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 | [특집]
문화예술인조직, 무엇을 해야 하나
다양한 가치가 활발하게 분출되는 통로를 기대하며
글 이금환 전주시 문화경제국장
(2004-02-19 16:10:29)
문화행정을 펼치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소통의 문제다.
현장의 움직임을 기준 삼아 문화시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려면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인들과의 원활한 대화기능이 전제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누구와, 혹은 어떤 단체와 소통하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문화라는 게 기업지원과 같이 신용등급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마땅히 법리적인 해석이 필요한 영역도 아니다.
각 지자체별로 문화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신뢰 깊은 문화예술단체의 절실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신뢰”란 지역 문화예술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의미한다.
그간의 문화행정이 문화예술지원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문화복지를 포괄한 도시 마케팅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문화산업의 근간을 세우는 매우 중대한 영역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나의 시책을 발굴하고 다양한 논의를 거쳐 전주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마인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절대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현실 여건상 문화예술인들을 일일이 만나서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를 종합하여 시정에 반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지역문화축제가 성행하고 역사문화예술로 도시 마케팅이 왕성한 지역을 꼼꼼히 살펴보면 거기엔 지역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듬직한 문화예술단체가 있다.
요즘엔 중앙의 문화행정도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각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또한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역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의 경우 해당 자치단체와의 파트너쉽은 기본이다.
자치단체와의 든든한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중앙정부를 겨냥한 계획의 입안과 예산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주가 문화도시를 선언하고 문화행정을 전문직 아웃소싱으로 진행한지도 5년 가까이 되었다. 전주의 경우 문화의 중요성을 어느 도시보다 앞서서 체득하고 문화산업도시로서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지역 내부의 결집력은 아직 자신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의 다양성을 함축하면서도 문화도시 전주의 대외적인 위상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작게는 문화행정을 감시하는 역할부터 문화도시 전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종 정책 모색까지 전주시는 지금 신뢰 깊은 파트너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