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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 | [문화저널]
한 컷 세상
최영오기자(2004-09-14 06:58:58)
선배가 알아요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안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극장하나 없는 부안에서 환경·생태·생명·자치를 주제로 한 영화 제가 열린 것이다. 영화제 첫날. 부안 신세계백화점 앞, 뙤약볕에서 고구마 줄기를 다듬던 김금례(사진, 73 부안읍 수랑리) 할머니는 영화제에 대 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방폐장 이야기가 나오자 단호하게 손을 흔든다. “들어오면 안 되지, 젊은 사람이 더 잘 알겠지만 돈 몇 푼에 부안 땅 팔아버리면 우리 손자들은 어디서 살어.” 할머니의 말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다. 정부나 환경단체, 찬성과 반대로 갈린 부안주민들, 그리고 온 국민들이 생각해야 할 화두의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그 것은 미래에 대한 떳떳함에 있지 않을까. 1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8월이 가고 9월이 왔다. 가을이다. 한 시인의 말처럼 모든 것이 풍요한 이 계절에 기도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경건함을 우리 모두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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