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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 | [특집]
방언, 내 어머니의 말
문화저널(2004-08-12 06:30:00)
방언은 한 지역의 언어체계 전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또는 표준어 보다 못한 언어이기 때문에 방언인 것이 아니라 한국어라는 한 언어의 하위류(下位類)를 가리키는 말이 ‘방언’인 것이다. 때문에 방언은 한 지역의 토박이들이 전래적으로 써 온 한국어 전부를 가리키는 말, 곧 내 고향 내 어머니께서 쓰신 말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흔히 방언은 표준어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비표준어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때 방언은 어느 시골말을 뜻하며, 나아가서는 표준어보다 열등한 지위에 있는, 그만큼 세련되지 못하고 격을 갖추지 못한 열등한 말이라는 뜻으로 자연스레 귀결되기 마련이다. 한 고장의 언어체계 전반을 가리키기보다는 그 고장의 말 가운데서 표준어에는 없는, 그 고장 특유의 언어요소에만 주목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번 호 <테마기획>은 ‘전북의 방언’이다.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우리지역 방언에 대한 ‘되돌아 봄’이다. 서남대 국문과 서정섭 교수는 ‘살아있는 언어, 방언’을 통해 전북방언의 개념과 특징, 그리고 그것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 하고, 전북대 국문과 이태영 교수는 다양한 용례를 제시하며, 전북방언의 언어적 특징을 말해주고 있다. 소설가 신경숙씨와 김저운씨, 시인 이병초씨와 오용기씨는 옛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고향의 어머니, 동무들과 함께 쓰던 ‘말’에 대한 그리움에 다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푸진 전라도 사투리’의 필자인 사회방언학자 김규남씨를 따라나선 방언조사활동은 아직 남아있는 우리 농촌의 푸진 인심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언어학 내지 방언학에서 '방언'이라고 할 때는 표준어보다 못하다든가 세련되지 못하고 규칙에 엄격하지 않다든가와 같은, 어떤 나쁜 평가를 동반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한 언어를 형성하고 있는 하위단위로서의 언어체계 전반을 곧 방언이라 하여, 가령 한국어를 예로 들면 한국어를 이루고 있는 각 지역의 말 하나하나를, 즉 그 지역의 언어체계전부를 방언이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지역의 방언들은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또는 표준어보다 못한 언어이기 때문에 방언인 것이 아니라 한국어라는 한 언어의 하위류(下位類)들이기 때문에 방언인 것이다. 이 때의 '충청도방언'은, 충청도에서만 쓰이는, 표준어에도 없고 다른 도(道)의 말에도 없는 충청도 특유의 언어요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충청도의 토박이들이 전래적(傳來的)으로 써 온 한국어 전부를 가리킨다. 이 점에서 한국어는 우리 나라에서 쓰이는 각 방언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지역의 방언은 하위단위인 한국어의 변종(變種; variety)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방언이나 사투리는, 말하자면 표준어가 아닌 어느 시골의 말을 뜻하며, 나아가서는 표준어보다 열등(劣等)한 지위에 있는, 그만큼 세련되지 못하고 격을 갖추지 못한 열등(劣等)의 말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때의 방언 내지 사투리는 대개 한 고장의 언어체계 전반을 가리키기보다는 그 고장의 말 가운데서 표준어에는 없는, 그 고장 특유의 언어요소만을 일컫는 것이 보통이다. '사투리가 많아 못 알아듣겠다'라고 할 때의 사투리가 바로 그러한 용법으로 쓰인 경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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