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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 | [문화저널]
독자투고
이세명, 이지현, 한준식(2004-03-03 19:47:05)
푸진 사투리가 정겨웠다 이번 호에서 인상적인 기사를 꼽자면 문화와 사람 「기계 부수는 '철없는' 한지업자」이다. 인터뷰를 한 김선경 객원기자의 솔직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무한공감을 하며 기사를 쓸어 내려갔다. 하지만 이런 오판을 깨고, 요즘 같은 세태에 장인정신을 지키는 이가 있음을 보고 흐뭇했다. 또한 「김규남의 전라도 푸진 사투리」는 언제 보아도 젊은 세대에게 잊혀져 가는 전라도 말의 감칠맛을 안겨준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처음 마주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말들은 분명 내가 태어나고 자란 땅의 말이다. 하지만 그 사투리의 아름다움과 구수함은 방송매체로 인해서 점점 엷어지고, 코미디의 소재로 이용당할 뿐이다. 사투리의 정겨움을 되새김질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신규백의 영화엿보기」에서 다룬 '러브 엑츄얼리'는 감동이 잔잔히 흐르는 영화로 주변의 지인(知人)에게 추천하는 영화였는데, 이번 호에서 다루어져서 반가웠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흥행하고 있는 영화들을 질 낮은 수준의 영화이고, 잘 만들어진 남의 나라 영화를 보며 씁쓸하다고 하셨는데 그것 역시 우리의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었다. (이세명 / 전주시 덕진동) 지방에 사는 나에게 문화저널은 화려한 문화생활을 꿈꾸면서도 지방에 적을 뒀다는 핑계로 평소 큰 전단이 나붙어 눈에 띄는 문화행사 외엔 별 관심을 두지도, 찾지도 않았다. 이런 내게 문화저널은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다. 매달 그 달의 전시&공연 안내표와 '문화산책', '문화가'란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 소식을 알차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 외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사이버난타' 등에서 주제와 관련된 각계 인사들의 자유롭고 설득력 있는 논쟁을 통해 문제의 핵심과 사태 파악에 보다 쉬운 접근과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아날로그 편지', '클릭! 사이버월드' 등을 통해 일반시민과 독자들의 참여 폭을 넓혀, 보수적이고 고차원적 지식을 요해 비전문가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없게 가로막고 있는 기존의 문화 잡지들에 비해 쉽고 대중적인 매체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이란 큰 가능성도 보여준다. 끝으로 이번 호에서는 우리지역의 민간 위탁 문화시설과 시스템 운영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좋았으나 해결책과 대안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이고 충분한 논의와 제시가 아쉬웠다. (이지현 / 군산시 나운동) 쉽고 편한 기사 많았으면 이번 호 문화저널은 그 어느 때보다 지면이 두껍게 느껴졌다. 신년호라 특히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즘 따라 문화저널이 두꺼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면이 두꺼워진다는 것이 읽을 거리의 풍성함을 담보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지면은 풍부해졌으되 막상 읽고 싶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문화저널의 주된 독자는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또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문화저널에 실려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저널이 단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소수의 독자들만을 위한 매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저널은 좀더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재미없는 기사를 써야할 경우도 생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화저널은 전문적인 기사가 너무 많다. 이런 기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질지 미지수다. 언제나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문화저널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준식 / 전주시 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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