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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 [저널초점]
'더디더라도 꼭 필요한 일'
차종선-전북메세나협의회 회장(2004-11-09 12:08:17)
'더디더라도 꼭 필요한 일' “우리지역의 문화예술 공연 부분에 대한 기업이나 문화향유권자들의 역할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열악한 상황이라는 판단아래, 메세나협의회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지역의 창작공연물이나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할 생각이었죠. 서울에 있는 기업과 지역예술인들을 쉽게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북메세나협의회의 차종선(50)회장. 그는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를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위해 전북메세나협의회가 설립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북메세나협의회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은 메세나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메세나협의회를 통해서 지원되는 공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구요. 지원할 역량을 갖춘 회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북은 재정상황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향토기업이나 지원 결정권을 거의 갖고 있지 못한 지사형태의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메세나가 활성화되기는 힘든 상황이죠. 비단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지방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인 상황과는 별도로 메세나의 활성화를 막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는 설명이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곳은 많은데 반해 지원을 해주는 쪽은 적습니다. 더군다나 이마저도 ‘인맥’에 의한 지원이 많습니다. 메세나협의회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사회 환원 차원이 아닌,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지원이 대부분인 이런 토대가 바뀌지 않고서는 진정한 ‘메세나’문화가 정착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문화예술이나 사회에 대한 지원이 ‘체면치레’ 정도에 머물러 있는 기업의 풍토가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 그는 기업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와 장기적인 계획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토양이 되어야만 비로서 ‘메세나협의회’가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북메세나협의회는 지역에 메세나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분위기 형성과 이것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정도의 역할은 돼준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문화예술인들이나 도민들의 문화향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죠.” 전북메세나협의회는 독립적인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올해 초 새롭게 개편한 한국메세나협의회에 ‘지부’형태로 편입되었다. 아직 실제적인 지원은 뒷받침 되고 있지 않지만, 이미 ‘중앙’차원의 지원도 협의된 상태. 한국메세나협의회를 통해 서울에 있는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이것이 하나의 단초가 되어 우리지역의 메세나 활동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라는 설명이다. “진정한 의미의 메세나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간이 좀더 지나야 할 것입니다. 먼저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시간이 걸리고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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