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 | [특집]
특집 편집자주 / 길 떠나는 문화예술인조직, 새 봇짐을 챙겨라
문화저널(2004-02-19 16:08:25)
‘문화의 시대’라는 담론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문화가 산업의 영역으로 각광받고, ‘문화’ 자체가 정치와 경제 이상의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지역의 문화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문화예술인조직의 역할과 전망에도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80년대 창작인의 사회적 소명과 시대정신을 담보하며 변혁과 대안을 내세웠던 진보적 문화예술인조직은 우리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여전히 건강한 문화예술인조직의 전형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 급변하는 문화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역할과 성향을 지닌 다양한 문화예술인조직의 공존과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화의 시대’, ‘문화분권의 시대’라는 변화된 시대적 패러다임은 문화예술인조직이 달라진 환경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과거 문화예술인조직의 활동과 성과, 한계의 토대 위에서 새 시대 새로운 조직 논리와 방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북 민예총을 조직했다. 민예총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문화예술인조직이 어떤 역할과 소명을 지녀야 할 것인지 논의의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진보적 혹은 건강한 문화예술인조직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그들이 사회에 미쳤던 영향력 등을 뒤돌아보고 변화된 문화환경에서 이제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담았다. 지역 문화예술의 든든한 방향타가 되어야 할 문화예술인조직, 어떻게 서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