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 | [시]
<시> 무릉도원에서
오용기(2004-04-20 16:18:00)
봄꽃은
꽃도 아니라지요
된서리 시린 고개
겨우내 넘은 산비탈
봄잠 털어 날을 세우고
욕망의 잔가지 샅샅이 솎아
헤픈 웃음 긁어 부스러기까지 태우고 보면
허리 신 노을 자리
그제야 우화(羽化)의 꿈 피어납니다
피어도 많이 피어도 이름만 무거워
맺힌 시름 얼마나 떨궈야 열매가 될지
젖몸살 얼마나 더 삭아야 수밀도 그리 두근거릴지
애간장만 녹고 있는 무릉도원에
흐드러진 봄꽃은
꽃도 아니라지요
오용기/ 1957년 장수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국문과와 원광대·우석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시집으로 『아나 똥』이 있다. 남원성원고, 전주중앙여고를 거쳐 1986년부터 지금까지 전주해성고 국어교사로 있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 627-8 (560-807)
통장번호 : 농협 503-02-227014
전화 : 011-650-1876 samchun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