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3.11 | [문화저널]
낡은 틀 과감히 벗고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라
김회경 기자(2005-01-06 10:53:17)
민주화의 열기가 6월 항쟁의 뜨거운 함성으로 휘몰아치던 1987년 11월, 문화저널이 창간했다. 올해로 16주년의 세월을 이어오면서 문화저널은 월간지 발간사업을 비롯해 문화강좌 및 아카데미, 기획전시(이철수 판화전, 손내옹기 등),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백제기행 등의 선진적인 사업을 벌이며 그 역량을 착실히 키워왔다. 문화저널이 척박한 지역에서 문화를 화두로 다양한 사업과 문화 가꾸기에 힘을 쏟아오는 동안, 문화저널은 자체의 성숙과 능력을 키워왔고, 지역 문화계의 여론형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발휘해 왔다. 그러면서 '문화권력'이라는 비판 혹은 기대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긍부정적 시각이 공존하지만, 문화저널이 견지해 온 소박한 열정과 건강한 시각을 자칫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훨씬 더 짙게 깔려 있다. 또 문화저널이 지닌 역량과 노하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어내고 지역문화에 저돌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도 그 바탕에 있다. '문화저널=문화권력'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문화저널의 현실 진단을 시작했다. 이 물음을 통해 문화저널이 걸어온 길을 진지하게 반추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여는 중요한 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져보고자 했다. 낡은 틀, 80년대식 정서로 혁신을 꿈꾸지 말 것,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권력'을 양성화 할 것, 보다 젊고 저돌적으로 경영마인드를 가꿔갈 것. 좌담회 참석자들이 문화저널에 던져놓은 가볍지 않은 과제들이다. 짐이라고 여긴다면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출발했고, 왜 여기까지 숨차게 뛰어왔는지 문화저널 초심을 다시 뒤돌아보게 한 이번 좌담회는 기껍게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하는 예리하면서도 다정한 일침들로 가득하다. 이종민 : 문화저널이 11월로 창간 16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문화저널이 해 왔던 일들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관해 좋은 말씀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별좌담 기획과정에서 염두에 뒀던 것은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문화저널=문화권력'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측면에서는 비아냥이나 비판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문화저널이 원래의 방향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의 의미도 없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또 문화저널이 마냥 비판의 기능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힘을 발휘해 지역 문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들려옵니다. 오늘 좌담회에서 문화권력이란 화두가 문화저널에 적합한지, 그렇다면 그 권력을 앞으로 어떻게 발휘하고 적용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화저널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비슷한 이야길 하다보니 논의의 진척이 없는 것 같아요. 밖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 또 틀에 박히지 않은 이야기, 듣기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문화저널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질책도 필요하고, 변화에의 모색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우선, 소박하게 문화저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지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고집스레 변하지 않는 책”…그 속에 담긴 함의들 박영자 : 매월 문화저널을 받아 볼 때마다 몇몇만 보는 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의 문화저널을 보면 책이 예쁘거든요. 한번 접하게 되면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독자층이 다양하지 못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이렇게 좋은 책을 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을까... 의문이기도 하구요. 이종민 : 독자층을 다양하게 확보해 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여겨지는데, 뒤에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김영배 : 대중 잡지라기보다는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전문적인 잡지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에요. 게다가 문화저널을 접할 수 있는 곳도 대중적인 장소나 일반 서점이 아니라, 고상하고 어느정도 문화적 수준이 있는 곳에 꽂혀 있단 말이죠. 책의 내용 역시 편하게 넘겨가며 읽기는 부담스럽지 않나 싶어요. 