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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6 | [매체엿보기]
새로운 관습으로 다가온 <비단향꽃무>
김태섭 전북민언련 간사 (2003-04-07 14:01:11)
그 동안 드라마에서 미혼모에 대한 설정을 가지고 방송을 내보낸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단지 미혼모가 된 이유와 그로 인해 당사자가 겪게되는 고통과 시련을 보여줌으로써 미혼모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켜 경각심을 갖게 하는데 그친 반면에 지난 5월 8일에 대단원에 막을 내린 <비단향꽃무>는 사뭇 우리에게 불륜의 당사자로 치부되던 미혼모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느끼게 해준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진실로 사랑했던 남자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한 젊은 여성이 단지 미혼모라는 이유로 냉대와 멸시,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정직하고 당당하게 한국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면서 경험하는 좌절과 방황,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사랑과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쟁취해 가는 아름다운 여자의 주체적 삶을 축으로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세상살이의 의미와 참 맛을 보여주는 휴먼드라마로써 외면적으로는 패배한 삶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긍정할 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절망과 흔들림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기획의도라도 밝히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내용은 미혼모라는 사회적 약자의 자리를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받게 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인식이 지나칠 정도로 관습적인 것을 요구하는데 있어서 당당하게 맞서는 여자의 삶을 통해 강인하고 따뜻한 여성상을 창출함과 동시에 불행한 가족관계와 빈곤으로 인해 강인하고 너그러운 여장부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통해 페미니즘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주제가 미혼모에 대한 내용이어서 자칫 여성드라마로 한정되기 쉬운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여자 주인공(영주)과 얽혀있는 두 남자의 일과 사랑, 우정 그리고 여자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공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남성적인 비중을 실어 여자와 남자가 조화를 이룬 드라마를 지향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으로 우리 현실에서 얼마나 미혼모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을 인정하고 포용하여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 차원에서 고민해야할 과제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과거가 아니라, 힘차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현재, 그리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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