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 | [문화저널]
2004 전주종이축제
최종학(2004-04-20 16:13:17)
천년종이의 역사를 한자리에
천년 한지의 멋과 우수성을 알리고 한지 생산의 본고장으로서 전주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전주종이문화축제가 대대적인 조직정비와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시민들을 찾아간다.
2004 전주종이축제가 5월 1일부터 전주한옥마을 태조로 일원, 전북예술회관, 전주 공예품전
시관 등에서 열린다. 5월 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이번 종이축제는 무엇보다 한지의 본
고장으로서 전주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전주가 한지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과는 달리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학술적인 정리는 미비했
던 것이 사실. ‘천년종이, 한지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종이축제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발전?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전시행사도 천년 한지의 역사를 조망하고 한지의 산업화 가능성을 짚어보는데 중점을 뒀다.
기획전으로 열리는 ‘천년종이, 한지사랑’은 문필용으로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과거 전주한
지의 우수성과 공예, 예술, 생활용으로 사용되는 한지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이와 함
께 첨단 산업현장에서 쓰이게 될 다양한 기능성 한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천년동안 이어
져 내려온 한지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다.
이벤트 행사로 열리는 ‘전주 한지사랑 프로젝트’도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한지 인화지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어줌으로써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상품화 가능성을 직접 체험시킨다는 의도다.
‘한지공예대전 대상작가 초대전’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전시. 올해로 10회 째를 맞이하는
공예대전에서 그동안 대상을 수상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
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이는 ‘한?일 종이 인형 작가 초청전’은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전
통종이공예작가를 초청하여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다양한 종이인형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보강도 눈에 띈다.
한지의 멋스러움을 보여주며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한지 의상쇼’는 개막식
을 비롯해 2일과 3일까지 이어지고 한지 퍼포먼스도 축제 기간 내내 1일 2회 공연한다.
‘한지와 빛’은 종이축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체험행사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고기나
꽃 등 다양한 모양의 지등을 직접 제작하고 태조로에서 등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지와 여러 재료를 이용해서 우리 생활 속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드는 ‘종이접기 체험’, 조선시대 전주 고지도 목판을 통해 전주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한지에 직접 탁본하는 ‘탁본 체험’, ‘부채만들기’, ‘가족 창호문 바르기 대회’, 닥나무 삶기부
터 한지 건조 과정까지 전주한지의 제작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한지제작체험’ 등의
체험행사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지 줄다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시민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