독자 확보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부분에서 파생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곽병창 : 솔직히 최근엔 문화저널을 꼼꼼히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얘기할 자신이 없긴 한데, 문화저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 마디로 변하지 않는다, 라는 겁니다. 참 오랫동안 불변의 포맷을 유지하는구나 하는.... 이종민 : 칭찬인 것도 같고, 욕인 것도 같고 그렇네요. (모두 웃음) 곽병창 : 저도 어느 쪽에서 이야길 해야할지 난감하긴 한데... (웃음) 어쨌든 참 고집스레 변하지 않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커요. 책을 만드는 사람도 그렇고 언제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는 것이 일차적인 인상이에요. 이휘현 : 저는 문화저널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는 아닙니다. 지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오늘 이 자리도 몇 번 고사했는데요. 그런 관찰자적 입장에서 이야길 해볼께요. 우선은 최근의 문화저널 표지가 참 예쁘더라구요. (웃음) 여기 나오려고 학교 친구들하고 문화저널을 같이 봤는데, 인물이랑 표지가 이쁘다는 이야길 많이 해요. 물론 알맹이는 이야기가 잘 안되더군요. (웃음). 젊은 세대들의 관심은 사실 전북지역보다 더 넓은 곳에 있다고 해야할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문화저널을 아느냐고 물어봤는데,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았어요. 지역이 아니라 중앙매체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었구요. 첫 느낌은 그 정도였습니다. 김정수 : 편집위원이긴 하지만, 문화저널 하면 저는 현재의 편집주간이나 과거 발행인, 편집주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떠올라요. 이분들이 문화저널 초창기부터 척박한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만들어 온 주역들인데요. 그 집요함이 없었다면 이미 작파하고도 남았을 책인데, 지난하게 이끌어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질긴 생명력을 이어오지 않았나 싶어요. 곽 선생님 말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고 저력이기도 한데, 그 부분은 다른 측면에서도 논의될 일이라고 봐요. 책 내용은 제가 읽기엔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살아온 40대의 기준이라면, 딱 읽기 좋은 내용이라는 거죠.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들은 정 반대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쉽게 읽혀지는 책만 찾을게 아니라, 이렇게 점잖 떨어가며 진지하게 읽을 수 있는 책도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이종민 : 여러분들의 대체적인 지적이 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내용에 변화가 없다는 것인데요. 내부적으로는 문화저널 16년동안 변화된 게 아주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영배 : 논조와 방향은 늘 같아 보여요. 독자들이 문화저널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문화저널에 맞춰가게 하는 그런 분위기가 크죠. 문화저널을 이끌어 가는 그룹이 이미 견고하게 형성돼 있어서 문화권력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이종민 : 변화된 부분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곽병창 : 정보의 양이 많아졌고, 필진이 다변화됐다는 점, 다루고 있는 영역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이 크거든요. 그런 점이 변화라면 변화지만, 변화지 않는다는 이미지엔 일종의 신뢰감 같은 게 존재한다는 거예요. 안 변해서 불만이라는 것보다 문화저널... 좀 엉뚱한 표현이지만,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늘 거기에 있다, 문화저널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런거죠. 김정수 : 그거... 일종의 무사안일 같은데.... (모두 웃음) 무슨 뜻인지 맞춰봐, 문화저널=문화권력? 곽병창 : 든든하다는 느낌, 그게 변하지 않는다는 표현에 더 가까이 있어요. 어차피 내용이나 논조가 조금씩 변하는 건 세태가 변했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 담론도 변해왔으니까 당연한 거라고 봐요. 하지만 책을 만드는 자세나 그 역할에 대한 고민, 매체의 기능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죠. 일종의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의식 같은 건 늘 바탕에 깔려 있다는 인식이 강해요. 그런 점을 굳이 부정적으로 풀자면, 아직도 낡은 포즈를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겠죠.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독자층의 의식도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문화저널 주체들은 여전히 교훈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어요. 동시대를 동지 같은 입장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그마저도 참 든든한 것이고, 반대편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 자세냐 하는 입장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정수 : 그 양면성이 문화저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참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에요. 창비(창작과 비평)도 참 변화지 않는 매체잖아요. 