. 하지만 전북의 여느 소도시가 갖고 있는 인적 자원의 한계는 이곳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원의 문화 정체성을 확보하고 장기적 비전을 찾는 데에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현대로 적극 끌어와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시절, 서울 명동에서 리어커를 끌며 책장사를 하다 우연히 고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것이 향토 문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으로 이어졌다. 1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미련 없이 접고 향토문화연구회 활동을 시작으로 시민사회활동에 투신한 것도 바로 이같은 그의 신념과 애정 때문이었다.
"우선 사람을 통해 문화 마인드를 심어가는게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문화를 공부하고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지역이 얻게 되는 이익도 많아진다고 봅니다. 남원의 관광산업은 이 지역의 미래로 연결되는 작업이니까요."
그가 향토문화연구회 회장직을 1년여로 마감지은 것이나 여러 단체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인적 자원의 '순환'을 통한 마인드의 확산 때문이었다. 그는 남원의 최대 경쟁력을 '문화 전략'을 통한 경제 및 문화 성장으로 꼽고 있다.
문화마인드를 사람 속에 전파하고, 시민성을 확산하는데 그의 활동과 사고의 중심이 있다. 누구보다 많은 직함과 거기에서 오는 분주함은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잘 사는 남원'을 위한 그의 '치밀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