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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 | [매체엿보기]
공정 보도가 이끄는 깨끗한 선거
김수현 전북 민언련 활동가(2004-04-20 14:34:40)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인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올바른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17대 총선이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언론의 선거보도가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이번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나타나는 언론의 선거보도 형태의 문제점을 먼저 짚어보고 올바른 선거보도를 위한 방향을 세워야 할 것이다. 먼저 그동안 선거에서 있었던 언론의 왜곡보도 형태를 살펴보면,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감정 조장사례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언론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자의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감정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음으로 편파보도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정치지형 속에서 편파보도는 노골적인 지역정당 편들기로 나타난다. 이런 식의 보도태도는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하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판세분석형 기사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무관심을 초래하는 선거보도 행태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불법, 탈법선거사례에 대해 그 구체적인 근거나 대상을 명시하지 않은 채, 정치권 전체 또는 후보자 전체가 불법, 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식으로 선거판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증폭시키는 보도태도를 지목할 수 있다. 네 번째로 반개혁적 보도태도이다. 과거 4.13 총선 당시 시민단체의‘낙천, 낙선운동’과 최근 일고 있는 물갈이 여론을 한 예로 들면 언론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보인다. 이처럼 언론의 역할은 그동안 선거보도에 있어서 부정적인 방향에서 그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17대 총선에서 언론보도는 유권자가 그 중심에 존재할 수 있도록 선거보도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북지역 언론노조 등 현업단체 및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를 구성하고, 2004년 제 17대 총선 선거보도준칙을 공동으로 마련함으로써 올바른 선거보도의 방향을 제시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17대 총선보도 감시준칙은 첫째, 선거보도의 공정성 감시 부분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자에 의도적으로 유ㆍ불리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가 감시한다. 둘째, 선거보도의 부정적 선거 분위기 확대 감시 부분에서는 지역감정 조장, 근거없는 음모론과 흑색선전을 여과없이 보도하지 않는가, 경마식 보도 또는 기상예보식 보도를 하지 않는가, 선거보도를 통해 정치혐오감을 확대하지 않는가, 반민족, 반통일적 내용의 공방이나 정치적 색깔론 공세를 보도, 확대하지 않는가를 감시한다. 셋째로 선거보도의 민주적 기여 여부 감시 부분에서는 정책과 공약의 대결을 유도하며, 쟁점 사항을 면밀히 보도하는가, 국민을 위한 개혁의 관점에서 정책과 공약을 정확히 평가하고 보도하는가, 후보자의 도덕성, 일관성, 공직 적합성 등을 합리적으로 치밀하게 분석 보도하고 있는가, 사회적 다양성을 위해 신진, 소수, 개혁 세력 등이 유권자에게 충분히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선거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선거의 문제점과 그 개선방안에 대해 충실한 보도를 하고 있는가를 감시한다. 따라서 언론은 ‘제 17대 총선보도 감시준칙’에 입각하여 선거보도의 공정성 감시와 선거보도의 부정적 선거 분위기 확대 감시 그리고 선거보도의 민주적 기여 여부를 감시하는 보도를 해야할 것이다. 지방 미디어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고 무엇을 알려고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은 후에 제대로 된 선거보도를 통해 언론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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