물론 후반부 들어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백낙청 선생이 이끈 몇십년 동안은 늘 비슷한 논조를 갖고 왔단 말이죠. 그게 든든함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문화저널이 새로운 젊은이의 열망을 대변하고 그 세대와 같이 나아갈 것인지, 그동안의 자세와 논조를 유지할 것인지, 사실 어느 게 훌륭한 선택인지 아니면 배신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문제 같아요. 이종민 : 어느 조직이든 딜레마는 있는 것 같습니다.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죠. 박 의원님은 문화저널을 언제부터 봐오셨어요? 박영자 : 초창기는 못 봤고, 한 10년전쯤부터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물론 중간중간 끊기기도 했지만, 구독을 열심히 한 건 최근 오륙년 정도예요. 좀 전에 문화권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로 보거든요. 문화저널이 문화계의 권력으로 부상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면, 문화저널이 지역 문화계에 있어 그만큼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지방분권이 진행되면서 그렇게 주도적으로 뭔가를 이끌고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우리 지역에서는 이미 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아주 잘 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에 어느 자리에서도 언급한 이야기지만, 문화저널이 중심이 되고 외연을 넓혀가면서 전북의 문화을 이끌어가는 것, 저는 그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독자들을 설득해 가는 역할이 아주 중요할 것 같아요. 이종민 : 문화권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이야기엔 모두 동의하십니까? 곽병창 :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려면 문화권력이 됐다는 앞뒤 맥락을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문화저널이 문화권력이다, 앞에서 다분히 비아냥이 섞여있는 표현이라고 이야길 하셨는데요. 그건 말 그대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저 지나가는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 창간 16주년이라면, 말 그대로 권력화, 문화계의 중심권력으로 건강하게 기능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거꾸로 반성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노무현 정권의 취약성만 보더라도 알 수 있잖아요. 권력이나 헤게모니가 주변에 쌓여있지 않아 지금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노 정권 주변에 건강한 권력이 형성돼 있다면, 거기에 의탁해 이루고자 하는 욕구들이 충분히 무게감 있게 실행될텐데 그러지 못해 이런 사태를 맞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권력이란 표현을, 예를 들어 뜨락음악회에 3백만원을 지원받다 1천만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창간호를 보면, '문화저널 구락부'라고 적혀있는데요. 문화저널도 당시엔 변두리 구락부였지만, 그 구락부에 거는 기대가 컸거든요. 구락부 구성원들이 가진 희망만큼 세상도 바뀌고 발전해왔다고 봐요. 문화저널을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의 희망과 열정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권력화해서 건강하게 쓰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반성의 지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종민 :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곽병창 : 권력이라는 용어에서 풀어보자면, 지역에 건강한 헤게모니를 확산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이종민 : 문화저널은 정보전달과 비판의 기능을 가진 하나의 매체란 말이죠. 그런데 권력을 가져버리면, 조선일보처럼 오만해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 지역에서 건강한 권력을 갖자는 이야기는 좋지만, 그래서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수 : 문화권력, 저는 다분히 비아냥으로 받아들였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비아냥에 늘 이런 논리로 이야길 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잡지나 신문이 그 스스로 영향력을 갖고자 하는 게 당연하고, 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쁜 신문이라고 말이죠. 영향력을 포기한 신문이 게으른 신문이라는 거죠. 매체가 영향력이나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건 당연한 속성이라고 봐요. 다만 억지 힘을 발휘하려 한다거나 그 힘을 통해 다른 욕심을 내려고 하기 때문에 조중동과 같은 문제가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비평지로서 그 힘을 발휘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권력화에 찬성할 거라고 봐요. 곽병창 :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뭉친 권력화, 그건 그쪽 진영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단히 성공한 것 아니겠어요? 조선일보가 역사적으로 정당한 혹은 부당한 권력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 매체로 시작했지만 조선일보적 시각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봐요. 