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4.5 | [새책 및 새비디오]
<새 비디오>
문화저널(2004-05-23 14:34:55)
<라스트 사무라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던 네이든 알그렌 대위. 그러나 남북전쟁 후, 군인의 용기와 희생, 명예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밀려 설자리를 잃게 되고, 그가 참여했던 전쟁의 명분조차 퇴색해버리자 알그렌은 허탈감에 빠진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선 또 한 명의 무사가 가치관의 혼란 속에 갈등을 겪고 있었다. 사무라이의 마지막 지도자 카츠모토는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사무라이가 수세기 동안 목숨 걸고 지켜온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카츠모토에게 사무라이 정신은 그의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절대절명의 화두다.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알그렌과 카츠모토, 일본 제국의 젊은 황제가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알그렌을 초빙하면서 운명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서구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황제의 측근들은 사무라이 집단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알그렌은 자신이 뜻밖에도 사무라이에 대해 연민과 동질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는다. 알그렌으로 열연한 톰 크루즈는 감독이 선사한 두 권의 일본 역사서를 촬영장에까지 가져와 틈틈이 읽으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는 등 열의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 경남 남해군 물건리의 반농반어 마을에 사는 호방한 사나이 배중달. 그의 인생목표는 나이 50을 바라보는 동생 중범을 장가 보내는 것과 새로 시작한 타조농장사업의 번창이다. 이런 중달의 타조 농장이 눈에 가시인 조진봉은 배중달의 앙숙. 어느날 물건리에선 찾아보기 힘든 곱고 단아한 자태의 노부인 송인주가 불현듯 등장하고 물건리의 뭇사내들의 가슴은 설레기 시작한다. 주현, 송재호, 김무생, 박영규, 양택조, 선우용녀 등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남해의 어느 바닷가 시골 마을을 찾은 자태 고운 선우용녀를 두고 고독한 동네 노인네들의 치열한 신경전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연극 연출가 출신의 이수인 감독은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지금의 한국 코미디 영화와는 차별화된 유쾌한 입담과 해학으로 그동안 볼 영화가 없었던 중년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고요하고 탁 트인 푸른 바다, 아담한 포구, 선착장의 작은 고깃배들, 그리고 고독에 몸부림치는 노인네들.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개성강한 인물들이 펼치는 넉넉한 웃음은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또 다른 영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러브 액추얼리> 부임되자마자 자신의 부하직원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미혼의 영국 수상, 휴 그랜트. 사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남부 프랑스로 떠나는 작가 콜린 퍼스.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남편(알란 릭맨)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믿으며 외로와워 하는 한 여자 엠마 톰슨. 남편의 제일 친한 친구의 냉정함을 오해하는 새 신부 키이라 나이틀리. 도무지 가까이할 수 없는 동급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한 소년의 첫사랑. 뒤늦게 생긴 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새 아빠 리암 니슨. 오랜 짝사랑의 대상과 어떻게든 사랑을 이루려고 노력하며 사랑에 번민하는 회사원 로라 리니. 한 물 갔지만 자기만의 스타일로 음악 생활을 계속하는 록 스타 빌 나이히.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들 곁에 가슴떨리는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는 영화. 크리스마스를 5주 앞두고 조심스레 사랑을 시작하는 10쌍의 연인들에게 초점이 나뉘어진다. 때론 로맨틱하고 때론 쓰디쓴 사랑, 마음속에 어떤 형식으로든 사랑이라는 감정을 간직한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살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가슴속에 품고 있음을 깨달으며 현실로 시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홍반장>동네 반장을 하고 있는 남자, 홍두식.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홍반장에게 어느날 일생일대의 적수가 나타난다. 협박용으로 내민 사표가 그 자리에 수리된 비운의 치과의사 윤혜진이 그 인물. 천만 운전자를 대변하기도 하고, 수백만 성범죄 피해자들을 대변하기도 하는 그녀, 결국 취업을 거부당하고 홍두식이 반장으로 있는 작은 도시에 정착, 개업을 한다. 그런 그녀에게 들이닥쳐 동네 청소를 하라고 하고, 자장면 한 그릇을 배달시켰다고 도로 가져가는 등, 무슨 일을 하든 어김없이 나타나서 시비를 거는 홍반장. 그러나 치과의사 혜진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동네 수퍼에서 남자 목뼈에 금을 그어놓는가 하면, 외제차를 부셔 경찰차에 잡혀가면서도 큰소리다. 그러다 어느날, 앙숙일 수밖에 없는 둘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세상의 척도로는 궁색하기만 한 조건이지만, 혜진은 홍반장의 따뜻한 마음과 여유가 사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는 사랑하면서 두 남녀가 겪어야 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혼자 있을 땐 보잘 것 없는 존재인데 반해 사랑하는 사람에겐 꿈을 이룰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귀한 존재임을 이야기해주는 영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