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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 | [수요포럼]
제 14회 마당 수요포럼
문화저널(2004-04-20 15:43:07)
전주의 ‘전통문화 도시화 전략’ 제 14회 마당수요 포럼이 ‘전주시 전통문화도시화 전략’을 주제로 지난 3월 10일 정보영상진 흥원에서 열렸다. 세계적으로 지방 분권이 사회발전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선언하고, 작년 말에는 ‘지방분권 특별법’과 ‘국가 균형발전 특별법’이 제정 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중앙에서 지역의 사정을 나름대로 간파하고 정책을 제시해주던 때는 지났다. 전주시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 맞춰 문화산업 집중전략으로 선택한 것이 ‘전통문화 도시 화 전략’. 이현웅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의 발제와 문윤걸 문화저널 편집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한옥마을 프로젝트와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전주의 ‘전통문화 도시화 전 략’의 진행과정과 이로 인한 문제점, 그리고 이를 성공적인 지방 활성화 전략으로 자리 매김 시키기 위한 방안 등이 다각적으로 논의됐다. 발제를 맡은 이현웅 국장은 전통문화도시로서 전주의 역량을 강조하며 ‘전통문화도시화 전 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며 이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전략이 바로 전통문화 도시화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참가자 모두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해 나가기 위한 각론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론과 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엇보다 이날 포럼의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중심도시화 전략’이 정작 일반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은 배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 이에 대해 전주시 민들의 문화생활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쪽과 관광산업으로써의 측면을 강조하는 참가자들 간의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갔다. 이와 함께 전주시의 청사진이 너무 하드웨어 측면만 강 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나, 전통문화도시화 방안의 핵심전략인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전주의 ‘ 맛’같은 다양한 문화를 상품화 시켜야 한다는 등의 제언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날 포럼에는 전주시와 일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전북대학교?예원대학교?전주대학교? 전주한옥생활체험관?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전통문화센터 등 우리지역 문화계의 핵심 역량들이 참가하는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발제문 / 전주시 전통문화도시화 전략 (이현웅 전주시 문화경제국장)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사회발전의 전략으로 시대적인 조류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 말 지방분권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제도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생겨났다고 하더라도 좋은 아이템과 전략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전주시에서 현재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지방 활성화 전략은 전통문화와 기계, 생물. 그 중에 전통문화 중심 도시화 전략은 전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 그 동안 전주의 전통문화에 대해서 선비문화?조선(朝鮮)문화?한지문화?견훤(후백제 창건자 )문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면모를 간직 한 도시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라는 것은 슬로건은 될 수 있을지언정, 사업전략으로서 삼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막연하다. 이것을 문화산업으로 전 략화 한 것이 바로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프로젝트다. 현재 전주시는 ‘전통문화 중심도시 혁신 전략’을 3단계로 나뉘어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1999년부터 작년에 완료한 ‘자생적 지역혁신’ 프로젝트이다. ‘자생적 지역혁신’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통문화 도시로서의 기반을 조성하는 일, 전통문화센터와 658동에 이르는 한옥, 전주공예품전시관과 한옥생활체험관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반시설들을 전통문화를 전달 하는 각각의 ‘문화전달 플랫폼’으로 봤을 때, 이 자원들을 담고 있는 한옥마을은 ‘문화터미 널’이 다. 그리고 우리의 ‘한옥마을’을 여러 ‘문화터미널’들과 연결하여 ‘문화클러스터’를 구축 할 수 있다. 2단계는 올해부터 2007년까지 추진될 ‘협력적 혁신 역량강화’이다. ‘협력적 혁신 역량강화’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통문화의 다양화와 산업화다. 이를 위해 전라감영과 4대문 복원, 전 통문화 특화거리 조성, 전통 한옥 개?보수 등 기반시설 확충과 전통한방문화센터 건립, 전통문화 컨벤션센터 설립 등의 문화산업 육성 사업, 그리고 전통문화 체험 학습관 설립과 전통문화재단 설립?운영 등의 문화인력 양성 사업 등을 계획 중에 있다. 끝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펼칠 3단계 ‘내생적 성장동력 구축’의 핵심은 경주나 안동 등 국내 전통문화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자산가치를 혁신시키는 것은 물론 국제 전통문화 도시와도 연계를 강화해 전통문화상품의 국제유통 시스템을 구축시키는 전 통문화의 세계화 전략이다. 이런 일련의 핵심 전략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실현함으로써 한국 전통문화 산 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세계 속의 한국문화 독창성 확보, 전통문화 도시 육성 자립형 지방화 구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지역민들의 삶 의 질 또한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통문화중심도시 전략’의 궁극적 목표이기 도 하다. 천년고도 전주, 전통문화도시로 거듭나다 이날 포럼은 전주시가 문화산업의 집중전략으로 채택한 ‘전통문화중심도시화’가 과연 타당한 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발제자로 나선 이현웅 문화경제국장은 풍부한 전통문화 자원과 전국평균의 두 배가 넘는 시민들의 전통문화선호도 등을 들며 이 사업의 타당성을 역설, 참가자들로부터 폭넓은 공감대를 끌어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가느냐 하는 각론에서는 각각의 의견이 분분했다. 무엇 보다 가장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전통문화중심도시화’전략이 너무 관광산업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것. 이날 포럼은 이 쟁점을 중심으로 사업방향과 여러 대안들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주는 문화의 핵심은 전통문화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종근 전주산조축제 사무국장. 그는 “이미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 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왜 전주가 전통문화를 문화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우리 문화의 특성이 무 엇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대로 전통문화중심도시화를 추진했을 때 몇 십년 후엔 어떤 모습을 갖게 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담론이 오고가지 않는 것이다”며 “전통문화에 대한 막연한 애정만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곧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와 그것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이 수반되어야 사업 의 방향이 변질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 결국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에 문병학 전주전통문화센터 기획실장은 “얼마 전까지 머리에 형형색색의 물을 들이는 사람 많았다. 이것의 저변에는 정보화사회에서 현대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요 인이 있었고, 남과는 다른 개성의 표현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망의 표출이 아니 었을까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전주가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한 것은 대단히 시의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말해, ‘전통문화중심도시화’를 사업방향으로 정한 전주시에 동 의를 표했다. 