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 | [새책 및 새비디오]
<새 비디오> 프리다
문화저널(2004-04-20 15:25:33)
<프리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멕시코의 한 마을. 세상 모든 것이 탐구 대상으로만 보이던 사춘기 소녀시절, 버스와 전차가 부딪히며 일어난 대형사고는 첫 번째 사랑의 실연과 함께 프리다의 온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다. 그 후 프리다는 침대에 누워 두 팔만을 간신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깁스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몇 년 후, 프리다는 성숙한 숙녀로 다시 태어나 당대 최고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가 자신의 그림을 평가해달라고 요구한다. 당돌한 그녀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 디에고는 결국 프리다의 그림뿐 아니라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두 사람은 예술적 동지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마음의 정조를 약속한다.
2002년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 2003년 아카데미 작곡상, 분장상 수상한 이 작품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었던 삶을 담고 있다. 주연을 맡은 셀마 헤이엑은 프리다 칼로의 오랜 팬으로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나란히 주연배우의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열정과 자신감으로 당당히 캐스팅 되어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킬빌>
어느 화창한 날, 결혼식을 앞둔 브라이드와 그녀의 신랑, 그리고 모든 하객들이 의문의 조직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신부의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핏빛으로 얼룩지고, 결혼식장은 시체들로 아수라장이 되는데.
그로부터 5년 후, 죽음 직전까지 갔던 브라이드가 어렵게 깨어난다. 피로 얼룩진 과거가 그녀의 뇌리에 스치면서 서서히 복수의 살생부가 작성된다. 자신이 몸담았던 악명 높은 살인 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일원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처치하고, 마지막으로 조직의 보스 빌을 죽이는 그 날이 바로 복수에 마침표를 찍는 날임을 곱씹으면서.
딸 하나를 둔 평범한 주부를 복수의 첫 재물로 삼은 그녀는 일본 야쿠자의 두목인 오렌 이시를 찾아 일본으로 간다. 일본도를 갖기 위해 오키나와에 들린 브라이드는 한때 빌의 스승이었던 핫토리 한조를 만나 최고의 일본도를 손에 넣고,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오렌 이시의 뒤를 쫓는다.
타란티노 감독의 단순 복수극이라고 규정짓기보다는 쿵푸, 섹스와 범죄, 이탈리안 마카로니식의 유혈극, 홍콩 스타일 등등, 여러 형태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 고조되었던 1806년,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정부의 묵인 하에 함선 아케론은 남아메리카 외곽 해안에서 영국 선박들을 약탈하고 침몰시켜왔다. 영국 서프라이즈 호의 함장이자 최고의 해양 전투 전문가 잭 오브리는 아케론을 격침하라는 국왕의 명을 받고 의사이며 생물학자인 친구 스티븐 마투린을 비롯 197명의 대원들과 함께 아케론 추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안개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아케론으로부터 오히려 대규모의 공격을 받게되고 엄청난 피해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수리를 위해 귀항하자는 장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잭은 계속해서 아케론 호를 뒤쫓기로 결정한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소설 '오브리/마투린'을 영상으로 옮기면서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돼 화제를 모았다. 나폴레옹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호부터 소품 하나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쳤으며, 신비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갈라파고스 섬의 면면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2004년 아카데미 촬영상과 음향 편집상 수상했으며, 작품, 감독, 편집, 미술, 의상, 분장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목포는 항구다>
아마추어 서울 형사 이수철은 성기파 내부의 마약루트를 알아내기 위해 목포조직에 잠입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조직 체험을 하게 된다. 백성기가 감방에서 모신 조태범의 추천서 하나 달랑 들고 찾아간 이수철. 추천서를 건네자마자 '이 새끼 콱 파묻어 부러'라는 말을 듣고 땅속에 반 생매장을 당한다. 이젠 내 방식대로 잠입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수철은 우연한 기회에 가오리파 일당이 백성기를 습격한다는 작전기밀을 입수하고 백성기에게 밀고하는데, 그 날 수철에게 떨어진 건 배신자라는 낙인과 함께 인간 타종식의 거행이었다.
배신자의 벌칙을 받긴 하지만 그나마 공을 인정받아 성기파의 말단 조직원이 된 이수철의 첫 번째 임무는 오봉들을 실어 나르는 항구다방의 운짱이다. 이때부터 권투시합에 자처하여 출전하는 등 조직내의 신분 상승을 위한 필살의 노력이 펼쳐진다.
권투장면을 비롯한 화려한 액션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 형사 이수철이 권투 시합에 출전하는 부분이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