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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 | [특집]
기로에 선 관립예술단
.(2004-04-20 11:39:41)
'가치'의 업그레이드…돌파구를 찾아서 전주시가 '경영 합리화'를 목표로 지난 1999년 전주시립예술단 운영을 '지휘자 책임제'와 '연봉제'로 전환함으로써 예술단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그 후 4년여의 운영기간을 거치면서 예술단은 끊임없는 불화와 내홍에 시달렸다. 지휘자와 단원 사이에 극단적인 감정 싸움이 불붙어 예술단 운영에 번번이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단원들은 오디션을 통한 등급별 '연봉제'를 '노예사슬'이라며 전주시와 지휘자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지휘자와의 관계 악화로 불화에 휩싸였던 전주시립극단 단원들을 중심으로 예술인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전국 관립예술단의 노조결성 움직임도 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예술인=노동자인가'라는 질문 속에서도 예술단 노조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곪은 상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전주시도 노조원과 비노조원 사이에서 깊은 고심에 빠졌다. 시립예술단이 크고 작은 마찰에 휘말리면서 전주시립예술단 운영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특집은 전주시립예술단의 복잡한 갈등구조를 들여다보고, 그것의 원인과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진단했다. 전주시보다 더 나을 것 없는 전라북도의 각 도시 관립예술단 운영 실태도 함께 살폈다. 관립예술단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예술단이 그 도시의 대표적 '문화 상품'이 될 수도,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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