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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 | [특집]
"아직도 만화 읽으세요?
박성원(종훈)PD - 전북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원음방송에서 [FM위드미]와 [新국(2004-08-09 11:06:23)
얼마 전 우리나라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에 칭찬을 보내며 더불어 일본의 만화가 미네기시 노부아키에게도 고마운 박수를 보낸다. 혹시 알고 있을까! 많은 폐인들을 양성해 낸 드라마 ‘다모’는 방학기의 만화 ’조선여형사 다모‘가 원작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다. 이병헌 주연의 미니시리즈 ‘아스팔트 사나이는 허영만의 작품을 토양으로 태어난 드라마였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로 분한 최재성이 문득 새롭다. 이렇게 만화를 원작으로 재창조된 예술작품, 시체말로 One Source Multi Use식의 작품들은 너무 많아 거론하기 힘들 정도인데 사실 만화 스토리였다는 속내를 굳이 들키고 싶지는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한다. 다른 장르보다 접하기 쉽고 재미가 있으며 아이디어의 보고가 만화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다. 사실 우리 개개인들에게 만화의 대한 추억은 다 조금씩 있지 않을까! 그러나 어른이 되어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 왠지 내놓고 얘기하기 어색하며 또 굳이 추억을 회상할 만큼 무게감 있는 기억도 아니잖아’ 변명한다. 아니! 솔직하지 않다. 사실 만화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업수이 여김을 당할까봐 그런 거다! 지금 글 쓰고 있는 이도 그런 무시를 여러 번 당해봤다. 만화 읽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 아! 아직도 만화 읽으세요?” 눈가에는 이미 어린애 취급하는 조롱기가 걸려 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즐겁게 만화이야기를 이어간다. 혹시 한자가 3분의 2로 된 우리나라 만화를 읽어본 적이 있는냐고, 그 만화책 제대로 이해하려면 천자문 수준으로는 어렵다는 말도 덧붙인다. 또 혹시 지금 송혜교가 찍고 있는 ‘풀하우스’란 드라마의 원작이 예전 원수연의 만화였다는 사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비 중심의 삼국지를 조조 중심으로 재해석한 만화가 고우영의 식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리고 “그랬어요?” 반문을 듣고 나서 지금까지 당신이 정말 즐겁게 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SF영화의 반은 만화가 원작이었다는 말을 잊지 않고 해준다. 아! 만화가 녹록치 않다는 얘기를 할 때 허영만의 [카멜레온의 시]라는 작품이 빠지면 안되겠다. 오늘 혹시?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 어른들의 만화수준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밖으로 드러난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한번 더 혹시? 로뜨레아몽 이란 시인을 알고 있는가! 단 한 권의 시집 ‘말도로르의 노래’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나는 더럽다. 이들이 나에게 부식하고 있다. 돼지들이, 나를 바라볼 때면, 구토한다’ 중략 ‘ 긴 손톱을 그의 부드러운 가슴 속으로 박는 것은 얼마나 감미로운가! 그 다음에 상처를 핥으면서 피를 마신다. ’ 이런 괴기한 시어들이 만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관통하고 있다. 아이들 수준의 만화라고 생각되는가? 이 난해한 [카멜레온의 시]가 팬들의 성화로 지난해였나, 십 몇 년 만에 다시 나왔다. 난 나만 읽은 줄 알았다. 더 이상 글 쓰고 있는 이의 시덥잖은 만화이야기로 조금 남은 지면을 채우기에는 너무 아깝다. 많은 만화 매니아들이 인정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한번 읽어서 가치 없으면 밥 한 끼 살 수 있다’ 고 자신하는 작품들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면서 글을 맺는다. 물론 성인기준이다. --------- * 장르별, 재미도, 작품규모 등 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윗 글에 언급된 작품은 제외했습니다. 이현세 - 남벌, 천국의 신화,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 허영만 - 무당거미, 48+1, 오늘은 마요일 , 타짜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캠퍼스의 청개구리, 신고합니다/ 황성 - 혈견휴 혈련환 / 천계영 - 오디션(이 만화보고 록그룹 트랜스픽션을 만들었대나!) / 양재현, 전극진 - 열혈강호 / 사토 - 소년탐정 김전일 / 문정후 - 용비불패 / 이영란 - 로맨스 파파 / 테라사와 - 미스터 초밥왕 / 신영우 - 키드갱/ 카미오 - 꽃보다 남자 / 이노우에 - 슬램덩크 , 배가본드 / 나오키 - 20세기 소년들 , 몬스터 / 아키라 - 드래곤볼(後나 新자 붙은 작품은 재미없슴)/ 박소희 - 궁(글쓴이가 가장 최근에 읽은 작품, 5편까지였나?) / 방학기 - 바람의 파이터 / 이두호 - 열두 대문 , 객주, 임꺽정 / 황미나 - 레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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