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 | [특집]
지역문화위한 백가쟁명으로 내일을 보다
김승민.구혜경.최정학(2004-08-09 11:21:11)
‘참여정부 지역문화정책과 문화중심도시’ 토론회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전문가들이 모여 문화중심도시가 갖춰야 할 철학과 비전을 점검하고,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화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6월 11일과 12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문화공간 다문에서 열린 대토론회, ‘참여정부 지역문화정책과 문화중심도시’. 전북민예총(회장 최동현 군산대 교수)와 한국문화정책연구소(이사장 김학민)가 함께 주관하여 열린 이 토론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전문가 40여명이 모여 참여정부의 문화정책과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화에 대해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전주의 문화활동가와 서울?인천?대전?광주?부산?안동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전문가, 총 40여명이 패널로 참가한 이번 토론회는 각 분과별 토론회와 종합토론 이외에 전주 한옥마을 답사 및 전통예술공연 관람 등의 부대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토론은 1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문화공간 다문에서 나뉘어 진행되었다. 총 4개의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 각 토론회의 주제는 ‘참여정부의 지역문화정책, 성과와 한계’?‘지역문화예술진흥법 제정 전망과 과제’?‘문화중심도시의 철학과 비전’?‘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가능성과 역할 및 전망’. 참여정부 문화정책의 핵심인 ‘분권’과 ‘문화중심도시’를 점검하고, 이것이 갖춰야 할 철학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핵심적 분과인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가능성과 역할 및 전망’에서는 타 지역의 문화전문가들에게 객관적 시각과 방안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컸다.
저녁 9시부터 한옥생활체험관 마당에서 백가쟁명식으로 열린 종합토론회에서는 좀더 진솔한 얘기들이 오갔다. 최동현 민예총 회장은 “보조금 정산 서류 등 관에 제출할 문서를 작성하다보면 도저히 범법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문화의 열악성을 토로했고, 이에 이형호 문화관광부 서기관은 “문화예술단체의 경상비?인건비 지원의 필요성과 현장 예술인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예산상의 한계가 있다. 꾸준히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보성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은 “지금 광주가 선택되어서 집중적으로 지원받고 있고 이것은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다. 성공하던 실패하던 명징한 결과가 나오고 그 과정과 절차에 있어 요인을 찾는다면, 다음 사업을 할 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고 정부 문화중심도시 정책의 일관성을 촉구했다.
이번 대토론회 최대의 성과는 참여정부시대 문화정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의 문화정책가들에게 전주의 목소리를 들려줬다는 점이다. 토론회 참가자들도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한옥마을 답사 등 부대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현장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주도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화’의 추진 사실과 당위성을 전국적으로 알렸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앞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 정책의 몰이해에서 오는 오해와 반발감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전주의 문화 인력들이 전국의 문화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화’가 자칫 주변 지역의 문화를 흡수해 집중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서 정읍이나 김제, 익산, 군산 같은 인접 시군의 문화 인력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지지와 함께 인접지역의 설득도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뜨거웠던 분과별 토론 현장을 정리해서 싣는다. 각 분과별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다.
제 1분과의 주제는 ‘참여정부의 지역문화정책, 성과와 한계’는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이 좌장으로 나서며, 이강은(대구문화예술연구소장) 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승환(충북대교수) 김창수(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서영수(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윤치원(민예총 지역문화예술위원) 이성호(전주시정발전연구원) 이정덕(전북대 교수) 진창윤씨(전북민미협 회장)가 패널로 참여했다.
제 2분과는 ‘지역문화예술진흥법 제정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민예총 김기봉 지역문화예술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하며, 김보성(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 김선태(전북민예총 사무처장) 김정석(전주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문병학(전통문화센터 기획실장) 박두현(문예진흥원 정책실 전문위원) 서준호(강원민예총 사무처장) 이용관(부천문화재단 전문위원) 이형호(문화관광부 전통지역문화과 서기관) 홍승명씨(대전민예총 사무차장)가 패널로 참여했다.
제 3분과의 주제는 ‘문화중심도시의 철학과 비전’. 좌장은 전북민예총 최동현 교수. 김병수(공공작업소 심심 소장) 김지원(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 박인배(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박찬국(공공미술작가) 윤재철(광주 문화수도추진기획 단장) 장용일(한국문화정책연구소 도시환경분과위원장) 조진형(광주민예총 사무처장) 전고필씨(광주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가 패널로 참여했다.
전북대 이종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제 4분의 주제는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의 가능성과 역할 및 전망’. 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 권두현(안동탈춤페스티벌 사무국장) 김순석(열린문화연구회 대표) 신동호(대구문화예술연구소 연구실장) 문윤걸(문화평론가) 박명구(문화기획가) 박상문(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 이종진(전주문화원 사무국장) 이현웅(전주시 문화경제국장) 추종원(문화유산해설사, 사랑방운영) 홍성덕(전북대 박물관 학예사)가 패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