이종민 교수도 “점점 관광과 여가가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관광과 여가의 ‘꺼리’로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문화로서 전통문화가 갖고 있는 매력은 대단히 큰 것이다 ”며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가 집적되어 있는 곳을 정비해서 많은 타지역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어서 그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능력을 확보하게 되면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한다. 이것은 국가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것의 극적 표현 중 하나가 영국제국주의가 완성되고 나서 문화적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 나온 말이 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다. 미국도 돈만 많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곳곳에 미국학 연구기관 만들어 미국을 공부하게 한다”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 지다. 한국의 정체성은 당연히 전통문화에서 찾아야하기 때문에 정부로선 국가 정책적으 로 이 부분에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지 못하면,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국제무대에서 문명국가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전주시가 문화산업의 핵심전략으로 ‘전통문화중심도시화’를 채택한 것에 대해서는 참가 자 대부분이 깊은 공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 맞춰야 본격적인 논의는 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금 전주 시는 전통문화를 문화산업으로 만들자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우 리가 전통문화를 즐기고 누리면서 타지역 사람들이 찾아와 산업적으로도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에버랜드가 더 낫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타지역 관광객들이 아니라 우리 지역민들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주시의 계획이 너무 하드웨어(건물)에만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 일단 집부터 지어놓고 보자는 것이 가져온 폐단을 너무 많이 봐왔다”며 “전주 막걸리 집에 가면 한사람 건너 한사람이 판소리를 하더라. 이런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화역량들이 외 지인들에게 전주를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막걸리 집을 밀어내고 그 자 리에 판소리 극장을 세우는 폐단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돈을 만들기 위해서 하드웨어적인 문화인프라를 만들기 전에 ‘어떻게’라는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곧 문화관광의 도시로서의 전주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전주시민들이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삶을 선결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영배 전주시민영화제 조직위원도 유씨와 비슷한 지역 민들의 삶의 질 향상문제를 제기했 다.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전주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 통문화를 발전시킨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건물들을 짓는 것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지 금 생활터전이 어느 날 관광지가 되어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전주의 맛도 변한 다면 그리 좋을 것 같진 않다. 문화산업도 좋지만, 보다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생활터전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해본다”며 이에 대한 대안 으로 “특화된 지역을 묶어 개발할 곳은 하되, 일반시민들의 생활에는 변함이 없도록 계획 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병학 기획실장은 그는 “전주의 전통문화는 1000년의 세월이 쌓여 이룩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논의는 이를 단 한순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내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처럼 보 인다. 너무 성급해 보인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와중에 우리지역의 전통문화인력 이 모두 문화 마케터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급함과 이 와중에 문화인력들이 소외되는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전주시가 “건물 짓는 일 과 그 건물 안에서 전통문화를 서비스하는 사람에 대한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 같은 의견 모두 전주시가 너무 ‘문화관광도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관 광’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편중과 문화인력에 대한 배려가 부족 하다는 것이다. 결국 전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이현웅 국장은 “작은 도시 전주의 미학을 살려야 한다는 것과 조급증 버려야 한 다는 것으로 반대의견이 요약된다. 산업화나 경제적인 측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며 “하지만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실행함과 동시에 전통문화를 육성하기 위한 문 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인력육성에도 당연히 힘쓸 것이다”고 답변했다. 정웅기 마당 이사장은 좀더 직설적으로 반대의견을 되받아 쳤다. 그는 “현재 전주시가 추진 하고 있는 ‘전통문화도시화방안’은 전주가 잘 살고 있다면 굳이 계획할 필요조차 없는 것 이다. 전주가 못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전주시민들의 어떻게 해서 먹고 살 것인가라는 화두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보다 현실적인 의견을 펼쳤다. 지역민의 동의 없이는 성공도 없다 이 밖에 다양한 의견과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선희 전주풍남제 기획연출단 홍보2부장은 “지금까지 전통문화하면 비싼 것이라고만 느껴 왔지 이것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 해보진 못했다. 문화인력을 모으려면 무엇보다 전통 문화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이런 인식을 확신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어 서 “전통문화는 부자들만이 영위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왔는데, 서민들의 삶과 밀착된 문화 로 먼저 체감될 수 있도록 해야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역 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함을 지적했다. 이종진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전주의 맛’에 대한 관심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전주에는 소리축제라던가 서예축제 등 ‘멋’에는 많은 관심과 투자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맛’에 대해 서는 소홀해 왔다. ‘맛’도 커다란 문화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문화도시도 좋지만 , 전주의 맛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주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화적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주시청을 비롯해 전북대학교, 예원대학교, 기전여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국소리문화의전 당, 한옥생활체험관 등 우리지역의 문화역량들이 한데 모일만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번 포럼은 전주가 문화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채택한 것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역 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적잖은 숙제 또한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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