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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 | [문화저널]
2004년종이축제 / 주민 참여와 산업형 축제, 공존의 가능성 보인 축제였다
백옥선/2004 종이축제 총감독(2004-06-12 09:54:13)
6회째를 맞이한 2004 전주종이축제가 5월 5일 막을 내렸다. 특히 조직위원회가 가동된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올해 축제는 축제의 면모를 한층 다양화시키고 내실화를 다짐으로써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풍남제와의 통합축제 형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풍남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정작 종이축제의 정체성이 희석돼버린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번 종이축제의 총감독을 만나 이번 종이축제가 남긴 것들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보았다. ▲ 이번 축제의 가장 주안점과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한 축제였다고 생각하는가. △ 올해 축제는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짜려고 했다. 소비적인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와서 보고, 듣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다행이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올해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어떤 축제를 원하는 것인지 다시금 확인했고, 그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또 하나 중점을 뒀던 것이 지역의 문화단체들을 축제에 끌어들이려고 했던 것이다. 종이축제라고해서 꼭 종이관련 단체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창작극회’, ‘놀이패 우리마당’ 등 우리지역 문화단체들과 함께하는 문화마당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 것 또한 이번 축제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 종이축제는 예산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행사와 체험행사, 공모전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예산이나 인력 면에 있어서 상당히 힘에 부쳤다. 현재 상설기구라고 해봤자 사무국장도 1명뿐이다. 적어도 3명 정도의 상설근무자는 있어야 올해 마무리 작업과 내년 계획 세우는데, 현재는 사무국장 1명을 유지하는 것도 불투명한 상태다. ▲ 종이축제는 성격상 시민참여 축제와 더불어 산업형 축제의 성격도 띌 수밖에 없는 축제다. 이번 축제는 일단 시민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업적 측면의 성과는 있었는가 △ 종이축제의 역할은 시민들에게 종이문화를 인식시켜 이를 통해 한지가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는 이런 목표에 비추어서는 분명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또한 이번 축제에 참가한 공방업체들과 학교의 한지관련 단체들은 상당한 매출액을 달성했고, 축제기간에 싱가폴 바이어와 한지수출을 계약하기도 했다. 앞으로 종이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강해 내실을 기한다면 시민참여와 산업형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풍남제와의 통합축제 형식으로 인해 종이축제의 정체성이 희석되었다는 지적이 올해도 제기되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 지금은 종이축제라는 신생축제를 일단 알리는 측면에서나, 예산부족으로 홍보가 부족한 형편에서 관객동원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성격이 다른 풍남제와 종이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분산되는 것이 옳다. 이제 풍남제나 종이축제는 전국의 다른 축제와 경쟁하기위해 성공하기 위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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