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 | [새책 및 새비디오]
책 정보
문화저널(2004-08-09 11:26:43)
『전북수필』통권 58호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공숙자)가 펴낸 58번째 동인지.
이번 호에는 ‘초대석’, ‘특별한 감동을 주는 수필’, ‘신입회원 작품’을 특집으로 꾸몄다.
‘초대석’에는 허소라 한국기독교문학회장이 ‘피라밋형과 원탁형의 차이’를 통해 눈부신 기술발전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교육풍토와 정치풍토를 비판한다.
‘특별한 감동을 주는 수필’은 그레고리 오어와 정약용, 이태준의 서정성 짙은 작품들로 채워졌다. ‘오솔길과 진주(Paths and pearls)’는 전기적 생애에 대한 회고와 서정시가 어떻게 어울려 형상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필. 그레고리 오어의 글을 최만산(군산대 영문학) 교수가 번역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자연을 관조하며 쓴 글. 박석무씨가 옮겨 실었다. 마지막 실린 ‘밤’은 이태준씨의 어둠에 대한 예찬서다.
‘신입회원 작품’에서는 김영의 ‘쨍쨍한 하루’, 고재흠의 ‘섬진강의 봄’, 소영자의 ‘그 아이와 장날’ 등 신입회원들의 재기 넘치는 필치를 볼 수 있다.
이밖에 ‘마음 좀 내어주세요’, ‘그곳에 유년이 있었네’, ‘봉정암의 밤’, ‘우정의 서신’ 등 소제목으로 나뉘어 실린 전북수필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천만 관객시대, 한국영화에 대한 단상
『한국영화 째려보기』
『우리영화 좀 봅시다』, 『한국영화 씹어먹기』, 『한국영화산책』, 『한국영화를 위함』 등 수많은 영화관련 책들을 써낸 장세진씨가 이번엔 『한국영화 째려보기』를 펴냈다.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국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한국영화의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른바 한국형블록버스터 여러 편이 팍팍 나가 떨어졌고, 조폭 및 코미디 영화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상 관객의 눈은 정확하고 태도는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영화 째려보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졌다. 1부는 한국영화 중흥기에 기여한 코미디와 조폭영화, 2부는 흥행에 성공했으면서도 조폭영화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 영화, 3부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국내외의 성애영화, 4부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동안 언론과 인터뷰한 것들도 따로 묶었다.
전북예술상, 신곡문학상, 전주시 예술상, 공무원 문예대전 행정자치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장세진씨는 현재 전주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 회원 및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의 명인명장 이야기
『이태백, 사오정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동안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 『전북문학기행』, 『모악산』, 『전라도 5일장터』, 『전북의 축제』, 『한국문화의 집 바로보기』, 『주민자치센터 운영의 길라잡이』등 활발한 글쓰기 활동을 펼쳐왔던 이종근 전민일보 문화부차장이 이번엔 우리지역의 ‘명인명장’을 찾아 나섰다. 우리지역 명인명장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작업이다.
“요즘 지방분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린다. 다 좋으나 지방분권을 바로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모르고선 불가능하다. 이제라도 춥고 배고픈 전라도의 전라북도가 아닌, 정신적 풍요를 담아낼 진정한 의미의 ‘호남제일성’을 2백만 도민들이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런 생각에서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호남제일성’을 그냥 놔두어야 마땅하나 글로 사진으로 남기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이 책을 펴내게 된 계기.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재’,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명장?공예인’으로 나누어, 우리지역의 전통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부록으로 ‘박물관 및 전시관, 협회’, ‘최고 명품’, ‘지역별 축제’, ‘장인정신 돋보이는 문화유산’을 따로 정리해 묶었다.
이종근씨는 196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북도민일보 문화부기자와 전주시 문화의집 관장을 거쳐 현재 전민일보 문화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시정보
정하영 개인전 (사진있음)
신세대 젊은 작가 정하영의 첫 번 째 개인전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였다. ‘공간의 은유’라는 주제로 가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젊은 작가답게 자신의 예술적 끼를 맘껏 펼쳐 보였다. 전시장 입구에 천으로 가려진 라벨 텍의 설치로 시작하여 자신의 삶 하나 하나를 표현한 ‘Oasis-눈물을 담다’ 설치작품. 도시의 인간 생활과 환경과의 관계를 작가 시각으로 진솔하게 풀어낸 ‘그림자愛빠지다’등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내었다. 볼거리 많고 재미가 있는 전시였다.
지속과 확산전 (사진있음)
전북대학교 서양화 전공 동문들의 모임인 지속과 확산전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였다. 그동안 11년의 전통을 지키며 선후배간의 친목과 작업활동의 활성화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고보연, 김수진씨 등 42명으로 평면, 영상,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재료와 자기 색을 대변하는 소재들로 표현하였다. 전북 서양화단의 현주소를 내다볼 수 있는 전시였다.
