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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 | [문화저널]
<한컷 세상_우리사는 풍경> 따뜻한 을유년을 위해
최정학 기자(2005-01-07 17:27:59)
따뜻한 을유년을 위해 연말연시.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도심은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구세군 자선냄비. 오고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선냄비는 쓸쓸하다. 무심코 한번 눈길을 던지고는 가던 길을 바삐 재촉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더 아쉽다. 지난해 말, 네살 된 남자 아이가 부모와 함께 사는 집에서 굶어 죽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주방은 물론 냉장고 안에서도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세상 아무것도 모를 어린이가 뼈만 앙상한 채 발견됐다는 보도에 사람들의 마음도 편했을리 없다. 인터넷에는 이 어린이를 추모하는 글과 반성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그것도 잠시. 2004년 겨울을 상징할 수도 있을 이 사건은, 어느새 잊혀져 가고 있다.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우리 이웃들을 한번 더 생각하는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그래서 올해 을유년, 모두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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