문화저널이 16년동안 지역에서 정서적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해왔음에도, 사람을 길러내고 건강한 정서적 구심점으로 성장했느냐 하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을 것 같아요. 김정수 : 문화저널이 권력화 됐다는 것, 불행하게도 논조를 통해 독자층의 지지를 얻으며 형성된 매체적 영향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문화저널 사람들에 대한 비아냥이 컸다고 봐요. 매체 이외의 문제들로 권력화가 이야기되고 있다는 거죠. 이종민 : 문화저널의 권력화는 매체의 영향력이기보다는 문화저널 구성원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인가요? 김정수 : 문화저널 창간 멤버들은 당시 20, 30대였어요. 지금은 40, 50대가 됐죠. 이제 순수 잡지로만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화저널이 보여온 일련의 활동에서 그런 의혹도 충분히 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종민 : 처음엔 대안문화, 대안운동의 차원에서 문화저널 활동에 의미가 부여됐는데, 지금은 주류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대안 제시보다는 오히려 중심에 가까이 와 있는 듯한 형세,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가 한결같지 않고 엇갈리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고민이나 딜레마가 파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애초 대안운동에 나선 것처럼 그 자리를 그렇게 지켜주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김영배 : 당사자 입장에서는 문화권력이라는 말이 꼭 듣기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문화저널 창간 멤버들이 젊음과 열정으로 시작했을 땐 그런 야심이나 의도없이 시작했을 거예요. 그러다 조금씩 그 역할과 위치에 무게가 실리고 성장해 오면서 문화계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문화저널이 지역 문화계의 중심에 와 있고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걸 하나의 자부심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후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이라는 표현이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고상한 척, 문화인 척…거부감이 드는 이유 이종민 : 중요한 건 권력을 가졌다면, 뒤에서 깐죽대지만 말고, 주류로 들어와 그 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야 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을 가졌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할텐데요. 박영자 : 그러자는 게 바로 수요포럼이 아닌가 싶어요. 마당 수요포럼이 아직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수요포럼이 걸어온 10개월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갈 필요 가 있다고 봅니다. 그걸 토대로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고민이 실려야 할 겁니다. 또 이런 일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기획자들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문화저널 내부에서 몇몇 분들이 하고 계신데, 외부인들도 적극적으로 합류시켜서 방향을 잡아간다면, 문화저널의 역할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종민 : 수요포럼 운영위원이 꾸려져 있는데, 내부에서는 저와 문윤걸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인물들입니다. 여성 세 분 정도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고, 차츰 그 외연을 넓혀가려고 하고 있어요. 젊은 분한테 이야길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이휘현씨는 문화저널이 문화권력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봅니까? 이휘현 : 독자들과 매체 사이의 소통에서 나오는 권력화가 아니라 잡지를 만들거나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 즉 인적구성이 권력화라는 비판을 낳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길 제가 아는 일간지 기자들이나 친구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 (웃음) 그때 제가 이해한 건, 여기에 관여하거나 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맨파워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게 결국은 소통이라고 보는데요. 문화저널이 일간지가 아닌 이상 모든 대중을 염두에 두고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잡지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수한 소통이 이뤄진 뒤에 문화권력에 대해 이야길 해야 논의가 훨씬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이종민 : 매체의 영향력 확보가 오히려 시급하다는 뜻인 것 같은데요. 이휘현 : 저 나름대로는 또래 친구들보다 문화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문화저널은 일부러 의도해서 찾지 않는 이상, 잘 안 봐질 것 같아요. 저도 여기 나오려고 문화저널을 며칠 쌓아놓고 읽어봤는데, 처음엔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같은 내용이라도 조선일보를 보다가 한겨레를 보면 잘 안 읽히듯이 말이에요. 