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 | [문화저널]
독자투고
이용승, 김준식, 차영숙(2004-06-12 12:27:14)
지역성에 밀착한 기사 더 많이
먼저 김제학성강당과 김수연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문화와 사람 코너를 통해 김제학성강당을 알게 되었다. 학성강당 같은 곳은 청학동에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우리지역에 있을 줄은 몰랐다.
특히 김수연 할아버지의 말은 인상 깊었다.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 한마디한마디는 너무나 평범한 말 같지만, 새삼 깨닫는 것도 많았고 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많았다. 꼭 한번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문화저널의 존재 이유는 지역 밀착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야 인터넷이 발달해서 원하기만 한다면 필요한 정보는 어디서든 찾을 수 있고, 또 중앙에서 나오는 매체들에도 문화관련 소식들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굳이 문화저널에서마저 이런 세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세태를 따라간다면 문화저널이 꼭 존재해야할 필요성마저 부정해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역의 인물들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기 때문에 나는 문화저널이 좋다. 앞으로도 우리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발굴해서 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첨언하자면 김수연 할아버지처럼 찾아뵙고 싶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좀더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문화저널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나는 지금 인터넷을 통해 학성강당 찾아가는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삼천동 / 이용승)
‘아, 그렁게’를 보고
매달 전라도의 푸진 사투리를 재밌게 읽고 있다. 늘상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글을 통해 보는 사투리는 새로운 느낌과 정겨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전라도의 푸진 사투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달 ‘아, 그렁게’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다른 사람 살아온 얘기 듣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지 재밌을 것 같아 기대를 갖고 읽어보았지만, 막상 읽고나니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아먹되 막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라 그런지 이곳 토박이가 아닌 나로서는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많았다. 몇 번이고 읽어봤지만, 막히는 부분은 여전했다.
이렇게 지금은 많이 사라져 웬만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체감하지 못하는 사투리로만 글을 쓰려면, 친절하게 각주나 아니면 해설을 따로 엮어 놨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전북 남원 / 김준식)
가보고 깊었던 경주
다행이었다. 경주 여행기를 지면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말이다.
얼마 전부터 문화저널을 보면서 백제기행을 꼭 따라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혼자서나 친구들과는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만, 막상 어떤 테마를 갖고 떠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나들이’의 차원을 넘지는 못했다. 그런데 백제기행 광고나 기행문을 보니 뭔가 특별해 보였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고, 거기에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니, 내겐 더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백제기행을 신청했지만, 그땐 이미 신청자가 꽉 차버린 후였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경주 감은사와 남산은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더 아쉽다. 하지만 그나마 백제기행문을 읽으면서 그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모습이 너무 좋아 섭섭한 마음이 더 생기기도 하지만 말이다.
다음번엔 꼭 ‘변변한 무장도 갖추지 못한 체 적진 한복판으로 걸어가는 황산벌의 거시기’가 되고 싶다. (서신동 / 차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