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4.11 | [문화저널]
한컷 세상_우리 사는 풍경
최정학 기자(2004-11-09 10:06:21)
“200년, 깊은 잠에 빠져있는 향교 목판” 1800년대 전라감영에서 책 출판을 위해 제작되어, 전주향교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목판들이 밖으로 꺼내어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자치통감강목’, ‘율곡전서’, ‘성리대전’, ‘주자대전’ 등이 담겨져 있는 이 목판은 서체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경기전의 전주사고와 함께 전북의 뿌리 깊은 출판문화를 증명하는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목판들은 제대로 된 보존대책 없이 200여년의 세월을 버텨왔다. 1987년 장판각을 신축하고 이곳으로 옮겨졌지만, 방충·방습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미 훼손된 목판도 많다. 지난 10월 9일과 10일, 향교 장판각에서는 이 목판들을 꺼내어 포장하는 작업들로 분주했다. 본격적인 연구조사를 위해 전북대 박물관으로 옮기려는 것이었다. 이제서나마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연구·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다행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고 가꾸는 일, 그것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오직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 최정학 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