편집에도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관심만 있고, 꼼꼼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익숙하게 찾게 되고 계속 봤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거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좀 게으른 게 아닌가 싶어요. 책 뒤에 배부처를 보니까, 대학생들이 문화저널을 쉽게 구입하기가 어려워요. 제 또래들이 갈 만한 곳은 배부처로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김영배 : 너무 고상한 곳에서만 문화저널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다니까요. 이종민 : 편집의 세련됨이나 일목요연함 등이 부족하다는 점, 또 잡지의 접근성이나 구입경로 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인데요. 이휘현 : 모두들 정치의 시대가 가고 문화의 시대가 왔다고 하잖아요. 대학생들, 젊은 세대들의 문화 욕구는 높은 편이지만, 편중돼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건 미디어의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인쇄매체는 더더욱 잘 안 보게 되구요. 문화저널이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거나 빈 곳을 매워줄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전략적으로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배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문화저널을 전북대 앞 새날서점에서 처음 봤거든요. 거기가 문을 닫으면서부터는 문화저널을 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이종민 : 말씀 들어보니까 문화저널이 상당히 오만한 잡지네요. (모두 웃음) 슬슬 결론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인데요. 문화저널이 무엇을 고수하고 또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좋은 말씀 들려주시죠. 김영배 :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다양한 면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요즘 문화저널을 보면 온통 기자 한명이 기사를 다 쓰는 것 같아요. 솔직히 아주 안타깝거든요. 객원기자라도 동원해서 기자를 확보해야지, 한 명 빠지면 책 못 나온다는 이야기가 곧 나올 것 같아요. 김정수 :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시각으로 모든 문화나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 또 최근 젊은 층의 비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특히 왜 젊은 사람들이 읽지 않는지를 분석해볼 때 충분히 고려해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 지역 호사가들이 오래 전부터 불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문화연하는 것이 못 마땅하다는 겁니다. 지나치게 무슨무슨체하는 것에 거부감이 인다는 뜻이겠죠. 김영배 : 문화저널은 '문화의 야당지' 같은 이미지가 강해요. 좀 더 포괄적으로 각 진영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런 이미지에 너무 깊게 빠져 있는 것 같거든요. 젊은층의 참여와 관심이 부족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구요. 이종민 : 사실 문화저널이 사람을 좀 가리긴 했었죠. 편집위원 막내가 40을 넘겼다는데… 박영자 : '문화의 야당지'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대안적 성격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세대간의 시각 차이, 기본적인 인식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좀 전에 이휘현씨가 언급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40대만큼 인쇄매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문화저널도 이 시점에서 무얼 보완하고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탈바꿈이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좀 다른 요구인데, 저는 책에 실린 문화 달력을 많이 참고하거든요. 기왕이면 뜯어서 휴대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절취선도 넣고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말이죠. 김정수 : 문화저널에 너무 많은 걸 의존하시는 것 같은데요? 정보에 빠진 것도 많은데. (모두 웃음) 이종민 : 분위기도 무르익었는데, 이제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나눠보도록 하죠. 제가 파악하기로는 문화저널의 가장 큰 문제는 사무실 직원이 확충이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자립구조가 취약해 직원들의 월급이 적어요. 그러니까 얼마 안가 이탈하는 현상이 빈번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을 확충할까, 특히 젊은 독자를 확보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나 부탁드리구요. 또 하나, 문화저널이 신설해줬으면 하는 새로운 란이나 문화저널이 주도해 나갈 기획사업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등등 제언을 듣겠습니다. 또 하나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데 재생산구조가 없다는 거예요. 문화저널이 변함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문화저널 하면 누구누구가 생각난다, 하는 건 좋은 구조는 아닌 것 같아요. 창비 역시 백낙청 선생의 영향력이 너무 막강해요. 