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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 [문화가 정보]
도내 미술계에 내린 가을 단비
최정학기자(2004-11-09 10:55:25)
“누구에게나 열린 미술관, 함께 참여해 만들어가는 미술관으로 도민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도내 미술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난 10월 14일 개관했다.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도립공원 내에 자리 잡은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01년 12월 착공해 예산 부족과 공사 중단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올해 5월 완공.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 전시실 5개와 대형 수장고 2개, 강당, 자료 열람실, 아트숍, 카페테리아, 어린이 실기실, 강의실,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시설, 분수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도민들을 맞이했다. 전시와 함께 여러 부대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미술전시 공간과는 차별화된 종합예술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이날 개관식은 강현욱 전라북도지사, 최충일 완주 군수, 정길진 전북도의장,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김경곤 우진문화재단 회장, 이강원 전북미협 지회장, 최무연 전주예총회장 등을 비롯해 윤명로·박민평·홍순무·이승백·이건용·송계일씨 등 원로작가들과 도내 미술가들이 강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전북미술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전시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민들과 함께 하는 종합 미술관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고, 이강원 전북미협 회장은 “귀중한 자산인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미술의 산실이 되도록, 미술인들 또한 깊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립미술관 개관에 대한 도내 작가들과 예비 미술가들의 기대도 컸다. ‘엄뫼·모악전’이 열리는 전시실에서 만난 서양화가 조영대(45)씨는 “전북도립미술관의 개관은 미술인들에게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이자, ‘자극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작가와 관객, 운영자가 3위 일치해 도내 미술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강정임(예원예술대 한국화 3학년)씨는 “큰 미술관이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도립미술관이 생겨나 미술계가 더 활성화 될 것 같고,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저 같은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꼭 대단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전시하면서 많은 미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넓은 전시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관과 함께 ‘전북미술의 조명’과 ‘엄뫼·모악전’이 열려 도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1부 ‘원로작가 초대전’과 2부 ‘작고작가 명품전’·‘신예작가 대표작 전시’로 나뉘어지는 ‘전북미술의 조명’은 원로부터 신예까지 2백 50여명의 도내 작가들을 참여해 지역미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자리. 1부 원로 작가 초대전에서는 김홍, 하반영, 전병하, 이복수, 박남재 등 전북미술의 기초를 세운 1940년 이전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개관전 2부로 이어지는 ‘작고작가 명품전’과 ‘중견·신예작가 대표작 전시’는 11월 18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다. 전시실을 비롯해 복도, 야외 등 미술관 곳곳에서 진행되는 ‘엄뫼·모악전’은 도립미술관의 지역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터벌림이다. 전국에서 초대된 50명의 작가들이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미술을 펼쳤다. 신시도초등학생들은 ‘산.섬.쉼’ 프로젝트에 꿈을 담아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내년 미술에 대한 이론과 실기강좌, 어린이 미술관, 미술관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예정. 올 연말까지는 무료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개관전 기간에는 효자동과 미술관 사이에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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