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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 | [매체엿보기]
드라마의 새 지평을 예고한 사전제작제
김수현 전북민언련 활동가(2005-01-05 15:23:21)
얼마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C 기획특집미니시리즈 <다모>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명 '다모폐인(다모 매니아)'을 형성하며 많은 화제를 뿌렸다. 드라마 시작 전에는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사전제작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으며, 방송이 된 직후부터 HD(고화질) 카메라 촬영으로 인한 깨끗한 영상과 신선한 소재, 중국 무협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무술 장면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방영 내내 '다모폐인'을 자처한 네티즌들의 뽐내기 한마당이 계속되었고, 끝난 후에도 '다모폐인'들의 드라마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다모>는 사극이면서도 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다.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과 기존의 사극에서 보기 힘든 개성있는 인물, 그 인물들의 말투, 소재의 참신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간간이 등장하는 스타급 연기자들의 카메오 출연 또한 단순히 볼거리 차원을 벗어나 작지만 비중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다모>는 여러 가지 면에서 드라마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였다. 우선 사전제작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물론 제작 기간이 늦어져 80% 정도의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긴 했지만, 기존 드라마들이 시간에 쫓겨 제작되는 점에 비추어보면 충분히 기획되고, 촬영될 수 있었다. 단지 사전제작제 형식이 드라마 내용 전개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다모>는 시청자 게시판에 제작진이나 연기자가 직접 감사의 인사를 남기기도 하고, 드라마 포스터를 직접 보내주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였다. 이런 제작진들의 노력과 네티즌들의 호응은 지난 9월 7일 게시물 100만건이라는 초유의 위업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또한 100만건이라는 엄청난 수의 게시물에도 불구하고, 타 방송 프로그램이나 연기자에 대한 비방이 거의 없어 '다모폐인'들의 높은 의식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다모폐인'들은 "했소", "~하오" 등의 극중 말투를 구사해서 글을 쓰고, '한성 좌포청 신보', '다모 중간고사' 등 각종 아이디어 작품으로 <다모>의 화제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이처럼 가히 신드롬이라 할만한 <다모>의 인기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발빠르게 답하는 제작들의 노력과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제작은 비슷비슷한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성을 발견한 시청자들의 높은 안목과 부합되어 나타난 결과이다. 앞으로도 사전제작제 형식이 더욱 확산되고, 새로운 소재의 발굴과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모>가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라며,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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