우리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후세대를 키워내지 못하는 게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곽병창 : 누구에게 맡기기가 불안해서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아닌가요? 이종민 : 우리가 실무를 다 할 수 없으니까 이제 맡겨야 할 때가 오긴 했어요. 곽병창 : 좀 전에 나눈 이야기를 보면, 야당적 성격이 강하거나 세대차이를 느끼게 하거나, 특정 세대에게만 어필하는 책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는데요 이른바 80년대식 정서에 젖어있는 게 그런 지적의 출발이고 그것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는 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그동안 못 믿고 못 맡겨서 세대교체나 전승이 안됐다면, 앞으로도 그 문제는 쉽게 달라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시적으로 전수받을 세대가 조성된 것도 아닌 것 같구요. 창비 이야길 하셨는데, 창비는 누가 뭐래도 백낙청의 책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게 잘 못 된 게 아니에요. 백 선생님의 현실대응력이나 사상 변화의 궤적들이 책에 올바르게 반영돼 온 것이니까요. 문화저널의 문제를 인적 청산이나 인위적인 세대교체만으로 풀어갈 수는 없을 겁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건 잡지의 내용이라고 보거든요. 80년대적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를 포괄하는 내용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자연스럽게 젊은 기자나 편집장의 참여로 세대의 폭을 두텁게 해 나가는 것, 80년대식 책임이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내려서 현재의 발랄함과도 만날 수 있게 창구를 열어놔야 한다는 거죠. 인적 두께를 두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세대교체나 청산이 꼭 바람직한 변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영자 : 곽 선생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요. 그러나 그걸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가 문제인 것 같아요. 세대가 충원되지 않으면 기대하기 어렵거든요. 곽병창 : 예. 물론 재정이 뒷받침 돼야 젊고 참신한 사람이 들어올 거고, 그렇게 될 때 지면혁신으로 구독자 층도 넓어질 수 있을 겁니다. 김정수 :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현실적인 문제는 쉽게 풀릴 거라고 봐요. 문화저널이 택할 길은 뻔하다고 봅니다. 40대 정서를 무덤까지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늘 젊은 잡지, 시대에 따라 젊은 잡지로 변신해 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 있어 문화저널 내부 토론이나 외부 의견도 들어야겠지만, 사견을 들자면, 늘 젊은 잡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세대간 인식의 차이를 과감히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문화저널 편집위원 막내가 사십을 넘겼어요. (모두 웃음) 과감히 20대, 30대 편집위원도 영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내부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할 거라고 봐요. 이종민 : 우리 때는 젊어서 취직을 금방 했었는데,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러질 못하잖아요. 직업을 안정적으로 갖고 있어야 조금은 봉사한다, 투자한다는 생각이 있을텐데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런 걸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곽병창 : 조직이 활력을 가지려면 사람을 바꾸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혁신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부 시스템 개혁의 여지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것만으로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이 있을 겁 니다. 예를 들어 기자와 편집위원의 의견이 상충될 때 그걸 어떻게 해소하고 절충해 가는지 그 과정을 효율적으로 혁신한다면 거기에서도 많은 부분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영배 : 한두명씩 배치해 가면서 서서히 전수해 가는 것, 그런식의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고 원만하지 않나 싶어요. 김정수 : 편집주간이나 편집위원들이 생각하기에 20대는 왠지 못미더운 구석이 없지 않고, 문화계·학계의 중견들이 보면 문화저널을 20대에 맡긴다는 건 일종의 모험으로 비쳐질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지금 20대 편집위원을 영입한다면 지금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를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 자체가 잡지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질문 하나, 문화저널은 프로인가? 이종민 : 내부 고민들이 많이 드러났는데요. 경제적인 취약구조를 극복하는 데 독자확보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매체를 통한 소통이 원활해지기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구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이휘현 : 최근의 판형은 학생들이 들고 다니기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생각』 정도의 크기가 들고 다니기엔 참 좋거든요. 