한숙 개인전 (사진있음)
‘그리움을 널어두고’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진 한숙의 작품전이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였다. 캔버스에 아크릴을 주 재료로 한 평면작품들이 전시장 가득 메우면서 그리움에 대해 작가는 주변 삶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집, 운동장, 담, 빨래, 수족관, 놀이 등을 모티브로 하여 독특한 표현법으로 읽어내었다. 마치 초현실주의 같기도 하고 표현주의 같기도 한 작품표현은 작가의 개성을 읽기에 충분했다. 전시장 공간에 자연스레 놓여져 있는 설치들도 작가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윤여환 초대전 (사진있음)
현대적인 수묵을 보여주는 윤여환씨가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에 초대되었다. ‘사유문자’라는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자가 모티브로 화면에 표현되고 그와 구별되는 먹표현의 염소는 대조를 이루어 보여진다. 마치 사유하고 있는 듯 염소의 표현은 세밀하게 묘사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유휴열 개인전 (사진있음)
‘추어나 푸돗던고’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진 유휴열씨의 전시가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6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렸었다. 신명나게 춤추는 듯한 형상에서 감각적인 조형감을 보여 주는 작품들은 이전 작품의 투박한 마티에르에서 매끈한 표현으로 변화되었다. 알루미늄이라는 독특한 재료와 오일 채색을 적절히 조합시켜 화면 가득 반추상의 조형성을 보여주었다. 작가의 기본 개념인 한국성의 조형과 색채, 정신은 새로운 재료로 표현되어도 그대로 드러나며 설치된 조형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창조적인 예술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양기순 개인전 (사진있음)
진한 수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양기순씨의 개인전이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수묵 풍경과 문인화로 그려진 작품들은 오래된 수련을 거쳐 다듬어진 노련한 필법으로 진솔하게 풀어내었다. ‘기운생동’이 무엇인지 가장 기본적인 화론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풀어내기 위해 고민하며 작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작가의 부지런함이 고스란히 보여진 전시였다.
임승한 개인전 (사진있음)
Blue Angel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임승한의 세 번째 개인전이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화면가득 바탕에 깔려진 블루색 위에 올려진 자유로운 조형들은 금색 아크릴로 가볍게 드로잉 되어 재밋거리를 제공해준다. 그 동안 두꺼운 마티에르와 오브제 작품들을 보여주었던 작품들과는 달리 드로잉만이 가지는 선의 미학에서 작가는 휠씬 자유로워진 듯 하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제3회 영-드로잉 전 (사진있음)
원광대학교 한국화전공 동문들의 다양한 누드 크로키 작품전이 만들어졌다.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가진 이 전시는 올해로 벌써 3회를 맞으며 누드크로키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후배, 사제지간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31명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자기표현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종이에 펜이나 붓으로 그린 드로잉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광고포스터를 이용한 표현, 설치적 표현 등 하나의 완성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전시였다.
이석환 개인전 (사진있음)
전쟁을 테마로 한 판화전이 6월 16일부터 25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렸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작가노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의 모티브는 전쟁에서 나오며 그 속에서 나타나는 구세주같은 로봇의 부속들은 사이버 세상을 만들어내었다. 전쟁은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을 가지고 생명의 중요성과 인간이 생각해야 할 가장 근본의 철학을 생각하게 한다. 표현은 컴퓨터 스캔을 통하여 컴퓨터로 작업한 후 그것을 다시 손으로 작업 하였다. 여기에는 디지털과 손이라는 매체 즉 과학과 인간성이라는 두 문화를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하하여 표현하였다.
흙의 자유로움 전 (사진있음)
흙과 불이 좋아 이루어진 전시. 전북대 사회교육원 테라코타반의 결과물 전시가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가졌다. 작업에 대한 열정만으로 예술세계에 뛰어들어 저마다 노력의 결실을 이루며 만들어낸 작품들에는 꿈과 용기가 서려있다. 강경자, 김용주, 김인희 등 8명의 참가자들은 아마추어답지않은 수준높은 테라코라 작품을 보여주었다.
생활속의 한지공예 (사진있음)
한지를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韓紙堂 양명실씨가 생활속에서 접하기 쉬운 한지공예전을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보여줬다. 은은한 불빛의 한지 조명등과 다도상, 슬리퍼, 지갑 등 한지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었다. 문화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전시작품들은 실제 전시장에서 종이에 염색한 한지, 실크에 염색한 스카프 등을 판매하여 대중과의 직접적인 교감도 함께하였다.
차이-형형색색 전
‘전북의 현대미술 다시읽기’로 기획된 차이전이 6월 19일부터 7월 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관 전관에서 열렸다. 평면, 설치, 조각등 전북의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중격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원로 작가와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 작가들로 강용면, 도병락, 엄혁용, 장호, 조병철, 조헌, 차현주, 최춘근, 채우승 등 탄탄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9명의 작가들이 그 동안 다져온 자신의 역량을 한껏 보여주었다.
김동영 개인전
한여름 들꽃이 만발한 작품들로 잠시 더위를 식혀 줄 전시가 6월 25일부터 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공간과 원근법적인 입체감을 통하여 표현하기보다는 대상을 간략화 시켜 마치 판화와 같은 평면성을 강조하고 여기에 원색 등 맑은 색채가 추가되어 장식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보여 준 김동영씨는 자유로운 조형기법으로 자기만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