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 | [클릭! 사이버월드]
<클릭! 사이버월드>수배자도 '얼짱'이 되는 인터넷?
글 김종윤 전북대 강사(2004-03-03 19:28:07)
요즘 사이버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얼짱'이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 한장이 자신을 얼짱으로 만들며 몇만 명의 회원을 가지는 카페 등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얼짱으로서의 대우를 넘어서 연예계에 입문하여 스타로 거듭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우리에게 <여우계단> <요조숙녀> 등에서 연기한 박한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인물사진 등과 더불어 새로운 스타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영화와 방송파와는 별개의 영역을 구축해가며 인터넷 카페 등과 결합하여 자연스레 팬클럽이 결성되고 상호유대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데 얼짱 문화는 연예인과는 구분되어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 생활 속의 인물들을 스타로 만들 수 있다고는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도 된다. 하나 특이한 것은 이런 얼짱들이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들만의 특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얼짱', '몸짱' 중 주목할 만한 이중 하나는 봄날을 꿈꾸며 열심히 몸을 가꾸는 몸짱 '딴지 일산 아줌마({{{{http://cafe.daum.net/ilsanwoman
}}
}})'다. 아줌마가 인테넷 속에서 '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10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카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 또한 인터넷 얼짱 문화이다. 또한 연예인들의 재평가도 이루어진다. '전원일기'란 TV 드라마에서 농촌노총각 '응삼이'로서 우리 곁을 함께해 온 쉰 여덟의 박윤배씨! 스물여섯 대학시절 사진 한장을 팬 카페 회원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10만여 회에 육박하는 검색기록을 세우면서 '원조 얼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제2의 방송인생을 하고 있다. 요즘 각종 TV프로, CF 등에서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부모님을 배웅하러 간 고속버스 터미널 벽에서 공개수배 전단지를 보았다. 많은 이들의 사진 가운데 22살의 특수강도혐의의 예쁜 아가씨가 하나 있었다. 젊은 나이도 나이지만 고운 아가씨 인생을 생각하며 혼자 생각에 잠겨볼 기회가 있었다. 한데 며칠 뒤 인터넷에서 이 여자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강도얼짱 이미혜(http://cafe.daum.net/beautygangdo)'. 한데 이 강도 얼짱 신드롬은 계속되어 각종 카페들이 앞 다투어 문을 열었고 각종 신문이며 인터넷에 기사화되었다. 한데 엄연히 수배자인 이 여자를 두고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한 부류는 예쁜 얼굴에 대한 동정표를 얻어 '나쁜짓을 했을리 없다', '용서해야 한다'였고 다른 부류는 '자수하여 새로운 인생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얼굴이 예뻐도 수배자는 수배자이다. 얼짱을 만들기 전에 경찰청({{{{http://www.police.go.kr/plaza/report/reportWantedList.jsp
}}
}})사이트에서 수배자인지 알아보는 절차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여하튼 인터넷의 얼짱 신드롬은 계속되고 유형도 가지가지이다.
세상 속에서 주목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디카(디지털카메라)를 하나 장만하여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예쁜 모습들을 인터넷에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네티즌들이 교감한다면 자신에게 딱 어울릴법한 이름 하나를 작명하여 그 끝에 '짱'이라는 칭호를 더하여 칭할 것이다. 우리 일상속의 작은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얼짱 문화! 하지만 이들에게도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