특히 배부처 문제는 파격적인 의식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학교 앞 서점이나 또 좀 더 공격적으로 하자면 편의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학부 다닐 때 '한겨레 21' 모니터 모임을 한 적 있어요. 모니터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한겨레21이 직접 지면화해주기도 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 무슨 아이디어가 나오고 피드백이 되겠느냐고 내부적인 걱정이 없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겨레21 기자가 찾아와서는 저희들의 지적이 예리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고마워하더라구요. 문화저널도 모니터팀 꾸리는 걸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영배 : 역시 젊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니까요. (웃음) 곽병창 : 아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텐데, 문화저널은 프로인가요? (순간 조용) 상층의 집행부나 편집위원은 자선적 마인드고, 기자들은 프로 아닌가요? 여기에서 생계까지 기대고 있는... 오늘도 16주년 좌담회를 하는데 여기 모인 사람에게 16주년을 되돌아볼 어떤 데이터도 주어지지 않았거든요.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혁신하자, 그러자면 사람이 충원돼야 한다, 그런데 돈이 없다, 문화저널도 시장에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면 최소한의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봐요. 기자가 있으면 경영 기획팀도 두명 이상 필요하다고 봅니다. 판로확장, 구독료 독려 등등을 맡을 사람, 그런 부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직도 구락부적 마인드에 머물러 있고, 지면으로 계도하겠다는 잠재의식만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장에서 자립하자는 게 눈높이인데, 여전히 몸은 과거의 방식대로만 가고 있으니까 혁신될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김정수 : 그게 10년 전부터 고민해 온 문제에요. 오죽하면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구독료 채납자들 일제 조사, 방문까지 별별 방법을 다 써봤겠어요. 잡지 경영 인력 고용도 생각해 봤었던 문제구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인식이, 문화저널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아선지 책을 받아보는 게 일종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돈 내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잘 안 해요. 곽병창 : 그건 내부에서 물줄기를 바꿔야죠. 재정 압박은 있고, 사람확충은 못하니까 자꾸 기획사업에 눈을 돌리고, 관으로부터 이런저런 지원을 받으려고 노력을 안 할 수 없게 된단 말이죠. 뱁새눈 뜬 사람에게는 그게 권력이니 뭐니 하면서 비아냥거리가 충분하다는 거예요. 과도한 기획사업에 매달려 가면서 정작 기획이나 매체 혁신에 대한 자구노력은 소홀한 거 아닌가 싶어요. 몇몇 참신한 사람 데려다가 창업적 마인드로 환골탈태하는 분위기를 한번 만들어 보세요. 너희들이 벌어서 너희들이 가져가라 하는 창업적 마인드를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거죠. 터는 우리가 제공할 테니, 돈은 니들이 벌어라 하는... 이휘현 : 문화저널이 어차피 문화를 표방했으니까, 전북지역 음지의 문화도 다룰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른바 B급 문화, 마이너리티 문화 등등도 구석구석 다뤄졌으면 좋겠어요. 또 지역에서 여는 언론학교는 이런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문화저널을 읽을 가능성 높은 잠재독자니까 언론학교 같은 곳을 찾아가 무료배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감히 무료배포 등도 권해보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곽병창 : 그리고 좀 소프트해졌으면 좋겠어요. 꼭 지사적 마인드가 아닌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부드럽고 읽기 편한 그런 기사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왕 홈페이지가 만들어졌으니까 온라인에도 신경을 좀 썼으면 하구요. 박영자 : 후원의밤 행사도 적극적으로 기획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문화저널을 좀 더 널리 홍보하고 구독회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영배 : 복지 관련 내용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어요. 문화복지라는 용어도 생겨나고 있는데, 실제로 문화적인 소외도 굉장히 깊거든요. 이런 계층을 아우르는 시도들도 진행되길 바랍니다. 이종민 : 예. 열심히 참고하겠습니다. 기초자료라도 꼼꼼히 준비해 드렸다면 좀 더 알찬 좌담회가 됐을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역시 좌담의 대가들이라 사회자가 준비가 안됐는데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모두 웃음) 우리 내부에서 고강도의 워크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나온 이야기를 자극제로 삼아 내부 토론을 거쳐 새로운 문화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틀거리들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와 채찍,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정리-김회경 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