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 | [문화저널]
독자투고
(김유선 / 전북대 4학년), (변성현 /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004-04-20 14:08:13)
서울지향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 누구나는 아니겠지만 모두들 한번씩은 서울을 동경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20대의 젊은 친구들은 더욱더 그러하다고 본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곤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생활한다면 많은 문화적 혜택과 기회로 인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많을 거라는 나 나름의 잠정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지방이라고 해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궁색한 문화여건만이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걸 문화저널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 지방에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니 지방엔 제대로 된 문화가 없다며 서울을 동경했던 생각들이 잠시 부끄러워진 계기였다. 시중에 나온 잡지나 책들은 거의 모두가 서울 중심으로 엮어진 행사에 대해 소개해 놓았기 때문에 지방은 더욱더 볼거리가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핑계일 뿐이라는 걸 알았다. 물론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어느정도 존재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방의 문화가 월등히 뒤떨어진다거나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문화만 동경하고 지역문화는 무시하고 수준 낮은 듯 생각하는 우리의 편견과 지방이 다 그렇겠지 하며 관심을 가지며 찾아보려고 하지 않은 그런 자세가 지방에 있는 우리들을 스스로 소외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문화저널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우리 지방의 생활과 문화, 역사 등을 집중 다룸으로써 지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지역문화 발전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지역문화에 대한 조망과 다양한 기획들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향유와 삶의 질 향상에 더 많은 도움이 되어주길 바란다.
‘감성 아이템’ 개발에 힘써줬으면
처음 문화저널을 접한 것은 지난 해 12월이었다. 당시 나는 우리 지역에도 이런 문화 전문 잡지가 있었다는 것과 그 역사 또한 17년이나 되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그 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문화저널에 빠져들고 있고, 이를 통해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역의 문화 공간과 소식 및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음이 참 좋다. 또한 지역 문화의 현안 문제들에 대한 접근과 분석은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해 준다.
그러나 주제와 내용이 지나치게 ‘문화 엘리트’층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와 같은 ‘문화 소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화’라는 것을 어렵고 딱딱하게 풀어나가기 보다는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느끼도록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최근 전주에 영화관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시민들의 생각 및 앞으로의 발전과 같은 것 말이다. 또는 새 영화를 소개할 때도 독자가 추천한다거나 우리 지역의 촬영 장소와 함께 소개하는 등의 재미가 함께 했으면 한다. 이렇듯 그냥 쉽게 지나치지만 누구나 한번쯤 관심 갖고 생각했을 것 같은 내용이 좀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말해, 그 동안의 문화저널이 ‘저널리즘-이성’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문화-감성’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