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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 | [문화저널]
축제 다시보기 / 2004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2004-06-12 09:47:06)
<프로그램> ▲전주국제영화제가 견지해 온 대안영화, 독립영화, 디지털 영화라는 ‘비주류’적 주제들이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충실하게 구현되었다고 보십니까. △대안, 독립, 디지털의 정체성이 무거운 주제여서 4회 때 집행위원장을 맡고나서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주제로 변화를 주며 주류와 비주류영화의 경계선에서 고심해왔고, 그 결과 4회 때의 관객이 3회 때보다 약20% 증가했습니다. 올해에는 프로그램의 변화를 통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전주시민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궁전‘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고, ’쿠바영화특별전과‘과 ’ATG회고전‘ 등이 영화 마니아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로 꼽을만한 돋보이는 섹션은 무엇이고, 실패한 섹션은 무엇이라고 평가하시는지요. 그리고 전체적인 프로그래밍과 섹션 구성 및 구분은 얼마나 정교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쟁부분인 ‘인디비전’을 통해 해외에서 70편이상의 독립영화작가들이 직접 응모해 주었고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지난해와 비교해 작품들의 완성도가 높아져 심사에 어려움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의 ‘아시아독립영화’에서 변화를 준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특히 ‘쿠바영화특별전’과 ’ATG회고전‘은 서울에서 순회상영을 할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필름보다 낯선‘이란 섹션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세미나와 영화상영을 가졌는데, 적절한 홍보부족과 타 프로그램에 묻혀서 빛을 못 봤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준 것으로 만족합니다. ▲마니아 선호의 프로그램과 대중적 프로그램 사이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또 필요하다면 올해 마니아와 대중 프로그램 사이의 섹션이나 프로그램 배치는 얼마나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보시는지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초기에 프로그램을 편성할 때는 50대 50의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 문화성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일본독립영화회고전’ 그리고 스위스정부로부터 협찬을 얻은 ‘JIFF마인드’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확대되면서 밸런스가 마니아 중심으로 약간 편중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야외상영특별전’ ‘영화궁전’ ‘불면의 밤’ 등에서는 전주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참가해 모든 작품이 80%이상 관객점유율을 확보, 관객의 점유율 면에서는 밸런스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잦은 프로그래머 교체가 노하우 축적이나 일관된 주제와 색깔을 갖게 할 수 없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이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4회 때 제가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러한 문제점은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외부에서의 평가도 국내의 어느 영화제보다도 프로그램의 선정과 전주만의 색깔이 분명해졌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를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지역과 축제> ▲전주영화제가 선택한 주제들, 대안이나 독립, 디지털영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그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안이나 독립, 디지털 영화가 자주 대중들과 만나고 친숙해지는 기회나 이런 영화를 만들고 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도 함께 지역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올해 개관한 jiff테크에서 연중기획 상영 전을 준비하고 있고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구로사와 아키라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5회 때까지 경쟁부분의 역대 수상작을 상영해 전주시민들에게 영화제의 정체성을 알리고 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영화제 3개월 전부터 실시하는 ‘디지털 필름 워크숍’을 통해 인프라 확장과 영화과를 개설한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대중성과 축제성을 함께 갖춰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축제성과 대중성은 반드시 안고 가야 할 과제여야 하는지, 시민들의 세금으로 추진하는 관 주도의 행사가 안고 있는 한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주가 어떤 선택과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계의 많은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매일 열릴 정도로 많이 있고, 지금도 새롭게 준비하는 영화제가 있을 정도로 영상시대, 디지털시대를 맞이하면서 인기 있고 상업적으로도 매력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속의 영화제로 인정받고 성숙하려면 색깔이 분명해야 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대중성과 축제의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면 전주시민만의 잔치에 끝나고 영화제를 통한 전주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외면당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면 각종 국제적인 영상관련 컨퍼런스 등을 유치하면 엄청난 경제적인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체성과 대중성의 밸런스를 조절화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시민의 이해와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역과 교류하고 기여할 수 있는 상시 프로젝트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영상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영화제와 함께 전주에 촬영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과 영화연구소로서 영화도서관과 박물관, 그리고 시네마테크를 운영하고 영화를 제작할 수 영화사들을 유치하면 명실상부한 영상도시로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주는 천혜의 자연과 전통, 맛, 멋을 두루 지닌 도시로서 영상도시로서도 최적의 도시이기 때문에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과 홍보> ▲올해 영화제를 치르면서 가장 큰 불만으로 제기됐던 것이 운영의 미숙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4회때 30개국 175편이었던 상영편수가 올해는 33개국 284편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운영의 미숙함이 보였습니다. 작년과 같은 인원에 상영편수는 100편 이상 늘어났고 35미리 필름에 16미리필름, 그리고 많은 디지털테이프 등으로 작년보다 2개의 상영장소가 늘어났고 다양한 포맷 확대로 조그만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50년이 넘는 칸영화제에서도 상영시간 지연, 그리고 ID발매의 지연, 그리고 상영 중 필름이 중단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불만을 야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미덕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편수는 150편정도로 줄이고 포맷도 단순화해서 운영에 미숙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보전략 부재가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홍보 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홍보는 30%이상 매체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많은 프로그램과 많은 상영편수로 인해서 홍보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홍보비를 확대해 수동적인 홍보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활용할 예정이고 국제적인 영화잡지도 활용해 홍보할 계획입니다. <가능성과 미래> ▲전주국제영화제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그 가능성을 키워내고 드러내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전주는 천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자연친화적인 도시이고 국내에서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도시이면서 영상촬영지로 최적의 도시이며 음식과 인심이 좋아서 미래 산업인 영상산업을 육성시킬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제2의 칸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에서는 요즘 축제 산업화가 화두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산업화 가능성은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문화 산업은 경제원리와 같이 10억 투자를 하면 투자대비 회수를 숫자적으로 계산한다면 난센스입니다. 즉 문화축제는 투자대비 경제유발효과를 계산해야합니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제유발효과는 연구소의 결과 93억의 효과를 유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시 예산 9억원을 투자해서 엄청난 효과가 있고 이외에도 전주이미지를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계산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으리라고 판단합니다. 10년 전에 칸느국제영화제와 작년의 칸느영화제는 엄청난 발전과 경제효과를 제자 직접참관하고 확인했듯이 문화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누적효과에 의해서 성숙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전주시민들이 불평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함께 참여한다면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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