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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 | 연재 [사회적기업 탐방]
“제과제빵으로 자립과 나눔의 꿈 키워요”
제빵·제과기업 (유)나눔마켓 러브레드
(2014-02-05 13:39:00)

()나눔마켓 러브레드(나춘균 대표)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자활을 위해 설립된 제빵 사회적기업이다. 러브레드의 모태가 된 것은 전주 내 초교파적 기독교 봉사단체인 ()전주시 기독교연합봉사단이다. 그동안 지역 내에서 주택보수공사, 장애인 돕기, 연탄배달,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개최해온 봉사단은 나눔과 자립의 정신을 살리는 또 하나의 방도로 사회적기업을 선택했다.

러브레드는 지난 2011년 설립돼,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올해 인증사회적기업의 대열에 합류했다. 다양한 사업분야 중 제과제빵사업을 선택한 것은 제빵기술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기 때문. 현재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다문화이주여성이 고국으로 돌아가 자립을 하더라도 제빵기술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브레드는 고국에서 독립하는 직원들을 위해 제빵설비 지원도 해주고 있다. 인도출신의 직원이 귀국해 제과점을 낼 때 1천만원 가량의 설비를 마련해줬다고. 이익보다는 나눔과 자립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러브레드의 직원은 10. 이중 6명이 다문화이주여성이다. 이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것은 이관복 기전대 호텔제과제빵과 교수.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명장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는 자부심과 기술을 배워가는 재미로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출산 등의 개인사정 외에는 이직이나 사직하는 직원도 없다고.

높은 직원만족도 만큼이나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도 러브레드의 자랑이다. 어떤 식품이나 좋은 품질의 첫 단계는 좋은 재료다. 러브레드는 군산의 명제과점 이성당의 재료를 그대로 납품받고 있다. 또 지역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우리밀과 우리쌀을 활용해 재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금암동의 러브레드 매장에서 1차로 판매된다. 그러나 직판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문생산 납품이다. 특히 지역 내에 늘어난 카페에서 러브레드 빵과 쿠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교육기관이나 공공시설, 기업 등의 단체 주문도 주 수입원이다.

이제 막 인증사회적기업으로 발을 내디딘 러브레드 역시 일자리창출 지원 종료 후 자립이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특성을 담은 빵과 과자를 판매하는 것이다. 날로 늘어나는 전주 한옥마을 등의 관광객들에게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품 빵을 개발해 다가간다는 것. 그래서 브랜드 명도 ‘교동’으로 붙였다. 국내산 쌀로 빚고 고운 팥앙금을 채운 ‘교동 쌀 앙금빵’과 쫄깃하고 고소한 ‘교동 흰찰쌀 보리빵’이 대표상품이다. 현재로서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러브레드의 상품들을 널리 알리는 것이 관건. 품질과 기술로는 충분히 경쟁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제과제빵사업이 자리 잡힌 후에는 그 유통망을 활용해 로컬프로덕트 등 다양한 상품들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게 러브레드의 계획이다.

땀 흘려 자립하고 그 성과를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러브레드. 관광객들에게는 지역 대표 간식거리로 지역민에게는 믿을 수 있는 토종 제과점으로 자리 잡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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