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 | [건강보감]
오복을 부르는 작은 손놀림,잇솔질
승수종 의사ㆍ승수종치과(2005-01-07 14:11:41)
요즘들어 보험회사로부터 연금보험 액수를 추가하라는 설명을 많이 받는다.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속에서도 인간의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오래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모두가 바랄 것이다. 특히 오복 중 하나로 여겨지는 치아의 건강은 만족스런 생활의 필수 조건이다.
유년기나 청소년기까지는 충치가 주된 치료이지만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잇몸병이 주된 치과 내원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잇몸병은 90% 이상의 어른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증상을 보면 처음에는 냄새가 나다가, 잇몸이 붓고 잇솔질 시 피가 나고 통증이 생기며, 나중에는 흔들림이 심해져 결국은 뽑게 되는 아주 걱정되는 치과질환의 하나이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아면에 부착되는 음식물 찌꺼기(plaque)인데 이것들은 세균의 덩어리이다.
이러한 세균의 덩어리가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잇몸염증이 발생하는데, 잇솔질이나 입안에 흐르는 침의 자정작용에 의해 제거되지 않고 오래도록 붙어 있으면, 더욱 단단해져 잇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치석이라 하는데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찌꺼기가 잘 부착되고 잇솔질에 잘 떨어지지 않아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서식할 근거를 만들어 준다.
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처치는 올바른 잇솔질 이다. 정확하게 치아의 모든 면을 골고루 닦아주어야 한다. 치아의 앞면과 씹히는 면뿐만 아니라 뒷면과 어금니 후방부까지도 잘 닦아야 하고 치간칫솔이나 플로스 실크 등으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제거도 필요하다.
평소에 잇솔질을 잘 하시는 분도 습관대로 닦는 곳만 열심히 닦아 치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임신부는 호르몬 분비의 이상(태아를 위한)과 무거워진 몸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 제거가 어려워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성스럽게 닦아도 치석이 침착되는 부분이 생긴다. 그런 경우에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매일 세수하고, 손발 씻는 사람도 정기적으로 목욕을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면 잇몸질환의 예방과 더불어 충치나 다른 구강 점막 질환의 검진 기회도 갖게 되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경미한 잇몸 염증은 스케일링으로 치료가 되지만 잇몸이 내려가거나 흔들리는 치아의 잇몸에는 여러 단계의 잇몸치료가 있다.
어떠한 치료를 받았든지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이다. 이러한 힘든 잇몸치료를 받고 입으로 음식을 먹는 한 다시 치석이 붙고, 잇몸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시간적 어려움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방치하게 되고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게 되어 더 많은 돈과 시간의 부담이 생긴다.
요즘같은 추운 계절에는 외출전·후의 잇솔질이 상쾌한 기분과 함께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또는 직장에서 하는 몇 분의 잇솔질이 평생의 건강과 노년의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세살 버릇 여든 간다'를 떠올리며 올바른 습관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