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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 | [매체엿보기]
인터넷 매체와 행동하는 네티즌
김수현 전북민언련 회원(2005-01-07 13:59:55)
이번 제 16대 대선을 겪으면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 중에 하나는 미디어 선거의 일환인 인터넷 매체와 네티즌의 역할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687호>에서 올해의 인물에‘행동하는 네티즌’을 선정했다. 여기서 보듯이 네티즌의 영향력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예전 선거에서는 관권선거니, 조직선거, 금품선거니 하며 선거에 대한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등장한 미디어 선거가 TV 토론과 연설, 광고, 라디오 연설 등을 통한 선거 전반에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예전 선거에서 보여지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사례나 시비가 적게 나타나는 영향력을 보였다. 동시에 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미디어 선거 중에서도 인터넷 매체를 통한 선거전은 그 영향력이나 신속성 면에서 급속한 확산을 불러 일으켰다. 촛불시위를 처음 주도한 ‘앙마’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단 세 곳에만 글을 남겼지만, 그 글은 다른 네티즌들에 의해 복사와 붙여넣기의 반복을 겪으며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결국 수많은 시민들의 동참과 관심을 이뤄냈다. 이렇게 인터넷 매체는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동시에 접속해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 매체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던 유권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게 되었다. 또한 후보자 측에서도 가장 빠르게 네티즌들의 민심을 읽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근거 자료가 되었다. 물론 인터넷 매체가 좋은 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한계와 익명성을 전제로 한 상대 후보측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의 장으로 이용된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인터넷 매체의 신속성과 영향력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과 기존의 것 사이에서 승리를 이끈 장본인이 된 것이다. 또한 투표장을 찾지 않던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한몫 했다. 미디어 선거로의 변화, 그리고 행동하는 네티즌은 정치로의 무관심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여론형성과 함께 여론 수용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포함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정치는 나와 상관 없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변의 일이 된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수용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로 이번 대선에서 주요 변수로 자리한 만큼 미디어 선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크게 부각될 것이며, 네티즌들의 행동 또한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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